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6. 07:07

무한도전 레이스보다 값진 무도다운 스폰서, 그들이 사랑받는 이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순연되던 KSF 경기가 속개되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전날 KSF 연습 주행 과정에서 유재석의 차량이 반파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부상 없이 다시 본 경기에 출전한 유재석의 투혼은 역시 <무한도전>다웠습니다. 그들의 무한질주보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 그들이 스폰서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무모한 도전이 만든 흥미로운 레이스;

무한도전 레이스보다 값졌던 스폰서 구하기, 그들이 존경받는 이유다

 

 

 

일반인들이 프로들이 함께 하는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출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쉬운 도전은 하지 않았었다는 점에서 이번 도전 역시 별개는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쉽지 않은 도전을 하고 이런 모습들은 시청자들에게는 그 이상의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무도가 수많은 도전을 해왔지만 대단한 성취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도에 대중들의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 그들에 대한 격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에만 집착하는 이들과 달리,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무한도전의 도전은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과와 과시만 넘쳐나는 세상에서 무도가 보여준 과정의 중요성은 우리 사회가 담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게 다가왔습니다.

 

<무한도전 레이스> 역시 그들이 보여주었던 과정을 중시하는 도전이었습니다. 단순히 스피드에 미쳐 고가의 자동차를 모는 철부지들의 그렇고 그런 도전은 그들에게는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들의 도전 속에는 그동안 그들이 품고 있고 견지하고 있던 가치가 그대로 담겨져 있었습니다.

 

무도가 다른 예능과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스폰서를 구하는 장면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자동차 레이스는 거대한 자본이 만들어낸 경기입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거 참여해 엄청난 자본을 들여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내는 곳이 바로 자동차 경주입니다. 그런 경주에서 광고는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F1 팀 하나 1년 운영하는데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은 필수이기도 합니다.

 

보여 지는 모든 것들이 모두 돈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폰서는 그만큼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자동차만이 아니라 모든 곳에 광고가 도배되는 현실 속에서 무한도전은 색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스폰서 광고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광고를 해준다는 획기적인 선택은 그래서 무도다웠습니다.

 

 


"하나 더 전달할게 있다. 차량에 스폰서 스티커가 있는데 스폰서를 우리가 구해야 한다. 우리가 도움 받는게 아니라 도움을 드릴만한 곳의 스티커를 부착했으면 한다. 사람들이 많이 알았으면 좋겠는 곳으로.. 어떤 곳을 정할지는 선수들이 정하면 된다"

KSF 경기가 순연되면서 무한도전의 경기 출전 선수는 한 명이 더 늘었습니다. 그렇게 늘어난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발언과 함께 김태호PD는 스폰서와 관련한 발표를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돈을 주고 경주차에 스폰서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기본이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우리가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드릴만한 곳의 스티커를 붙였으면 한다며, 선수들이 스스로 정하기를 바란다는 말은 역시 무도다웠습니다. 광고 스폰서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를 해주고 싶은 곳을 찾아 그곳을 홍보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지금은 기업 광고를 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 축구를 지배하는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에는 기업 광고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가슴에는 유니세프만 존재했습니다.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바르셀로나는 단순한 프로 축구단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던 구단이었습니다. 그들이 상상을 불허하는 엄청난 수익을 버려가면서 100년 동안 이런 가치를 지켜왔던 것은 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그들의 자존심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그들의 자랑스러운 전통도 이제는 사라져버렸지만, 그들이 지켜왔던 그 당당함은 바르셀로나를 단순한 스타 군단 그 이상의 가치로 만들어주기도 했었습니다.  

 


113년의 전통을 무너트리고 다른 구단들과 다름없는 상업 광고를 받아들이며 세계적 스타들을 엄청난 자금으로 불러들이는 바르셀로나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그 대단한 가치를 지키려 노력해왔다는 것만으로도 특별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가치를 영원히 지속할 수 있었다면 그 무엇보다 값진 것 그 이상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바르셀로나가 그랬듯, 무한도전은 상업적인 광고가 아닌 자신들이 돕고 싶은 이들을 위해 스스로 광고를 실을 단체들을 찾아 나섰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던 출전 선수들은 각자 자신들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단체들을 찾는 과정은 무도가 왜 그 긴 시간 동안 사랑을 받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재일교포와 결혼을 한 정준하는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와 미혼모 지원 상담소를 찾았습니다. 자신도 다문화 가정의 일원이 된 만큼 누구보다 다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정준하의 선택은 당연했습니다. 물론 국내의 다문화 가정에서 소외받고 따돌림을 받고 있는 이들이 대부분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라는 점이 더욱 참혹하게 다가오지만, 정준하처럼 널리 알려진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게 된다면 조금씩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문화 가정 지원센터와 미혼모 지원 상담소를 찾은 정준하의 모습에서는 부인에 대한 지독할 정도로 사랑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차량의 래핑마저도 니모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부인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과 함께 그가 찾았던 다문화 가정과 미혼모를 위한 광고도 함께 했습니다.

 

 

 

자동차 레이스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유재석은 재난재해구호단체를 찾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안전이 최우선되어야 하는 한국의 실정을 누구보다 간절하게 여기고 있는 상황을 일깨우게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어느새 세월호 참사를 잊으라고 강요하는 사회 분위기가 권력자들에 의해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라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관심과 안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재난재해구호단체에 이어 유재석이 찾은 곳은 바로 위안부 할머니들이 있는 나눔의 집이었습니다. 일본의 아베 정권이 강압적으로 다시 전쟁이 가능한 나라로 만들고, 위안부 할머니들을 능욕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재석의 이런 방문은 그 어떤 가치보다 값지게 다가왔습니다. 수요 집회를 꾸준하게 하고 있지만 위안부 할머니와 관련해 국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그런 할머니들을 찾아 손자처럼 환하게 웃는 유재석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하하는 동물보호시민단체를 찾았습니다. 영화감독인 임순례 감독이 대표로 있는 곳을 찾아 유기동물 보호와 관련한 관심을 유도하는 과정도 반가웠습니다. 유기동물이 해마다 늘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본업인 영화감독보다 유기 동물을 보호하는데 여념이 없는 그녀의 모습 역시 당당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뒤늦게 선수로 선발된 노홍철은 숲을 가꾸고 보호하는 환경단체와 한국 점자 도서관 등을 찾았습니다. 숲을 가꾸고 보호하는 단체를 홍보하고,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절대적인 점자를 만들고 있는 점자 도서관을 찾은 것도 참 대단했습니다. 우리 곁에 있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우리에게 무도 멤버들이 찾은 이곳들은 우리가 진정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단체들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이 참여한 KSF(Korea Speed Festival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는 단순한 자동차 레이스는 아닙니다. 그들의 도전은 단순히 레이스에 출전해 순위를 가리기 위함이 아니라는 사실은 차량에 붙이는 스폰서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무한도전 레이스>가 추구하는 것은 바로 스폰서에 존재했습니다. 무도는 단순히 레이스만이 아니라 향후 사회공헌사업시 해당후원단체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번 교류는 무도와 함께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함 그 이상으로 다가왔습니다. 무도가 왜 수많은 이들이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 단순한 자동차 레이스가 아닌 그 과정에서 드러난 가치였음은 자랑스럽기까지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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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s://turns.tistory.com BlogIcon 2014.07.07 17: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생각의 전환. 최고예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4.07.08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인식의 전환 하나만으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