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9. 11:01

KBS 파업 시작과 MBC 김태호 피디의 분노, 언론의 바로서기 시작인가?

KBS 양대 노총이 모두 파업에 들어섰습니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들의 파업의 끝에는 길환영 사장의 사퇴가 주어져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업은 중요합니다. 세월호 참사와 함께 나온 무기력한 언론의 현실은 기자들의 자각으로 이어졌고, 양심선언들은 쏟아졌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과 다른 강력한 파업은 더는 권력의 시녀로 있을 수 없다는 자각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김태호 피디의 분노;

KBS 양대 노조의 파업, 하나의 목적을 가진 이들의 파업을 지지한다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KBS 노조의 파업은 시작되었습니다. 과거와 달리 신구 노조가 모두 동의한 파업은 그 파괴력이 거대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길 사장의 퇴진 없이는 파업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길 사장 해임이 상정된 이사회가 격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달 5일로 연기된 상황에서 양대 노총의 동시 파업은 거대한 파괴력으로 다가옵니다.

 

 

2009년 노조가 분리된 후 처음으로 양대 노조가 파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길 사장 해임이 얼마나 중요한지가 잘 드러납니다. 양대 노총 노조원들이 하나가 되어 파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KBS 사원의 절반이 이번 파업에 동참했다는 사실은 KBS의 이번 파업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모든 직종의 신입과 정년을 앞둔 직원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길 사장 퇴진을 시작으로 공영방송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그들의 주장은 당연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시도했던 언론 장악의 결과는 결국 기레기라는 신조어를 양산해냈습니다. 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권력의 눈치나 보는 현재의 상황이 결국 최악의 사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KBS 기자들의 자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파업은 정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4년 공영방송 사수와 방송독립 쟁취를 위한 파업은 KBS 내 모든 노동조합과 직능협회, 부장급 이상 간부들까지 모두의 뜻을 모아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되돌리기 위한 역사적인 공동투쟁이다. 이번 파업은 주체, 목적, 절차에 있어 합법성을 모두 충족시킨 합법파업"

 

KBS 양대 노총은 이번 파업과 관련해 명확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공영방송 사수와 방송독립 쟁취라는 너무나 아픈 파업의 당위성은 현재의 KBS가 어떤 모습인지만 명확하게 다가옵니다. 길환영 사장 해임 건을 해결하지 못하고 다음달 5일 임시이사회로 결정을 넘겼다는 사실만으로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당연히 해임 안이 가결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누구의 눈치를 보는지 알 수 없는 이들의 행동은 결국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엉망진창 정권에 덩달아 춤추는 언론의 현실 속에서 그들의 파업은 그래서 국민들의 응원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KBS가 양대 노조가 하나가 되어 파업에 나선 것과 달리, MBC의 모습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미 김재철로 인해 엉망이 된 MBC는 파업조차 꿈꾸지 못하는 한심한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시용직원들과 동력을 잃어버린 직원들은 파업조차 감행하지 못할 정도로 최악이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MBC 보도는 보도 그 자체조차 참사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지금 참을 수 없이 화가 나지만, 그 화를 못 이겨 똑같이 싸웠다가는 또 똑같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뼛속 깊이 배웠기 때문에 치욕을 삼키고 있다"

"엠병신을 욕하지 말라는 게 아닙니다. 마음껏 욕해주세요. 뉴스도 이미 안 보시겠지만, 주변에 잘 모르는 분들에게도 이런 상황임을 알려드리고 보지 말라고 해주세요"

 

"지금은 침묵하고 있지만, 이길 수 있는 싸움을 기다리고 있고, 그 승패는 뜻을 같이하는 국민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부디, 이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서 동의할 수 있는 목소리가 나왔을 때는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MBC 예능본부 입사 3년차인 권 피디는 한 사이트에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MBC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습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참사 수준이었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엠빙신이라는 말로 권력의 시녀로 전락한 MBC에 대해 자학 수준의 비난을 한 권 피디는 이런 참사 수준의 뉴스는 보지 말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권 피디의 이런 발언에 사측은 지난 27일 권 피디한테 대기발령 명령을 내리고, 다음 주 중 열릴 인사위원회에 회부했습니다. MBC를 비판한 피디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즉시 대기발령을 명령한 사측의 이런 행동은 횡포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시청자들이 외면하는 MBC의 문제가 무엇인지 지적했다는 이유가 대기명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자신들의 잘못은 비판조차도 해서는 안 되는 성역이라도 되는 듯 행동하는 MBC는 분명하지만 정상이 아닙니다.

 

"인명을 구해야 할 그 바쁜 시간에 정확한 취재보다는 받아쓰기와 피해자들이 받게 될 보험금 이야기나 했던 방송사로서 세월호 유가족들과 국민에게 참회의 사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 MBC 경영진은 그런 반성은커녕 그런 반성의 사죄를 한 양심적인 MBC 구성원의 글을 두고 인사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다"

 

"얼마나 답답했던 걸까? 얼마나 견디기 힘들었으면 웃음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은 소위 '딴따라' 예능PD가, 또 그 딴따라들 가운데서도 막내가 그런 사과의 글을 올리게까지 된 것일까?" 

 

"권성민 PD의 글은 결코 징계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킨 바가 없다. 권성민 PD는 혼자가 아니다! 예능본부의 모든 PD들은 우리의 막내가 불의한 처벌을 받도록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권 피디에 대한 MBC의 대기명령에 대해 김태호 피디를 비롯한 예능 피디 48명이 실명으로 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입니다. 그들이 성명을 통해 내놓은 주장은 명확했습니다. MBC의 세월호 참사 보도는 참사 수준을 넘어선 절망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은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가치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웃음을 만드는 직업인 예능 피디가 이런 현실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실명까지 드러내며 이런 글을 써야 했을까는 동료이자 선배인 예능 피디들이 느낀 미안함이었습니다. 자신들이 나서서 문제를 재기하고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했음에도 막내 피디가 이런 식으로 분노를 표출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는 그들의 실명 성명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문화방송 예능피디 48명은 28일 '권성민 PD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철회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습니다. 그리고 이례적으로 48명의 예능 피디는 모두 실명으로 동참했습니다. 권 피디가 실명으로 글을 올렸기 때문에 다른 피디들 역시 그를 지지하는 마음으로 실명을 썼다고 합니다. 엉망이 되어버린 MBC 문제는 시사나 정치 분야가 아닌 예능 피디가 직접 실명을 드러내며 비판을 할 정도로 그들의 현실은 처참할 정도입니다.

 

KBS 양대 노조의 공동파업과 MBC 예능 피디들의 집단 성명은 엉망이 되어버린 언론을 바로잡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될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한심한 정부의 기레기로 전락한 언론들이 각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함이 반갑습니다. 언론이 바로서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는 점에서 이들의 분노를 환영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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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s://json1007.tistory.com BlogIcon 제이슨78 2014.05.29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무도랑 EBS 빼고는 TV수신료 내는것도 아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