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17. 10:08

무한도전 도둑들 특집 소수결이 던지는 가치와 의미가 반갑다

무더위를 날리는 세 번의 특집을 마친 무한도전은 이번에는 도둑들이라는 부제로 속고 속이는 흥미로운 심리게임을 준비했습니다. 꾸준하게 심리와 추격이라는 흥미로운 요소들을 만들어왔던 무한도전은 '도둑들'로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함께 심리게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무도 특유의 심리게임이 던지는 재미;

다수결 사회에 소수결을 내세운 무한도전의 제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소수결이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을 원칙으로 합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수결에 의해 결정입니다. 다수결은 결국 소수의 의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구조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다수결 집단주의의 표방이기도 합니다.

 

만장일치와 다수결이 사회를 움직이는 원칙과 기준이 된 상황에서 소수결을 들고 나온 것은 그 의미가 크고 대단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다수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소수의 의견 역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더욱 소중한 가치라는 사실을 최근의 대한민국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 도둑들>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의 상암 신사옥을 알리기 위한 의미를 담기도 했지만, 무도 특유의 심리극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제작진들이 던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나름의 준비를 하던 이들은 최대한 신중하게 상황을 이끌어가려 노력했습니다. 어려울 것 같았던 미션은 너무나 쉽게 해결되었습니다.

 

본부장실에서 문건을 USB에 담아 헬기를 타고 이동하려던 그들에게 등장한 것은 바로 경찰 특공대 대원들이었습니다. 너무 평범하고 손쉽게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무도 멤버들은 헬기장에 등장한 경찰 특공대로 인해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던 순간 산업 스파이로 몰린 이들은 심문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실제 수사관이 출연해 무도 멤버들을 심문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실제 누구라도 전문가인 수사관 앞에 서면 당할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취조실은 그 안에 들어가는 것부터 겁을 먹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상황에 밀려다니기만 했던 이들에게 심문은 두려움 그 이상이었을 것입니다. 겁이 많은 정준하를 첫 번째 대상으로 삼아 심문으로 그를 농락하는 과정은 대단했습니다.

 

 

정준하를 시작으로 모든 멤버들을 심문하는 기교는 없는 죄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확신 아닌 확신을 가지게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철저하게 상황을 지배하고 작은 취조실 안에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도록 만드는 수사관의 집요한 취조는 아무런 죄가 없어도 죄를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정준하를 무너트리고 그런 그를 이용해 다른 멤버들을 공격하는 과정은 정교했습니다. 예능이라 웃으며 상황을 전개해갔지만, 실제상황이라면 그 부담감과 두려움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두렵게 다가왔습니다. 앞에 있는 사람이 범인이라 특징하고 그를 취조하는 과정에서 범인이라고 몰아붙이는 상황은 그 누구라도 벗어날 수 없을 테니 말입니다.

 

취조가 끝난 후 각자의 감옥에 갇힌 이들을 사이에 두고 벌인 심리게임은 <무한도전 도둑들>의 진정한 재미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범인이 누구냐는 첫 번째 질문부터 이들의 심리게임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침묵을 지키면 곤장 다섯 대로 끝나지만, 누군가 진범을 밝히면 그는 면죄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멤버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진실을 밝히면 면죄부를 받지만 멤버들을 아끼면 곤장 20대를 맞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고뇌는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의지와 달리, 박명수와 정준하, 노홍철이 모두 정형돈이 진범이라고 지목하며 상황은 복잡하게 얽히기 시작했습니다.

 

 

무도 멤버들과 제작진들의 힘겨루기에서 무너진 이들은 점점 제작진들의 상황극에 빠져들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취조 과정에서부터 무너진 이들의 모습은 첫 번째 질문에서 붕괴된 이들은 철저하게 혼자라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우정의 작대기'와 '하하vs노홍철' 중 다시 태어난다면 누구의 삶을 살 것이냐는 제안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감옥 안에서 서로를 보지 않고 대립하는 상황은 철저하게 이기적일 수 있었지만,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 과정은 그런 솔직함을 그대로 드러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개인의 속상함과 아쉬움만 가득 담기고 드러나는 감정들은 시청자들에게는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이기주의가 팽배하고 서로를 속고 속이는 상황은 조작과 허위자백을 요구하고, 이런 상황들은 결과적으로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듯해서 웃픈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무도가 보여주고 있는 모든 것은 우리 사회를 축소한 풍자의 하나였습니다. 예능이라는 틀 속에서 재미를 담아내기는 했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이라는 점에서 서글프고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죄수의 딜레마'를 적극적으로 내세워 그 어떤 선택도 힘든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들에게는 힘겹고 두려운 아픔이나 고통을 심어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최후의 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이런 심리게임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고는 한정된 공간에 갇힌 이들에게는 극심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나가 아닌 누군가가 희생이 되어야만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심리게임은 오직 나 혼자만 살면 된다는 극심한 이기주의를 부여할 뿐이었습니다. 철저하게 서로를 속이고 그런 과정에서 최후의 1인이 되어 무죄를 선고받으려는 이들의 노력은 결국 모든 것을 준비한 이들을 위한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처음부터 주도면밀하게 상황을 만든 제작진들은 감옥이라는 극한의 공간을 만들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을 압박하며 지독하고 가학적인 게임을 이끌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순둥이인 유재석이 벌컥 화를 내는 장면들이 수시로 등장하며 이들에게 주어진 상황이 얼마나 두렵고 부담스러운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국가 권력이 그렇듯 철저하게 준비된 틀 속에 들어서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음은 <무한도전 도둑들>은 모든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논란과 이석기 의원의 국가전복 혐의가 주어졌지만, 그 거대한 국가의 조작 상황은 무도가 보여준 상황들과도 흥미롭게 연결되었습니다. 거대한 힘이 상황을 만들고, 그런 상황 속에서 그들이 준비한 모든 것이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두 사건이 잘 드러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억울한 이들에게도 동일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무죄를 이야기를 해도 그 딜레마에 빠지게 되면 스스로도 자신이 무죄인지 유죄인지를 혼동하게 된다는 점에서 무도의 이번 실험극은 우리 사회에서도 빈번하게 등장하는 수많은 딜레마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무한도전 도둑들>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소수결이었습니다. 다수결이 아닌 소수결로 문제를 풀어내려는 시도는 결국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과연 정상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다수결이 모든 사회의 기본이 된 상황에서 소수결이 사건을 해결하는 기준으로 던져졌다는 사실은 무도가 우리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가 명확해졌습니다.

 

다수결 사회에 소수결에 대한 가치를 생각하게 한 무한도전은 역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다수결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섬뜩한 현실에서 소수결의 가치는 그래서 더욱 소중하고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은 소수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수인 국민들은 그들의 고통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지독하고 두려운 현실은 부담을 넘어 당혹스럽게 다가옵니다. 국가 권력에 의해 세월호 참사가 강제적으로 잊혀 지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소수인 유족들과 그들의 곁을 지키는 소수들을 위한 관심은 그래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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