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6. 10:20

야경꾼일지 어부지리 시청률 1위 그나마 시선 잡았던 최원영의 광기

최악의 비난을 받으면서도 유일하게 10% 시청률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야경꾼일지>는 저조한 상대로 인해 얻은 결과이기도 합니다. 다른 강적을 만났다면 몰락했을 수도 있을 대진표의 위엄은 그들을 시청률 1위로 올려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진화가 아닌 퇴보를 선택한 야경꾼일지;

CG가 아닌 이야기의 탄탄함이 중요하다는 단순한 진리, 야경꾼일지에 존재할까?

 

 

 

어설픈 CG와 다양한 영화에서 차용한 이야기들은 실소를 머금게 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트로이 목마'를 연상시키는 이무기를 궁으로 들여보내는 장면에서 과연 작가와 연출자는 무슨 고민을 하면서 드라마를 찍고 있는지 궁금하게 했습니다. 

 

 

정일우와 유노윤호의 팬덤을 등에 지고 그럴 듯한 액션들만 난무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무지한 용감함이 결국 현재의 <야경꾼일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한심함으로 다가옵니다. 새롭지 못하면 탄탄한 이야기의 힘이라도 존재해야 하지만 판타지 사극을 앞세운 채 그들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저 비상식을 상식이라 우기는 수준일 뿐입니다.

 

판타지 사극이라는 허울 아래 기존의 사극에서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재미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품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식의 도전은 이미 과거에도 끊임없이 만들어져왔던 방식일 뿐입니다. 전혀 새롭지 않은 도전을 하면서 새롭다고 우기는 것만큼 민망한 것은 없다는 점에서 <야경꾼일지>가 과연 어떤 이야기 흐름을 가져갈지 의아하기도 합니다.

 

승부수를 던진 첫 회에 망신살만 더욱 강했던 <야경꾼일지>는 2회에서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백두산 용신족에 의해 쳐진 덫으로 인해 조선의 왕이 그의 수하가 되는 과정을 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최원영을 보는 재미는 존재했습니다.

 

용신족이 조선의 궁을 쳐들어가고 비장고에 숨겨져 있던 이무기를 되살리는 비책을 훔친 것은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어린 왕자가 귀신 들린 듯 누울 수밖에 없었던 상황 역시 왕을 백두산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방책이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약을 찾게 되고 그런 능력을 가진 마고족의 무녀를 찾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용신족의 사담이 판 무덤에 조선의 왕 해종은 자연스럽게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진격의 거인도 무찌르고, 이무기가 되어 승천하려는 것도 막아선 해종이지만 그가 막지 못한 것은 부정이었습니다. 아들에 대한 끔찍한 사랑은 결과적으로 사담이 쳐놓은 거미줄에 걸리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무녀를 자신의 것으로 취한 사담은 모든 수를 잃고 천년화를 피우는 순간 악의 기운이 그 천년화에 들어서게 유도했습니다.

 

왕자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무녀가 피운 천년화를 열어 본 해종은 그 안에 품고 있던 악의 기운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계를 치고 귀신들을 경계하던 해종이었지만, 아들을 살리고자 하는 마음은 결국 자신 안에 귀신이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게 했습니다.

 

검은 기운이 해종을 지배하자 무녀에게 과감한 키스를 하는 조선의 왕은 온화하고 진취적인 기존의 왕은 아니었습니다. 매개체가 된 무녀에 의해 사담의 종이 되어버린 해종은 그렇게 백두산 용신족이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무기를 가지고 궁으로 돌아옵니다.

 

 

 

돌이 되어버린 이무기를 가져올 이유가 없었음에도 해종이 궁 지하에 이를 비치한 것은 사담이 곧 조선을 지배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용신족은 이무기를 이용할 수 있고, 그런 능력은 다시 한 번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돌이 된 이무기를 궁에 숨겨둔 채 결정적인 순간 이무기를 이용해 조선을 지배하겠다는 사담의 전략은 '트로이 목마'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이무기를 궁으로 들이는 과정에서 해종의 잔인함은 그의 호위무사이자 귀신을 잡는 비장고 최고의 무사인 조상헌까지 당황하게 합니다. 그동안 봐왔던 왕과 너무 다른 해종의 모습을 보면서 의아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런 왕의 변화가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는 그는 귀신이 왕의 몸에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귀신을 왕의 몸에서 빼내지 못하면 위험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지만, 왕자의 세자 책봉식에서 그 광기는 최고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몸져 알아 누었던 왕자 이린은 깨어난 후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겼고, 조선에서 귀신과 관련해 가장 능통한 조상헌이 해종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지만 그를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 나라의 왕이 보이는 광기는 결과적으로 모든 것을 위태롭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 위해를 가했으니 왕이 자신의 칼로 중전과 왕자 등 모든 이들을 죽이도록 하겠다는 사담의 저주는 그대로 실천되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세자 책봉식에서 왕자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직접 죽이라고 명령하는 왕과 그런 지시를 거부하는 이린 사이에 갈등은 시작되고, 이린을 구하기 위해 송내관은 해종의 칼에 숨을 거둡니다. 죽어서도 이린의 곁을 지키는 송내관이 이후 어떤 존재감으로 등장할지 모르지만 귀신과 소통하는 이린을 위한 좋은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모든 대신들이 보는 앞에서 광기를 드러낸 해종은 아들인 이린을 죽이려는 시도만이 아니라 잠든 중전마저 죽이려 합니다. 오직 광기에 사로잡힌 해종에게는 이성적인 판단이 불가능했고, 주체할 수 없는 귀기에 아들 이린을 찾아 죽이려는 해종의 모습은 경악스럽기만 했습니다.

 

왕을 막을 수 없는 신하들은 속절없이 죽어가고 아비에 의해 잔인한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한 왕자 이린을 구한 것은 바로 조상헌이었습니다. 왕이 귀기로 인해 미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조상헌이 가까스로 이린을 구하기는 했지만, 귀기가 만든 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해종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사극의 힘은 아역 배우들의 열연이 중요한데 <야경꾼일지>에서의 아역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연기력을 요구하기도 어려웠던 상황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큰 감흥으로 다가올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죽어도 죽지 않는 절대 무적인 사담과 그에 의해 조종당하는 조선의 왕. 그리고 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긴 왕자 이린과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 그런 두 여인 중 마고족 출신 무녀의 동생인 도하를 사랑하는 감찰부 무관 무석의 등장은 복잡한 다각 관계를 형성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이린을 좋아했던 조정 실권자 박수종의 딸 박수련과 운명적으로 맺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도하와 이린의 삼각관계는 <야경꾼일지>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랜 시간 사담의 귀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해종과 그런 모습을 지켜만 봐야 하는 이린. 그리고 성장한 그들이 사담과 어떤 대결을 벌일지에 대한 기대감은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듯합니다. 

 

 


특별한 파격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야경꾼일지>는 이제 성인 연기자들의 팬덤이 시청률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습니다. 월화드라마의 다른 두 편이 큰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부지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야경꾼일지>가 과연 승승장구 할 수 있을지는 팬덤이 큰 작용을 할 수밖에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너무 뻔한 서사와 어설픈 CG. 시청자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부족한 <야경꾼일지>는 다시 한 번 허무 개그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나마 해종 역할의 최원영의 광기가 2회를 채우기는 했지만, 유사한 광기만 가득한 그의 모습에서 지금과 같은 강렬함이 지속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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