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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박명수 청문회와 곤장, 진정한 무도의 힘을 보여주었다

by 자이미 201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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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수의 곤장이 과연 실제 가능할까 의문을 가졌던 이들로서는 놀랐을 듯합니다. 대로 변에서 역전 대인이 되어 시민들에게 직접 곤장을 맞는 모습은 역시 무도다웠습니다. 말을 하면 지킨다는 무도의 원칙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KSF와 청문회를 풍자한 박명수 청문회까지 무도는 역시 최고였습니다. 

 

목표보다는 과정의 중요성을 보여준 KSF;

박명수 청문회와 곤장, 무한도전 한 번 내뱉은 말은 지킨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출전한 KSF에서 단 한 명도 완주를 하지 못했습니다. 순위권을 목표로 참석하고 준비했지만 그들에게 자동차 경주는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추돌사고와 자동차 불량 등 자동차 경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이들이 그들에게 닥쳤고 그들은 그렇게 단 한 명도 완주하지 못한 채 5개월 동안 준비했던 KSF를 마쳐야 했습니다.

 

 

5개월 동안 집중하며 강행군했지만 자신들의 실력을 모두 보여주지도 못하고 마쳐야 했던 그들이 느끼는 좌절과 안타까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을 듯합니다. 물론 몇 년 혹은 몇 십 년을 선수로 생활해왔던 그들과 5개월 준비한 무도 멤버들이 함께 경주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아쉬운 것은 아쉬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성적이 유력했던 유재석은 경기 이틀 전 차량이 반파되는 사고로 인해 표기하려 했던 경기를 어렵게 참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당일 바뀐 차량을 가지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결코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우승을 하기 위해 준비해왔던 만큼 최선을 다했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 역시 모두가 특별했습니다. 그렇게 분비를 마친 그들의 결승은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한도전의 도전이 흥미롭고 멋진 이유는 오늘 경기에서도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레이스'라는 부제로 시작된 오늘 방송은 그 하나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자동차 경주 특유의 긴박함과 속도가 주는 강렬함이 방송 내내 이어졌습니다.

 

마스터즈에 출전한 유재석은 차량을 바꿔 결승에 출전했지만 한 바퀴를 마치지 못하고 차량 사고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탁월한 주행 실력으로 꼴찌에서 치고 올라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습니다. 갑작스럽게 바뀐 오래된 차량이라는 점이 사고의 원인이 되었지만, 그에게 더는 행운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꼭 완주하고 싶었던 경기였지만 어쩔 수 없이 마쳐야 했던 유재석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오히려 주변 사람들을 격려했습니다. 자신을 위해 노력해준 많은 이들에 미안해 자책만 하던 유재석이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은 모든 경기가 끝난 후였습니다. 믿었던 정준하도 과열된 엔진으로 인해 차가 멈춰버리고, 챌린지 급에 출전했던 하하와 노홍철 모두 추돌 사고로 완주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노홍철이 끝내 완주를 하지 못하고 들어오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던 유재석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했습니다. 그런 유재석을 보고 노홍철 역시 참았던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진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이들이 흘릴 수 있는 뜨거운 눈물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했던 그들의 도전은 결코 실패가 아니었습니다. 경기가 모두 끝난 후 그들이 후원하던 단체들을 찾아간 상황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들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그들의 격려와 무도로 인해 단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그들의 모습은 무도가 보여준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그리고 무도 멤버들은 이번 기회로 그들을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멤버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무도의 레이싱은 결코 실패가 아닌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5개월 동안 준비했던 경기가 끝난 후 무도 멤버들은 '위기 안전 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스피드 레이서'를 하는 과정에서 보인 박명수의 나태한 모습에 대한 시청자들의 질책이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미 선거를 통해 새로운 리더가 된 유재석이 공표한 것처럼 시청자들이 분노하면 곤장을 맞겠다는 결의는 그저 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시청자 게시판 지분율 30%가 아니라 60%를 넘길 정도로 욕을 먹은 박명수를 소환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청문회는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이 과정에서 무한도전이 왜 위대한지를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도전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준 특집에 이어 논란을 수용하고 정리하는 무도만의 클래스는 그래서 더욱 위대하게 다가왔습니다.

 

최근 있었던 인사청문회를 적절하게 패러디하며 논란이 되었던 상황들을 희화화한 이들의 청문회는 예능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논란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서나 나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논란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는 중요하지만 그만큼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무도의 박명수 청문회는 그들이 왜 9년 동안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틈만 나면 인사개편', '논란과 상관없는 언론플레이',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전 아직 프로가 아닙니다', '30초만 숨 쉴 시간을', '낭만적일 줄 알았다' 등 박명수의 청문회에서 쏟아져 나온 이야기들은 우리가 이미 봤던 국회 청문회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했습니다.

 

무한도전의 풍자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그들만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합니다. 이명박 정부시절 MBC가 폐지하고 싶었던 3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는 것만으로도 무도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분명합니다. 사회 비판을 하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무도만의 풍자는 시사 프로그램보다 더욱 강렬하고 명확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섰다는 점에서 그들의 권력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박명수의 KSF 청문회를 하면서도 그들이 보여준 것은 단순히 자동차 경주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중의적인 표현을 통해 박명수를 통해 현재의 인사 청문회 문제를 효과적으로 비꼬는 무한도전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청문회에서 논점을 흐리는 박명수의 행동도 그렇고,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는 낭만적일 줄 알았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박명수의 이 흥미로운 상황극은 왜 우리가 무도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준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박명수의 강북 땅 구매를 통해 위정자들의 땅 투기를 비꼬고, KSF 수건을 가져간 박명수를 비판하며 부정축재와 재산 축적 논란을 이야기하는 그들에게서 우리의 현실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위정자들의 부정축재와 땅 투기, 그리고 재산 축적 등은 이제는 어린 아이들도 아는 일상적인 비리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2015년 10억 기부와 관련해서는 10억 이상을 기부할 생각이라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죽기 전에만 재산을 기부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로 위정자들의 재산 기부의 꼼수를 비꼬는 무도의 풍자는 그래서 무도였습니다. 철면피 청문회의 모든 것을 보여준 박명수의 농익은 상황극은 우리 사회 모든 것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자들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듯 시원하면서도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현실과 달리 무도는 잘못한 박명수가 직접 거리에 나서 곤장을 맞았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직접 곤장을 맞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좀 더 노력하겠다고 큰 절을 하는 박명수의 모습 속에는 악어의 눈물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도가 더욱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게 다가온 것은 바로 마지막 자막이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무도 위기 안전 대책본부라는 말과 함께 새겨진 이 마지막 문구는 바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그들의 위로이자 분노였습니다. 현 정부는 철저하게 세월호 참사를 잊으라 강요하지만, 결코 잊어서도 안 됩니다. 철저하게 사건을 규명하고 발본색원해서 더는 유사한 참사로 인해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앞에서 비난을 하는 수구세력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왜 이 지경까지 올 수밖에 없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무한도전이 보여준 감동과 재미는 그들이 왜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촌철살인으로 점철된 풍자극에서도 위트를 놓치지 않는 그들의 품격은 진정한 무도의 품격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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