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그사세 14회 규호와 해진이 만들어낸 드라마 사상 가장 멋진 이별

by 자이미 2008. 12. 10.
반응형

13회에서는 사랑과 이별에 대한 중독 증세와 아픔, 혼란에 따른 우리들의 일상을 세밀한 감성으로 이야기를 끄집어냈었습니다. 14부도 그들의 혼란스럽고 안타까운 사랑의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펼쳐졌습니다.

14회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는 몇가지

길들여진다는 것. 무척이나 무서운 것 중에 하나일 듯 합니다.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그 사람에게 혹은 그사람이 나에게 영향을 받아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경우들이 생기게 됩니다. 한번 길들여진 관계에서 헤어짐은 무척이나 혼란스러운 선물을 던져주게 되지요.

습관적으로 몸에 익은 습성들이 나오지만 그건 이미 길들여진 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나오게 되는 습성이 되어버리니 문제가 되는 것이겠지요. 이미 길들여졌었던 상대가 아닌 누군가에게 혹은 홀로 그 길들여짐에 안타까워질 때가 있습니다.

준영은 어전히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런 혼란스럽지만 왁자지껄했던 소동을 겪어내어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이해할 수없는 지오와의 헤어짐이었지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이유없는 헤어짐으로 자신마저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되어버리는 그녀. 그녀에게 지오는 너무 이기적이고 냉혹한 사람이기만 합니다.

이런 준영의 평가는 준영만의 것은 아니었지요. 준영의 선배이자 지오의 오랜 연인이었던 연희 역시도 지오에게 이런 평가를 하지요.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넌 어쩔때는 너무 냉혹한 경우가 있다고 말이지요. 그런 냉혹함은 어쩌면 지오의 삶에서 나온 버릇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부족한게 많고 모자란게 많다란 생각을 하는 지오에게 상대에게 냉혹해지는 것은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에게는 그가 깨트리기에 만만찮은 그만의 트라우마가 있으니 말입니다.

상사 묵음 이별 여행의 아름다움

이번 14회의 하이라이트는 개인적으로 규호와 해진의 이별장면이었다고 봅니다. 어쩌면 그사세에서 항상 주변인물일 수밖에 없었던 그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랑을 하게 되고, 또 이렇게 헤어져야만 하는 상황에 부딪히게 됩니다. 해진은 유망한 신인으로서 인기 유지를 위해, 규호는 아버지의 대선에 지장을 줄것을 우려해 그들은 이별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음에도 타인들에 의해 이별을 선택하게 됩니다.

냉철하기만 했던 규호는 소속사 사장인 윤영에게 해진을 5일만 빌려달라고 합니다. 해진이 물건도 아닌데 말이지요. 그렇게 양해를 구하고 그들이 향한곳은 다른 곳이 아닌 사찰이었습니다. 그것도 5일 동안 묵언을 해야만 하는 고된 과정을 함께 수행하는 그들의 모습. 그들의 모습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헤어져야만 하는 아픔들이 진지하게 전해져 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5일간의 묵언수행을 마치고 나온 그들은 공식적인 이별을 하지요. 그리고 매니저에게 해진이 훌륭한 배우가 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안부를 전하고 그는 서울로 향합니다. 그렇게 서울로 향하는 차안에서 말없이 흘리는 규호의 눈물을 보며 남자이기에 숨어서 울어야만 하는, 그래서 더욱 애절하고 슬플 수밖에 없는 솔직한 남자의 눈물을 보게되었습니다.

어쩌면 너무 이기적이고 냉철한 인물이었기에 그의 순수해 보였던 사랑도 가슴아픈 이별도 더욱 간절하게 다가왔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멋진 곳이나 바닷가에서 이별 여행을 하며 울부짖던 일반적인 연인들과 달리 그동안의 모든 것들을 다시 곱씹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한, 동력을 키워내주는 산사 묵언여행은 무척이나 새롭기도 하고 의미있게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사상 최고의 이별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고즈넉한 공간에서 대화없는 눈빛으로만 이야기하던 그들의 모습들이 그래서 더욱 애절하게 다가오더군요.

뉴스엔 사진인용

뉴스엔 사진인용



서로를 잊지 못하는 그래서 더욱 서로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연인들.

지오의 촬영답사를 위해 싱가포르에 가는 일행들과 함께 준영도 동석합니다. 누가 봐도 의식적인 행동임을 알기에 지호로서는 더더욱 신경쓰일 수밖에는 없는 법이지요. 그것도 모르고 신나하는 양수경은 준영과 진지하게 사귀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스스로도 고백을 했듯이 "자신은 진지했었다"는 말을 실행에 옮기듯이 준영과의 만남들이 즐겁기만 하지요.

양수경을 제외하고 지오와 준영의 사이를 아는 이들에게 그의 이런 모습은 안타깝기만 할 듯 합니다. 이뤄질 수없는 사랑. 타인의 사랑을 위해 가교역할을 하는줄도 모르고있는 양수경의 천진난만함은 어쩌면 많은 남성들이 공감하는 부분일 듯도 하지요. 아마도 이런 경험들을 해보신 분들이 의외로 많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기도 합니다. 

준영도 그렇지만 지오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잊으려하면 할 수록 더욱 애뜻해지는 준영을 잊기는 힘들기만 하지요. 더불어 눈뿐만이 아니라 귀가 멍해지는 상황까지 오게된 그에게 준영은 그저 너무 사랑스러워 버거운 존재일 뿐입니다. 왜 자신과 헤어져야 하는지 알 수없다는 그녀의 말에 그저 "넌 싶잖아"라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지오가 준영은 싫기만 합니다. 그러면서도 떨칠 수없는 그 사랑은 다음주엔 좀 더 본격적으로 전개되어질 듯 하지요.


이제 그사세도 2회 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요즘의 추세처럼 20회가 아닐까 했는데 16회로 끝나더군요. 다음주면 이 드라마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는 그들의 사랑과 일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도 막을 내린다는 이야기이겠지요.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들을 정리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게 되네요. 다시 이런 드라마를 만날 수있을까?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한 동안은 이 드라마가 무척 그리워질 듯 합니다.

유익하셨나요? 구독클릭 부탁합니다^^;;  블로그코리아에 블UP하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