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5. 08:01

괜찮아, 사랑이야 8회-조인성 루게릭? 뜨거워진 사랑에 가려진 지독한 결말

조인성과 공효진의 감각적인 그래서 더욱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사랑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사랑이 깊어지면 질수록 이들에게 아픔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게 다가옵니다. 극중 등장한 '루게릭병'은 결과적으로 조인성의 죽음과 그런 그를 지키는 공효진의 이야기가 아프고 잔인할 정도로 아름답게 다가올 듯합니다. 

 

해수 길들이기에 나선 재열;

깊어진 사랑만큼 두려워지는 결말, 재열의 루게릭 증세 결국 죽음이 기다리나?

 

 

 

 

해수는 자신이 재열의 어머니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가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것은 해수였습니다. 낯선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재열 어머니와의 만남은 당혹스러웠지만 나쁘지도 않았습니다. 그만큼 재열이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으니 말입니다. 

 

 

 

재열의 어머니가 읽던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는 꽃'은 중요한 메타포로 자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수와 재열 어머니가 느끼는 구절의 다름은 곧 연륜의 차이도 있겠지만 앞으로 이어질 이들의 사랑에 대한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문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던 해수와 달리, 재열의 어머니는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라는 문구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의인화된 꽃에 대한 방점사이에서 사랑이라는 가치에 대한 재열 어머니의 이야기는 곧 재열과 해수의 마냥 행복할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예고와도 같이 다가왔습니다. 오른 손가락에 마비 증세를 보이는 재열은 해수에 의해 루게릭병으로 의심받게 됩니다.

 

강우의 병세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병은 곧 재열이 경험하고 있는 고통이라는 점에서 해수의 과거 이야기는 곧 재열의 현재이자 미래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손가락이 굳어가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강우의 모습이 과거 해수가 알고 있는 루게릭 환자와 너무 닮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근력 약화와 근위측이 특징인 루게릭병은 원인을 알 수 없이 시작되지만 근육 마비로 이어지며 증세가 나온 후 2, 3년 내에 죽게 된다는 치료가 불가능한 병입니다. 

 

아직 재열이 루게릭병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강우의 증세가 곧 재열이라는 점에서 그의 미래는 죽음과 보다 가까워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치료법도 없는 루게릭병은 모든 게 마비되며 결국 침도 삼킬 수 없는 지경이 되어 움직이지도 못하고 죽어가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독한 증세가 재열에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래서 두렵게 다가옵니다. 

 

 

 

재열의 어머니가 도종환 시인의 싯구절 중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라는 대목이 특별하다고 생각한 것은 단순히 자신의 삶만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복선처럼 재열의 고통과 아픔이 그대로 다가온다고 한다는 점에서 루게릭이 의심되는 재열과 해수의 사랑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KBS 아나운서인 고민정과 시인인 남편의 사랑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회자될 정도였습니다. 누구나 선망하는 아나운서가 가난한 시인과 결혼을 한다는 사실은 당연히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대학 CC로 오랜 시간 사랑을 이어왔던 이들이 결혼까지 골인한 모습에 많은 이들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들의 사랑이 더욱 애틋하고 특별하게 다가 온 것은 고민정의 남편이 불치병인 강직성척추염을 앓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척추가 굳어가는 이 희귀질병은 점점 척추가 굳어지는 질병입니다. 국내에도 1만명 정도 되는 환우들이 있는 대표적인 희귀질병이기도 합니다. 

 

연애 3년 차에 남편의 희귀질병을 알게 되었지만 그들의 사랑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친정어머니마저 몰랐던 남편의 병. 점점 척추가 굳어져 힘든 운동이나 일은 할 수도 없는 이 지독한 병 앞에서도 당당한 이들 부부의 사랑은 어쩌면 <괜찮아, 사랑이야>의 이야기와 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희귀병을 발견하고도 사랑 하나로 모든 것을 이겨낸 고민정 부부의 삶은 곧 드라마 속 재열과 해수의 삶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도 합니다. 

 

 

 

어렴풋이 드러나기 시작한 지독한 결말을 더욱 서글프게 만든 것은 그들의 오키나와 여행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결행한 그들의 여행은 사랑하는 연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처럼 아름답고 행복할 뿐이었습니다. 이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한 오키나와에 도착해 오픈카에 몸을 싣고 풍광이 좋은 고급 호텔 스위트룸에 도착한 그들의 모습은 그저 행복한 듯하지만, 해수에 의해 그 모든 것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비행기부터 퍼스트클래스에 고가의 스포츠카와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 등 재열의 행동에 제동을 걸며 시비를 거는 해수의 모습은 진한 애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너무 돈을 많이 쓰는 것이 싫다는 해수와 그런 그녀의 마음이 고마운 재열은 다양한 숙소를 알아보며 조금씩 틀어지는 순간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온천이 있는 숙소를 선택하며 불안했던 그들의 숙소 잡기는 완성되었습니다.

 

성인들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짐승이 될 수밖에 없는 남자 재열과 여전히 불안증세를 던져버리지 못한 해수의 모습은 흥미롭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재열은 다른 남자와는 차원이 다른 해수 길들이기 혹은 그녀의 불안증을 퇴치하는 기묘한 방법을 동원합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이야기 했던 자신만의 원칙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재열의 다짐에 당황한 것은 해수였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하겠다는 해수와 달리, 기브 앤 테이크를 철저하게 지키겠다는 재열로 인해 상황은 묘하기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키스조차도 부담스러워하는 해수. 그런 그녀가 자신의 곁에 접근조차 하지 못하도록 방벽을 치는 재열. 그런 재열의 행동은 해수가 마음을 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됩니다. 그만큼 재열을 그녀는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범이 어머니와 재열을 증오하는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소년원을 들락거리며 문제아 소리만 들어왔던 재범. 그런 재범을 마음으로 품지 못하고 내치기만 했던 어머니는 오직 재열만 품고 있었습니다. 문제아가 되어버린 재범을 어머니는 당시 포기했었습니다.

 

소년원에서 출소해 집으로 온 재범은 재열을 주기 위해 준비한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아니라 처량하게 밥을 먹고 있는 재범을 때리고 그 밥의 주인은 재열이라고 외치기만 했습니다. 어머니의 생일이라고 찾아온 재범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주지는 못할망정 처량하게 먹던 밥마저 빼앗아버린 어머니. 그런 어머니를 위해 재범은 석유곤로를 쓰던 그녀를 위해 석유를 사오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대신했습니다.

 

애정이 그리웠고, 그 지독한 애정을 갈구해왔던 재범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힘겨웠습니다. 재범이 어머니를 위해 가장 필요한 석유를 사왔지만, 그 상황에서 따뜻하게 어머니를 위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불 질러 버리려고 사왔다며 집을 뛰쳐나가는 재범의 모습은 지독한 애정결핍 환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뒤늦게 자신의 행동과 재범의 마음을 알게 된 어머니가 느끼는 아픔은 재열이 어린 시절 형에게 맞고 난 후 형이 신발을 벗어주고 떠나는 모습과 동일하게 다가옵니다.

 

폭력에 일방적으로 노출되어 살아야 했던 재범. 재열보다 크다는 이유로 의붓아버지의 폭력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재범이 정상적으로 살았다면 그게 이상할 것입니다. 그런 폭력은 그를 엇나가게 만들었고, 소년원을 드나드는 비행청소년으로 둔갑시켰습니다. 의붓아버지의 지속적인 폭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살인까지 하게 되었지만, 그는 그 모든 과정을 본 가족이 자신을 감싸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당방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법정에서도 어머니는 자신이 아닌 어린 동생 재열을 품기에만 바빴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재범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재열은 그 지독한 폭력의 연대기를 자신의 작품으로 승화해 유명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런 유명 작가는 많은 부를 선사했고, 재열이나 그의 어머니 모두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마음의 평화를 되찾고 난 후 재범을 기억하고, 그의 행동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가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입니다.

 

재범의 포크 공격을 받은 3년 전부터 환상의 친구인 강우를 만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강한 공격으로 인해 재열은 루게릭병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지만 그런 갑작스러운 공격이 이유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재열의 루게릭병은 재범이 선사한 지독한 선물이 되고 말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자아와 충돌하며 그 자신의 클론 같은 강우의 고통을 바라보며 치유하려 노력하는 재열. 그는 강우의 증세를 통해 루게릭병의 실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강우와 자신이 동일 인물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강우의 증세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합니다. 그런 괴리감은 곧 재열의 병을 더욱 키울 수도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오키나와에서 해수의 불안증을 날려버린 재열의 대단한 길들이기는 성공하지만, 그 여행 과정에서 재열이 루게릭병이 의심된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이 뜨거워질수록 지독해지는 재열의 증세는 <괜찮아, 사랑이야>가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고하기 시작했습니다.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가는 해수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 어린 두 딸을 위해 김사장을 만나야 했던 어머니, 그런 어머니의 외도로 인해 충격을 받고 불안증세로 힘겨워해야만 했던 해수. 그런 해수가 자신의 아버지를 닮은 재열(아직 그 증세를 알지 못하지만)을 만나게 되었다는 사실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통해 해수는 스스로 어머니가 되어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어머니를 알게 되는 과정을 경험할 듯합니다. 이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인 드라마는 '치유'의 사랑이 가득합니다. 과연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뜨거운 만큼 불안하기만 한 재열과 해수의 사랑은 지독한 운명에 한 걸음 다가갔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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