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7. 22. 07:28

다큐3일 세월호 유족 취재 외압 중단, 유족들이 이익집단?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은 최근 과연 대한민국에서 살아도 되는 것인지 의심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어서도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을 정도로 현 정부가 보이고 있는 경악스러운 수준의 태도와 일부 수구 세력들이 보이는 뻔뻔함을 넘어서는 행동들은 대한민국에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다큐 3일-세월호 유족 제작중단 외압;

다시 시작된 KBS 탄압, 세월호 가족들을 이익집단으로 보는 한심함

 

 

 

 

<다큐3일>은 제목에서 모든 것이 드러나듯 우리 사회의 다양한 곳에서 다채롭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평범한 모습을 3일 동안 밀착 취재해서 내보내는 방송입니다. 따뜻한 다큐를 표방하는 <다큐3일>은 그래서 꾸준하게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다큐멘터리이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죽은 지 벌써 100일 가까이 되 가고 있지만, 현 정부가 보이고 있는 행동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무책임하기 때문입니다. 사건 초기에는 대통령까지 악어의 눈물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지만, 지방선거에서 의외로 새누리당이 선전을 하자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위기 상황에서도 국민들이 자신의 편에 섰다는 착각은 결국 세월호 참사를 망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남아서 끝까지 책임을 져야만 했던 총리를 서둘러 자리를 물러나더니, 인사 참사가 이어진 후 다시 복귀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며 눈물 쇼까지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얼마나 인격이 결여된 집단인지를 알 수 있게 합니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을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현 정부와 여당이 보이는 일관된 행태는 세월호 참사는 이제 이데올로기를 통해 쓰레기통에 버려야 할 몹쓸 것으로 전락한 느낌입니다.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보인 추태는 그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드러나 있습니다. 삿대질과 고함이 이어지고, 비아냥은 양념이 된 국회의원의 행동은 새누리당과 청와대가 세월호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답이기도 했습니다. 

 

더는 세월호 참사로 자신들이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는 확신을 가진 이들이 보이는 행태는 참혹한 수준입니다.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세월호 참사를 단순히 보상만 하고 끝내자는 식의 주장이 담긴 특별법으로 모두를 우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는 특별법은 말 그대로 무의미한 행위로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책임을 가려내고 그들이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야당이 주장하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투쟁하는 유가족들에게 절망적인 소식은 이게 마지막은 아니었습니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지인들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 6월부터 화제가 되었던 글이라고 변명을 하고 있지만 다를 것은 없습니다. 자신이 그 글에 동의를 했기 때문에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세월호 특별법의 부당함을 알리는 수단으로 사용한 것일 테니 말입니다.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자가 세월호 특별법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국회 국조와 특별법 제정이 정상적으로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미 시작하기 전부터 세월호 참사를 묻기로 작정한 이들에게 세월호는 귀찮은 존재일 뿐인 듯합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기조가 확고하게 굳어지자 자연스럽게 수구세력들이 거리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고 비하하는 것이 목적인 이들은 어머니의 이름으로 혹은 아버지의 이름으로 죽어간 아이들을 비하하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을 뿐입니다. 인면수심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할 정도로 이 말도 안 되는 폭력의 행태는 대한민국이 정상이 아니라는 확실한 반증인 듯합니다. 그리고 항상 마지막으로 장식하는 일베 회원들의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노란 리본 훼손하기는 장식품처럼 따라오며 청와대와 여당, 그리고 수구세력들의 완성작은 그들 나름대로 완성을 보였습니다. 

 

 

이런 현장의 모습과 세월호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으려던 <다큐3일>은 그래서 중요했습니다. 왜 일방적으로 매도당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객관적 시각이 필요한 시점에서 준비하던 촬영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향후 KBS의 방향성을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국회의 농성을 방송하는 것은 의도에 상관 없이 목적성을 띠는 것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 세월호 유족들은 이익집단으로, 이익의 한 당사자로서 자기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농성하고 있다"

 

김규효 기획제작국장과 장영주 CP의 지시로 <다큐 3일-세월호 유족>편의 제작이 중단되었다고 언론노조 KBS본부 측은 밝혔습니다. 홍기호 PD 등 '다큐 3일' 제작진들은 세월호 참사 100일을 맞아 유족 대표단이 국회와 광화문에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하는 모습을 21일부터 27일까지 취재해 방송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쌍용차 해고자 쉼터 '와락'과 밀양 송전탑 농성 할머니 등을 방송한 사례가 있음에도 윗선에서 세월호 유족들에 대한 취재를 막은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 KBS 새노조의 주장입니다. 다른 문제에 대한 취재는 가능하지만 왜 세월호와 관련해서는 취재를 막는지에 대해서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김규효와 장영주가 밝힌 취재 불가에 대한 변 중에 세월호 유족들을 그저 단순한 이익집단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에 주목을 해야만 합니다. 이미 KBS 고위간부들이 유족들에게 비난을 받아왔고, 그 사건은 결과적으로 KBS 사장이 불명예 퇴진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KBS 고위 간부들이 세월호 취재를 적극적으로 막은 것은 그런 치졸한 복수에 대한 감정과 함께 청와대와 여당의 기조에 충실하게 따르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단순한 이익집단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세월호 특별법의 조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없다는 기조를 KBS 역시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볼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길환영 전 사장의 퇴임과 관련해 시위와 농성을 했다는 이유로 노조원 45명에게 인사위원회 출석을 요구한 KBS. 사장 대리가 인사위원회를 열 정도로 그들의 움직임은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길환영이나 도진개진인 조대현 사장 후보를 앞세운 현 정부는 다시 한 번 KBS를 권력의 시녀로 부릴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 첫 날 사라진 대통령의 행방은 논란의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줄 수 없다는 여당의 행태와 그런 그들을 보좌하는 수구세력들과 KBS의 행태를 보면 더욱 간절하게 대통령의 사라진 시간들에 대해 궁금증만 커지고 있습니다. <다큐 3일-세월호 유족>은 언론이라면 당연히 거론하고 취재해야만 하는 아이템일 뿐입니다. 국회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취재 불가라는 어불성설은 그저 그들이 얼마나 부당한 행위를 하고 있는지만 보여주는 이유일 뿐입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이익집단이 아니라 생떼 같은 아이들을 갑자기 잃은 힘겨운 부모들일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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