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7. 10:27

갑동이 윤상현과 정인기의 대결, 살인의 추억 넘어선 갑동이의 추억

20여 년 전 사라진 갑동이의 정체가 누구인지 드러났습니다. 결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이가 갑동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갑동이를 잡아야 하는 책임자가 곧 갑동이였다는 사실은 당연히 최고의 반전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더는 숨기지 않은 채 갑동이 앞에 나선 하무염의 공격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누구라도 갑동이는 될 수 있다;

갑동이 잡기 위해 사냥개 내세운 그들, 과연 갑동이는 잡을 수 있을까?

 

 

 

 

갑동이가 일탄서 차도혁 본부장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후배들을 챙기고 온화하기만 하던 차도혁이 잔인한 연쇄살인마 갑동이라는 사실은 제대로 된 반전이었습니다. 범인이 드러난 상황에서 그 범인을 잡아들이는 과정은 또 다른 난제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친형처럼 대했던 차도혁이 자신이 그토록 잡고 싶었던 갑동이라는 사실은 충격 그 이상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었던 하무염과 양철곤에게 갑동이는 간절했습니다. 너무나 간절하게 잡고 싶었던 갑동이가 자신들과 반평생을 함께 해왔던 차도혁이라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더욱 강렬한 고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일한 생존자인 오마리아 역시 차도혁이 갑동이였다는 사실을 몰랐을 정도로 그는 완벽한 변신을 했습니다. 살인자라고 생각할 수 없는 온순한 성격에 호감형 얼굴, 그리고 범인을 잡는 형사라는 직책 등은 갑동이를 완벽하게 보호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완벽하게 자신을 숨긴 채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바로 갑동이를 잡는 형사라는 점에서 <갑동이>의 반전은 당연해보이면서도 섬뜩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초반 갑동이가 숨을 수 있는 곳은 보호감호소와 감옥 같은 곳이라고 추측하게 했습니다. 그 안에 사이코패스들과 범죄자들이 가득했고, 실제 갑동이라 주장하는 자와 갑동이를 추종하는 자가 하나가 되어 모방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20여 년 전 벌어졌던 일탄부녀자연쇄살인사건을 그대로 모방해서 벌인 모방범은 갑동이가 보호감호소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확신으로 이어지게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범인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며 시청자들은 믿었고, 그럴 것이라 확신했던 모든 가능성이 무너지는 처참함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확신을 가졌던 범인 역시 그저 갑동이를 잡고 싶어 스스로 갑동이가 되어버린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중반까지 드라마는 철저하게 갑동이로 인해 망가진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모든 유력한 후보자들이 사라진 후 등장한 진범 갑동이는 모든 가능성을 배제해도 남겨질 수밖에 없었던 존재였습니다. 갑동이를 잡고 싶어 형사가 된 무염의 멘토이자 든든한 지원자였고, 갑동이를 잡기 위해 평탄한 삶을 버리고 일탄으로 돌아 온 양철곤에게도 마음 좋은 하지만 실력은 뛰어난 후배였습니다. 그런 그가 그들이 그토록 잡고 싶었던 진범 갑동이였다는 사실은 충격 그 이상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차도혁이 갑동이라는 사실을 알게된 그들은 은밀하지만 신중하게 그를 잡기 위한 방법들을 고민합니다.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버린 갑동이를 잡는 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더욱 차도혁이 갑동이라고 증명할 수 있는 증거들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도 갑동이 잡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선 공소시효를 깨트리는 묘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갑동이라는 정체를 밝힌다고 해도 차도혁을 벌 줄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염이 생각해낸 것은 차도혁이 미국 연수를 간 시점을 언급합니다. 연쇄살인이 멈춘 그 시점을 이용해 공소시효를 늘릴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갑동이 DNA가 있다면, 이는 곧 공소시효가 연장될 수 있는 확실한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도 무염과 그들은 차도혁 잡기에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진짜 갑동이 차도혁 역시 불안함을 느낀 것은 분명합니다. 사라졌던 갑동이가 양철곤의 일탄 행으로 갑작스럽게 다시 살아났고, 유사 범죄가 쏟아지며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사건은 결국 과거의 갑동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불러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도혁은 가족과 함께 이민을 고민했습니다. 본부장으로 승진까지 한 상황에서 그의 이민 추진은 그만큼 현재의 상황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었습니다.

 

모방범 류태오가 붙잡히고 그의 여죄들이 드러난 상황에서 차도혁을 당혹스럽게 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8차 사건의 희생자인 잠복수사 중인 여 경찰의 사체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사체와 함께 당시 살인을 당했던 여경찰이 남긴 연서가 공개되며 차도혁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동안 갑동이는 자신의 살인을 공개함으로서 그 행위를 만끽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견된 사체는 갑동이가 숨기고 싶은 기억이었습니다. 그 사체가 드러나며 균열이 생기고 그 사체를 통해 갑동이를 특징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연서를 받고 보인 차도혁의 반응에서 무염은 그가 갑동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차도혁을 사랑했던 여인이 남긴 마지막 연서에 반응하는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이었습니다. 무염이 사라진 후 그는 소중한 연서를 집요하게 구기는 행위도 모자라 쓰레기통에 내던지고 침을 뱉는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그가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신이 잔인하게 살해한 잠복 경찰이 바로 자신을 짝사랑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느낀 감정이었습니다.

 

잔인한 사이코패스 살인마인 차도혁을 잡기 위해 무염이 선택한 것은 사냥개를 내세우는 것이었습니다. 사이코패스를 잡기 위해 사이코패스를 내세워 잡겠다는 무염의 선택은 최선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도혁 앞에 나선 태오의 행동은 생각과는 달리 부실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치킨레이스에서도 드러났듯 류태오는 사이코패스라기가 아닌 그저 무료한 삶이 싫었던 재벌집 아들일 뿐이었습니다.

 

류태오를 상대로 차도혁을 잡으려던 무염의 계획은 산산조각 일보직전까지 밀리게 되었습니다. 진짜 갑동이인 차도혁은 자신의 모방범인 태오를 압도하며 새로운 제안을 건넬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한때 신이라고 칭송했던 갑동이. 그런 진짜 갑동이가 자신의 눈앞에 등장했고, 그의 제안은 태오를 흔들기 시작했습니다.

 

 

차도혁 앞에 선 하무염은 그에게 완전 범죄를 꿈꾸며 읽었던 책을 전해줍니다. 그리고 무염은 자신이 갑동이를 알고 있다는 뉘앙스를 담은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토록 잡고 싶었던 갑동이와 마주한 하무염. 범인을 알면서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던 무염이 과연 어떤 방법으로 갑동이를 잡아낼지 궁금해집니다.

 

살인자를 잡는 것보다는 남겨진 자들을 위한 드라마는 <갑동이>는 이제 마지막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진짜 갑동이가 세상 밖으로 나섰습니다. 단순한 범죄수사물이 아니라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갑동이>는 진짜 이야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과연 연쇄살인마 갑동이를 통해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는 얼마 남지 않은 이야기 속에 모두 드러나 있을 것입니다. 이 드라마의 모태가 되었던 영화 <살인의 추억>을 넘어선 이야기의 힘이 과연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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