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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소방관 릴레이 시위와 심장이 뛴다 폐지 소방관은 우리에게 뭔가?

by 자이미 201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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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이 뜨거운 날씨에 진압복을 착용하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소방관들의 여건이 좋아질 가능성은 없고, 소방방재청을 해체한다는 황당한 결정은 그동안 참았던 소방관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소방관들의 일상을 담은 예능 <심장이 뛴다> 역시 약속이라도 하듯 폐지가 결정 났습니다. 

 

소방관들의 진솔함 담은 심장이 뛴다;

소방방재청 해체와 심장이 뛴다 폐지, 우리시대 소방관들은 뭘까?

 

 

 

 

<진짜 사나이>를 따라했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던 <심장이 뛴다>는 분명한 존재감을 가진 착한 예능이었습니다. 최근에는 구급차와 소방차에게 길을 양보해달라는 '모세의 기적'은 우리시대 가장 값진 캠페인이었습니다. 가장 위급한 순간을 지켜주는 소방관들에게 길을 양보하자는 이 운동은 많은 이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왔습니다. 

 

 

<심장이 뛴다>가 폐지되는 것은 아쉽습니다. 방송국 차원에서는 더는 시청률이 오르지 않는 방송을 폐지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심장이 뛴다>를 단순한 예능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이를 대체해 특별할 것 없는 예능을 선보인다는 점도 실망스럽기만 합니다. 왜 많은 시청자들이 <심장이 뛴다> 폐지를 막아서는지 방송사 책임자들은 고민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현 정부가 마치 <심장이 뛴다>가 폐지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기라도 한듯, 소방방재청을 해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그들에게 소방방재청 해체는 경악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원도 제대로 되지 않은 소방관들에게 이런 직접 지원 체계마저 해체된다면 더욱 열악한 환경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30도를 넘나드는 뜨거운 날씨 속에서 소방관들이 진압복을 착용하고 1인 시위에 나선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그 엄청난 무더위 속에서 입고 서 있는 것도 힘겨운 진압복을 입고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은 그저 소방관들의 운명이 아니라,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고 힘들게 다가왔습니다. 노동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정부에서 소방관들의 그 모습은 언제 우리의 몫이 될지도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소방방재청을 해체하고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는 것은 또 다른 거대행정조직과 행정 관료들의 잔칫상이다. 국민의 안전이 아닌 그들의 안전이자 비정상의 영구고착화다"

 

"국고지원 소방예산은 OECD 평균 67%지만 우리나라는 1.8%수준이다. 위험수당은 월 5만원이며 사비를 털어 개인안전장비를 구입하고 있다"

 

서울 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소속 오영환 소방관의 분노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만 하는 부분입니다. 국가안전처로 모든 것을 통합한다고 달라질 수 없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소방관들이 분노하듯, 그저 새로운 조직을 신설한다고 한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행정 관료들을 해쳐 모여 시켜 새로운 자리에 영전하는 이런 식의 깜짝 쇼는 철저하게 국민들을 기만하기 위한 행위일 뿐입니다. 행정 관료들의 잔칫상이라는 지적은 정확합니다. 해경 조직을 해체한다고 문제가 있는 인물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리에 앉게 되는 의미가 된다는 점에서 이들의 장난 같은 행위는 그저 황당하기만 합니다. 

 

 

오영환 소방관이 지적하듯 국고지원 소방예산이 1.8% 수준인 대한민국에서 이런 국가안전처를 위해 소방방재청을 해체하겠다는 발상은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OECD 평균 67%와 비교해 봐도 너무 형편없는 지원 수준에서 그마저도 소방방재청이 사라진 후에는 이보다 더한 열악함이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은 답답함으로 다가옵니다. 

 

위험수당이라고 월 5만원이 전부인 상황에서 사비를 털어 개인안전장비를 구입하는 현실은 그 무엇으로도 위로가 될 수 없습니다. 이런 황당한 현실 속에서 그나마 사명감을 가지고 소방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들에게 소방방재청 해체는 천청벽력 같은 일이 될 수밖에는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방방재청이 해체되면 국가안전처 내의 소방 본부로 편입됩니다. 그리고 소방총감은 송방정감으로 1계급 강등이 됩니다. 국가안전처에는 국가 직인 소방방재청만 편입시키고 소방방재 인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각 지방 소방본부는 기존처럼 시·도지사 관할로 놓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90%를 차지하는 현장의 소방관들은 열악한 처지에 놓일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소방관들이 여전히 지방직 공무원입니다. 4만여 명에 달하는 소방관들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여건에 따라 처우가 다를 수밖에 없게 되고 이런 상황은 결국 힘겨운 노동 여건을 요구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를 제외하면 안전이나 인명구조에 직결되는 차량과 장비 등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국가안전처로 귀속되는 소방방재청의 현실은 결과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이어갈 수밖에는 없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구조 활동을 할 때 신는 운동화가 다 떨어져 신발지급을 요구하니 예산이 없다며 거절당했다. 6개월이 지나면 너덜너덜해지는 화재진압 장갑도 지급이 안 돼 3년째 쓰고 있다"

 

현직 소방관은 신발지급 요구를 해도 예산이 없다며 거절당하고, 화재진압 장갑도 지급이 안 되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고백은 충격적입니다. 화재 현장에서 화마와 싸워야 하는 소방관들이 낡은 장비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아이러니 합니다.

 

타인을 구하기 위해 열악한 장비를 들고 불속으로 뛰어 들어가야만 하는 소방관의 처지는 너무 잔인하기 때문입니다. 월 5만원의 생명수당만 지급하며 소방관들에게 언제든 죽어야 한다고 강요한다는 사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여기에 소방관 한 명당 국민 1300여명을 담당해야 한다는 사실도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기만 합니다.

 

열악한 환경과 노후 된 장비, 여기에 엄청난 일까지 부여된 그들이 언제든 죽을 수도 있는 위험에 빠져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소방 행정이 얼마나 엉망인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최소한 그들이 생명의 위협을 최소화시키며 국민을 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우선일 텐데 겨우 정부가 하는 일이라고는 탁상공론으로 만든 조직 돌리기는 결국 현장이 아닌 관리직들의 자리 옮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입니다.

 

소방관들의 국가직 전환 요구는 당연한 주장입니다. 최소한 그들이 현재와 같은 심각한 수준의 처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우선이 국가직 전환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국가안전처로 통합을 하겠다면 일선 소방관들 역시 국가직으로 전환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예능으로 시청자들에게 소방관들의 애환을 그대로 전달해주던 <심장이 뛴다>는 낮은 시청률을 이유로 폐지를 당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던지고 위험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은 소방방재청이 해체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었습니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들이 없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경맥동화가 심화되듯 꽉 막힐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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