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김정태 자진하차 아이 내세운 예능 전성시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by 자이미 2014. 6. 11.
반응형

김정태가 지방선거 논란으로 인해 방송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부도덕한 행동은 결국 가족이 보는 예능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고, 빠른 시간 안에 하차를 선언했습니다. 6주 만에 하차를 결정한 김정태의 모습은 김진표의 사례에 이어 아이 예능 전성시대 논란의 기준이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김진표와 김정태 논란이 보여준 기준들;

아이들 중심인 예능, 어른들의 높은 도덕심을 강요하는 현실이 반갑다

 

 

 

 

예능에 높은 도덕심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부도덕한 정치인들과 권력자, 경제인들이 세상을 지배하는데 연예인들에게만 높은 수준의 가치를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처럼 다가오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아이와 함께 출연하는 예능만큼은 높은 도덕심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이 반갑기까지 합니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고 제대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은 독선적이어도 너무 깨끗해서도 안 된다는 점에서 조금은 더럽혀지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에서 너무 높은 도덕심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어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자신의 잘못이 드러나기도 하고, 서로의 잘못을 덮어주며 친근해지는 관계가 곧 좋은 사회생활이라고 배우고 그렇게 생각하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연예인들에게만 높은 도덕심을 요구하는 것은 문제일 것입니다.

 

김정태의 경우도 방송에 출연 중인 아들을 앞세워 선거운동에 나섰다며 비난을 받았습니다. 성인인 그가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선거운동에 방송을 통해 알려진 아이가 선거전에 나서게 되었다는 것은 황당하게 다가옵니다.

 

과거부터 친분이 있던 정치인의 선거운동 현장에 방송을 통해 야꿍이로 알려진 아들과 함께 등장한 김정태의 모습은 대중들에게는 당황스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가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신념을 가지고 있다면 지지 자체가 문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얼굴을 알린 자신의 아들을 선거에 동원한 것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김정태는 이는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어느 부모가 자신의 아들을 내세워 선거 운동을 하겠느냐는 주장이었습니다. 언뜻 들으면 그의 주장은 당연해 보입니다. 세상 그 어떤 부모라도 자기 의지가 없는 어린 아이를 내세워 선거 운동을 할 사람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김정태와 친분이 있던 정치인은 이미 행사가 있던 3일 전부터 예고를 해왔고, 이런 현실 속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야꿍이로 유명해진 아들을 선거 운동에 나섰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왜 이런 식의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분명합니다. 김정태의 부인이 뒤늦게 올린 반박글에서 그 모든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부인은 반박을 통해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존에 알고 지내던 정치인이 자신들에게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합니다. 정치인이 선거철에 도와달라는 요구는 선거 외에는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선거철에 자신을 도와달라는 정치인을 위해 나선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고 생각해도 무관할 것입니다. 해명을 한다고 적은 글에 자신들이 사전에 무엇을 할지 알고 그곳으로 향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라는 사실을 그들은 뒤늦게라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김정태 측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있습니다. 정말 무지해서 정치인의 부탁이 무엇인지 몰랐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저 친한 지인의 부탁으로 단순히 가족 여행을 하듯 나왔는데 자신의 아들을 안고 있는 정치인의 사진이 찍힌 것뿐이지 자신들은 그 어떤 잘못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선거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환경을 생각해보면 김정태 측의 주장은 궁색하기만 합니다. 무지하지도 않은 그리고 오랜 지인으로 선거에 출마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김정태 측에서 자신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시청자들을 억울하게 만드는 일일 뿐입니다.

 

아이를 전면에 등장시켜 큰 성공을 거둔 <아빠 어디가>는 원조답게 이런 논란에서도 앞서갔습니다. 시즌2를 이어가면서 새롭게 투입된 아빠들 중 김진표가 바로 문제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미 시즌 2 출연 후보로 거론되면서부터 논란은 시작되었고, 이런 시청자들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모든 것을 무시하고 출연을 강행시켰습니다. 그동안 그가 했던 발언들이 논란이 되었고, 시청자들은 그런 부도덕한 행동을 한 자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방송에 나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거부하는 이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적응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아빠 어디가>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김진표도 제작진의 이야기처럼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야 합니다. 과거의 잘못으로 그를 옥죌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예능에 굳이 그의 개과천선 프로젝트를 만들고, 봐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김정태의 문제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자신의 잘못이든 이상하게 꼬여버린 상황이 만든 잘못이든 그는 이미 아이를 선거판에 내세운 부도덕한 아버지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방송에 계속 나올 명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미 꼬리표가 달린 그가 방송에 나와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황당한 난센스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김정태가 스스로 하차를 선언한 것은 그 방법 외에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김진표 논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 출연 강행을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명분도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빨리 하차를 결정하고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김정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내세운 예능이 대세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방송 3사는 모두 유사 예능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아빠 어디가>의 대성공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만들게 했고, 이 마저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자 <오! 마이 베이비>까지 방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아이 예능 전성시대 김진표와 김정태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시청자들은 다른 방송과 달리 아이들이 출연하는 방송만큼은 높은 도덕심을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최소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만큼은 어른들 역시 아이처럼 순수해지기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요구는 정당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은 아이의 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른들끼리 싸우고 무슨 짓을 하든 그건 그들의 몫이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조심해야만 합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를 보며 성장해가는 아이들에게 어른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청자들이 아이 예능에서 보다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현상은 반갑기까지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