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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슈퍼맨 장현성 하차, 육아 프로그램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by 자이미 201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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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성과 두 아들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하차를 했습니다. 방송 출연 후 8개월만의 하차라는 점에서 조금 이르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들이 중심이 된 예능이 일반화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결국 성장통이거나 내리막길을 걷는 과정을 경험할 순간이 온 듯도 합니다. 

 

아이들 전성시대 예능;

장현성 하차로 본 아이들 예능의 한계, 이들의 전성시대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아이들이 중심이 된 예능의 시작은 <아빠 어디가>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스튜디오에서 모여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아빠 어디가>였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성공은 유사한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오 마이 베이비>까지 각 방송사에서 내보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연예인들의 아이들이 전부 출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방송 3사에 등장하는 면면들은 더는 채울 수 없는 한계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현재의 모습을 보면 스타와 아이들의 조합은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과열되어 있습니다.

 

3개 프로그램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아이들과 연예인 부모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말 동안 집중적으로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육아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는 현실은 분명 정상은 아닐 겁니다. 특화된 장르는 결과적으로 시청자들 모두에게 역효과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육아 프로그램의 몰락을 이끄는 이유가 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육아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며 그 부작용은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연진들 문제로 인해 큰 논란이 있었고, 불명예스럽게 두 가족이 하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논란은 결과적으로 육아 프로그램의 한계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보호받아야 하는 아이들과 함께 출연하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거듭되는 논란은 시청자들마저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예능 프로그램들도 유행을 탑니다. 그리고 그 주기가 어느 정도인지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육아 프로그램을 보면 그 수명이 3년을 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여전히 육아 프로그램은 인기를 얻고 있고, 골수팬들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장이 없는 정체는 결과적으로 하락으로 향하기 위한 숨고르기 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성장보다는 정체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은 <아빠 어디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새로운 멤버들로 시즌2를 진행했지만, 시청자들에게 아직 반감이 크게 남아 있다는 사실은 아쉽게 다가옵니다. 여전히 시즌2를 보면서 시즌1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은 시즌2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항상 시즌1 멤버들이 따라다닌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정도로 <아빠 어디가>는 시즌2를 맞으며 정체를 넘어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경우도 최근 출연자의 부적절한 행위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서야 했습니다. 이 논란을 겪으며 제작진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졌고, 이런 과정은 <아빠 어디가>와 동일합니다. 이런 논란은 결국 제작진들과 시청자들의 불신의 벽을 쌓게 되는 이유가 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앞선 <아빠 어디가>와 뒤이어 등장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출연진들의 문제로 인해 중도 하차를 경험했습니다. 두 출연진의 하차는 결국 육아 프로그램에서 출연진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장현성의 하차는 그런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8개월 만에 자진 하차하는 첫 번째 출연자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현재 육아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장현성처럼 가장 좋을 때 자진하차하는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런 자진 하차가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육아 프로그램의 현재를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람이란 욕심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고, 그런 욕심은 항상 화를 부르고 모든 것을 잃게 한다는 점에서 장현성의 자진하차는 많은 이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시간을 보다 많이 가지기 위해 시작했던 그의 출연은 8개월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성장해 학교를 다니면서 더는 아이들이 방송에 노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장현성의 판단 역시 환영을 받았습니다.

 

현대의 모든 방송은 소비를 목적으로 합니다. 소비가 미덕인 미디어 환경에서 적당한 소비는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출연진들이나 시청자들 모두 자신이 가진 것들을 모두 소비하며 그 대가를 취득한다는 점에서 매스 미디어는 서로를 모두 소진하도록 요구합니다. 이런 소비문화는 결국 허무함을 남긴다는 점에서 즐거움보다는 허탈함만 가득하게 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를 미덕으로 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적당한 소비를 통해 보다 많은 것들을 채워서 나가는 장현성에게 박수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소비해서 더는 나올 수 없을 때까지 소진하는 것과 달리, 장현성은 스스로 적당한 소비 후 채움을 실현하고 과감한 결정을 했습니다.

 

자신을 소비하며 엄청난 수익을 거두는 이들에게 스스로 멈춘다는 것은 그래서 힘듭니다. 그저 적당히 맞춰주며 출연하면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현성의 판단은 대단함으로 다가옵니다. 각자 생각의 차이가 존재하고, 그 생각을 타자가 함부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자진하차를 하지 않았다고 다른 출연진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장현성이 하차를 결정한 과정과 이유 때문입니다.

 

아이들을 위해 쉽지 않은 결단을 한 장현성. 그의 선택은 어쩌면 육아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을 규정하는 보이지 않는 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끊임없는 소비를 위해 다른 아빠를 등장시켰고, 이는 새로운 호기심으로 인해 관심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그런 관심의 주기는 더욱 짧아질 수밖에 없게 되고, 이런 주기의 변화는 곧 프로그램의 몰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장현성의 하차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육아 프로그램은 아직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아쉬움을 보이고 있는 육아 프로그램은 큰 기로에 놓여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 고민은 장현성의 하차로 인해 보다 구체적이면서 직접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육아 프로그램은 큰 기로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아이가 중심이 되는 육아 프로그램은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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