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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서태지와 신해철 혹은 신해철vs.서태지 논쟁에 대해 이야기하다!

by 자이미 2008.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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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친척관계인 신해철과 서태지가 만난다는 것만으로 많은 이슈가 되었었던 방송입니다.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의 첫 방송은 서태지 팬들이 10여년간 기다려왔었다는 꿈의 만남으로 시작했습니다.

영화를 흉내내듯 생체인식 시스템의 실패와 발차기의 성공으로 서태지 컴퍼니 입성이 허락된 신해철. 그는 쫄핑크맨들의 아내로 드디어 서태지와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이들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친척관계이기에 무척이나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지만 방송에서 함께 하는 것은 처음이기에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는 없었지요.

마왕, 문화 대통령을 만나다

대한민국의 마왕과 문화대통령의 만남만으로도 그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의미가 되었을 듯 합니다. 특별한 그들의 조우은 신해철을 빌어 서태지에게 궁금했었던 많은 것들을 인터뷰하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초반부터 마왕잡는 서태지라는 농담아닌 농담으로 말문을 열기 시작한 인터뷰는 무척이나 편안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뉴스엔 사진인용


우선 그동안 보아왔던 마왕이라는 이미지의 신해철이 아닌 그저 인간 신해철. 아니 어쩌면 존경하는 뮤지션(나이와 그 어떤 관계에서 벗어난)과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는 신해철의 모습이라는 것이 더욱 어울릴 듯 합니다.

1.
고등학교때 처음 담배를 피워봤다는 신해철에 비해 중학교때 이미 담배를 피웠었다는 서태지. 그러나 일찍 알았기에 일찍 끊었다는 그의 말을 통해 성격도 어느정도 유추해 볼 수있었지요. 누구나 알고 있듯 일찍 학교를 때려치우고 당대 최고의 밴드였던 시나위의 베이시스트로 활동을 했던 서태지. 그의 시작과 현재까지의 모습들은 신해철과의 가벼운 대화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냈습니다.

신해철의 말과 같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원두커피를 마시며(원두가 비싼게 아니라 그 원두를 내려준 서태지의 몸값을 빗대서 이야기한 것이었지요) 본격적으로 서태지의 음악세계. 아니 그의 비지니스로서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들로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자본을 들이고 이에 걸맞게 거대한 금액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서태지의 능력. 그 능력은 생각보다는 단순했었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위해서는 손해가 있어도 가능하면 실행한다는 그의 말이 당연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과 생각은 쉬워도 실천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니 말이지요.

1집 앨범을 내고 왕성하게 활동을 했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 기획사를 떠나 자신들의 회사로 다시 시작을 한 이유도, 음악이 아닌 돈으로만 그들을 바라본 기획사가 싫었던 것이었지요. 자신들은 유명해지기 위해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하기 위해 모였었기에 기획사를 나와 자유롭게 할 수있었다는 그의 이야기. 이 역시 당연한듯 보이지만 쉽지 않은 용기였음을 알 수있었습니다.

2.
서태지하면 따라붙는 '신비주의'에 대해서도 서태지는 명확하게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했습니다.

"악마를 숭배하거나 자기를 신비하게 만드는 콘셉트를 완벽하게 꾸며서 그 룰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신비주의입니다. 그렇기에 "나는 신비주의와는 거리가 멀죠". 라는 말로 자신은 의도적인 신비주의를 표방하고 있지 않음을 명확하게 표현했지요.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되었었던 '서태지 요구사항'에 대한 설왕설래에 대해서도 신해철은 자연스럽게 꺼내 놓았습니다. 외국 뮤지션의 경우 모든 요구들을 들어주며 인터뷰든, 방송이든 진행하는데 우리나라 뮤지션의 경우, 이런 상황이 가능한 이는 서태지가 유일하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신해철의 질문이었습니다.

각자의 생각들이 다르겠지만 저 역시 서태지의 사전 녹화나 방송 출연을 위해 자신이 스스로 무대설치를 하고, 음향 시설을 정비하고, 편집에 관련된 부분들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들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음악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흉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특히나 말도 안되는 음향시설등으로 음악에 맞지 않는 국내의 방송 시스템은 이미 많은 이들이 거론했었던 사실이니 말입니다.

아티스트들의 자기표현에 대한 요구와 원치않는 노출에 대한 거부는 당연한 것이라는 신해철의 말처럼, 국내의 방송국이나 PD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에 서태지의 요구는 분명 문제가 될 수있을 듯 합니다. 그러나 바꿔 이야기하면 그동안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채 하나의 방송용 소모품으로만 소비되어왔던 아티스트들의 권리에 대한 저항의 단초를 서태지라는 거물이 시도했음을 많은 이들이 환영해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신해철의 항변같은 질문에 이어 서태지가 이야기한 "자신은 음악을 하는 사람이니까 자신이 만든 음악을 보여주고 싶은대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뿐이라는 말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답변이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사진인용



3.
그리고 그들은 이번 8집을 녹음하기 위해 흉가를 찾아간 이야기와 그 흉가 녹음 과정을 페이크 다큐를 찍었던 이야기들을 나눴지요. 상업주의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4년 6개월 정도 고생해서 앨범 하나 냈는데 이를 상업주의라고 할 수있는가란 의견도 많은 공감을 얻어냈을 듯 합니다.

서태지 안티팬들에게는 그의 음반 발매에 대해서 항상 하는 말은 "이제 돈이 떨어졌나보구나, 일본에서 펑펑 쓰며 살다 돈 떨어지니 이제 돈벌러 나오는구나"라는 말들을 쉽게 합니다. 이런 말의 근저에는 서태지는 언제든 자신이 돈이 필요하면 돈을 벌 수있는 능력이 특출한 존재라는 전재하에 성립이 가능한 비난이지요. 일정 측면 서태지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비판이 아닐 수없습니다.

외국의 유명 뮤지션들이 몇년 동안의 공백 기간을 가지며 새로운 음반이 나오면 환호하던 이들도, 서태지가 이런 패턴으로 자신의 음반을 내놓는 것에 문제재기를 하는 것이라면 이율배반적인 행태일 수밖에는 없겠지요.
 
매 음반을 낼때마다 화제의 중심에 서고 막대한 수익을 거둬들이는 서태지의 능력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서태지가 겪었을 법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없는 실패와 고통은 바라보지 않은채 금전적인 문제로만 그를 재단하는 것은 옳지 않은 평가가 되겠지요.

그리고 서태지에게 따라 다녔던 게이설과 결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에서도, 서태지는 이젠 아이가 가지고 싶다란 답변으로 조금은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고는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읽을 수있었지요.


이렇게 신해철과 서태지의 방송으로 처음 만나는 그들의 이야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아니 다음주에 2부가 진행이 되니만큼 서태지 팬들에게는 아쉽겠지만 다음을 기약해야만 하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방송을 통해 처음 공개된 서태지의 'Human Dream'의 MV가 공개되기도 했지요.

신해철의 스페셜 에디션은 다음 주 서태지가 한번 더 방송된 후 비, 조용필로 이어지는 국내 최고의 가수들이 연이어 출연을 예고하며, 이 방송이 케이블 사상 최고의 게스트 출연 프로그램으로 기록되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방송된 서태지편에서는 많은 아쉬움들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반면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솔직한 답변들에 만족하신 분들도 많으셨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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