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4. 20:33

1박 2일 해남 유선관편-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가학성 심각하다!


가학적인 체험이 1박 2일의 미덕인가?

강호동을 주축으로하는 여섯 남자의 여행기를 담은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1박 2일'은 스스로 가학을 즐기는 방송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여행에 방점을 두는 것이 아닌 여행지에 가는 동안, 가서 만들어내는 가학성에 초점을 맞추기만 하는 듯 해 아쉽습니다. 그 가학을 웃음의 소재라 생각하고 점점 강해지는 가학성에 촛점을 맞춰 웃음을 강요하는 '1박 2일'은 과연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이 방송의 가학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에 그 심각성은 더 심해지는 듯 합니다. 일요일 가족 시간대에 많은 이들이 즐겨보는 방송(비록 과거에 비해 낮아지기는 했지만)에서 가학이 넘치는 방송은 문제있지 않을까요?

멋진 풍광의 해남에서 겨우 가학이라니!

오늘 방송에서도 해남에 10년만에 내린 눈속에서 오픈카를 타고 눈바람을 맞으며 목적지를 찾아가는 과정속에서, 추위에 힘겨워하는 출연자의 모습들을 희화화하기에 급급한 제작진을 보면서 짜증이 몰려왔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최종 목적지인 400년된 한옥 여관 '유선관'에 도착했습니다. 그들의 첫 번째 게임은 먼저 도착하는 팀은 안전하지만 늦은 팀은 계곡물에 입수해야만 하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런 조건 때문에 MC몽, 김C, 이수근은 눈쌓인 계곡의 얼음물속에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준비 과정도 부족하고 아무런 안전장치없이 진행된 이 미션들은, 제작진의 잔혹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들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이 무식하거나 아니면 출연진들에 대한 미움이 커서 의도적인 가학을 일상화시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더군요.

아시아경제 사진인용


그리고 이어진 저녁먹기 게임으로 치뤄진 디비디비딕 게임은 그들의 일상화된 폭력성과 가학성이 어떻게 희화화되는지 잘 보여준 대표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게임은 단순했습니다. 처음부터 마지막 멤버까지 제작진을 모두 이겨내면, 차려진 남도 음식을 함께 먹을 수있는 기회가 주워지는 방식입니다. 당연히 실패하면 밥상안에 올려진 음식들을 하나씩 빼내는 식이지요.

문제는 실패이후 상황들이었습니다. 실패한 멤버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때리고(뭐 나쁜 의미로 혹은 정말 싫어서 힘을 실은 주먹질과 발길질은 아니었겠지만 말이죠) 구박하는 모습들은 당황스럽더군요.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고 이들의 이런 가학성의 끝은 병풍뒤 폭행을 콘셉트로 자극적인 폭행 개그를 펼친 장면들이었습니다.

병풍뒤에서 멤버들끼리는 폭행하는 듯한 모습을 펼치고, 제작진들은 효과음과 자막등으로 이들의 폭행 개그를 포장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착잡했습니다. 멤버들은 고추장등을 이용해 얼굴에 피칠을 하며 서로 재미있게 웃는 그들 모습은 두려움마저 들게했습니다. 굳이 밥먹자고 하는 게임에서 이런 폭력적이고, 이를 방조하고,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가족들 모두 함께 보는 시간대에 내보내야만 하는 것인가요?

이는 1박 2일을 끌고가는 멤버들의 문제이기도 하겠지만 이런 상황들을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제작진들의 문제가 더욱 크다고 봅니다. 과연 그들은 어떤 방송을 만들고 싶어하고 어떤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싶어하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시청자들이 1박 2일을 보면서 추운 겨울 밖에서 잠을 자야하고, 추위에 두려워하고, 힘들어 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제작진들의 가학적인 성향을 일반 시청자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일상이 되어버린 폭력적 사회의 폐단이 방송으로 그대로 재현되어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1박 2일이 가학을 즐기고 방조하는 버라이어티 쇼라면 더이상 보고 싶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런 가학성이 아니더래도 충분히 대한민국의 방방곡곡 아름답고 정겨운 여행지의 이야기들을 담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가학이 아니면 승부할 수없다란 생각들이 그들의 자세라면 더이상 1박 2일을 접하고 싶지는 않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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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2008.12.14 22:2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8.12.15 07:36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동감합니다. 시각차에 의해 다른 평가는 나올 수있겠지요^^;;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2.15 01:36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 몇번밖에 안봤고... 거기에 최근엔 정말 몇초씩밖에 안봤지만...
    왜 몇초씩볼때도 질린다는 생각이 들까요...
    뭐랄까... 더이상 보여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행이라는...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해보인다랄까요... 뭐 거의 보지도 않는 제가 뭐라 하는건 좀 웃기지만 말이죠 ㅎㅎㅎ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8.12.15 07:3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쉬운 부분들이 많지요. 제법 괜찮은 버라이어티 쇼임에도 불구하고 그 재미를 살리지 못하는 듯 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12.15 13:09 address edit & del reply

    그정도는 가학성이라고 하기엔....
    한겨울에 얼음물에 들어가고 하는것은 군대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고요, 일반 극기체험현장에서도 일반적이 일인가 싶은데요...
    비록 힘든일이지만 충분히 체험할 수 있는 일인거 같은데요.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08.12.15 15:16 신고 address edit & del

      글에서도 썼지만 준비과정과 사후관리에 철저하지 않은 이상 문제는 있다고 봅니다. 특별한 경우와 공간에서 이뤄지는 것들도 문제일 수있다고 보기에 더욱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houseea님처럼 보시는 분들도 많으신거 같구요. 저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 하구요. 다양하다는 것은 좋은것이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맞는 다른 즐거움을 추구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