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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괜찮아, 사랑이야 10회-조인성과 양익준의 고통. 괜찮아 모든게 사랑이니까

by 자이미 2014.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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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강우의 정체를 알기 시작한 주변인들. 그리고 살인자로 낙인찍힌 재범은 실제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미탈 검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살인은 하지 않았고, 사고가 곧 살인이 되어버린 이 슬픈 사연을 제대로 알아낼 수 있는 존재는 결국 조동민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아픈 재열과 재범의 아픔;

동민이 풀어낼 재열과 재범 형제의 고통, 과연 이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아미탈 검사를 받고 재범은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 검사를 이끈 동민 역시 최소한 재범이 의붓아버지를 살해한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재범이 주장처럼 재열에 죽였다고 할 수 없는 사고사에 왜 정상참작이 되지 않았느냐가 흥미롭게 이어질 듯합니다. 

 

 

 

까칠한 재열과 순해진 해수. 이들의 관계역전은 불안한 긴장감을 부여하지만 이내 이들은 자신이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재확인하는 과정만 경험할 뿐입니다. 원래 살던 자신의 집으로 이사 가겠다는 재열과 그런 그의 너무 단호한 모습에 당황한 해수의 상황은 완전 역전 상황이 되었습니다.

 

오키나와에 가기 전과 달리, 여행 후 해수의 사랑은 지독할 열병처럼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열의 사랑은 그 전부터 흔들림 없이 그대로 유지되어 왔을 뿐입니다. 그런 사랑의 온도차는 재열의 글쓰기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글쓰기를 위해 혼자 사는 삶을 선택합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오직 글만 쓰기 위해 재열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최선이었습니다.

 

재열이 이사를 간다는 말에 황당해진 해수의 행동은 꾸미지 않은 모습 그대로여서 더욱 매력적이었습니다. 먼저 전화를 해서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말은 "잘 자"라는 게 전부인 재열의 모습을 보며 황당해 하며 머리를 빗으며 "내가 진짜 이상한 사람을 만난거지"라는 말과 함께 그래도 잠은 온다 는 해수의 이 짧은 시퀀스 속에 <괜찮아, 사랑이야>의 매력이 다 담겨져 있기도 했습니다. 감정의 변화와 충돌 사이에서 벌어진 이들의 사랑은 그런 과정이 있기에 더욱 단단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함께 살고 싶은 해수와 일과 사랑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재열. 그런 그들 사이에 벌어진 대립은 결과적으로 이들이 진정한 사랑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법들을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과정은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하지만 애틋한 사랑이었습니다.

 

 

 

문제는 그 사랑이 시작되면서 숙명처럼 다가오는 결혼이었습니다. 해수의 어머니는 이미 재열을 자신의 사위라고 생각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재열은 결혼 생각이 없음을 명확하게 합니다. 혼자 독신으로 살겠다는 해수이지만 그녀의 언니는 자신들의 피 속에는 '결혼지상주의'라는 발언에는 재열과 해수의 삶이 보여 지는 듯해서 애절합니다. 어머니가 병든 아빠를 보살피고, 자신이 술만 먹으면 보증서는 남편과 사는 것은 어머니를 보고 자연스럽게 습득했기 때문이라 합니다.

 

결혼관도 유전이라는 언니의 말에 코웃음을 치기는 했지만, 해수 역시 재열의 행동에 당황하고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송에 출연한 해수에게 방송사 사람들 앞에서는 존대를 하자는 말에 당황합니다. 왜 거짓말로 설정을 해야 하는지 묻는 해수에게 재열은 "설명하기 귀찮아"라고 합니다. 그런 재열에게 헤어질 여자이기 때문이냐고 반박하고, 재열은 맞는 말이라 응수합니다.

 

열다섯이라는 어린 나이에 방어기재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던 재열. 그런 그가 해수와 만나면서도 하는 만큼만 하겠다고 선을 그었던 것 역시 그런 지독한 방어기재가 모든 삶에 녹아들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열이 결혼에 대해 확신과 확답을 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게도 그의 삶이 행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해수 집안의 여자들이 철저하게 자신이 선택한 남자와 함께 하는 '의리'를 보여주지만, 재열에게 가족과 결혼은 폭력과 고통만 존재하는 가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열이 결혼이라는 꿈을 꾼다는 것 자체가 고통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재열의 고통의 근원은 단순히 의붓아버지의 죽음에서 기인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해수의 과거 연인이었던 피디 최호가 재열의 사건에 집착하게 되고, 재범에게 아미탈 치료를 통해 진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동민은 십여 년 전 과거 사건의 진실을 찾고 싶어 합니다. 아미탈 치료를 통해 재범이나 재열 누구도 의붓아버지를 죽이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물론 살해 시도를 두 형제가 모두 했지만, 그 과정에서 죽은 의붓아버지는 그저 사고일 뿐이었습니다.

 

 

 

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었던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그 폭력을 막아내는 행위일 뿐이었습니다. 형인 재범은 어머니를 위해 사다 놓은 휘발유를 의붓아버지에게 뿌리고 라이터를 켜고, 형을 위협하는 의붓아버지를 막기 위해 재열은 과도를 쥡니다. 그 과정에서 형과 의붓아버지가 몸싸움을 하고 밀린 의붓아버지는 재열을 향해 넘어지며 과도에 찔려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의붓아버지와 함께 넘어진 재열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었고, 마침 들어온 어머니는 칼을 쥐고 있는 재범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재열이가 죽였지만, 자신이 죽인 것으로 하라는 형은 2, 3년만 형을 살면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합니다. 어린 재열이 알고 있었던 방어기재는 정당방어가 되어 정상참작이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당시 판사는 어린 재범에게 11년 형을 언도했습니다.

 

판사는 왜 그런 판결을 해야만 했는지에 대해서는 재범과 재열 형제의 이야기를 다루려는 최호와 이들 재범을 상담하고 재열까지 상담하게 될 동민을 통해 풀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수가 치료하고 있는 한 부부의 SPD 즉 공유 정신병적 증세는 곧 재열의 고통을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는 해법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바퀴벌레를 보는 남편으로 인해 부인 역시 동일한 증세를 보이는 이들의 모습은 여전히 풀어낼 수 없는 그들만의 아픔이 있었습니다. 남편과 떨어져 있던 부인은 정상이었지만, 남편은 여전히 자신의 몸에 수많은 바퀴벌레들이 기어 다닌다는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 지독한 병의 근원은 말 할 수 없는 지독한 기억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 이해할 수 없는 문제라는 남편의 문제는 결국 그 지독한 고통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면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재열의 구원 방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합니다.

 

재열이 담고 있는 이 지독한 고통의 근원은 의붓아버지의 죽음과 형의 구속. 그리고 남겨진 자신 사이의 알 수 없는 비밀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동민이 두 가지의 상황으로 모든 것을 좁히고 있지만 그 무엇도 해법으로 다가서기 어려운 문제를 알고 있었습니다. 방어기재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던 어린 소년 재열과 살인이 아닌 사고사였음에도 증언을 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위증 사이에 뭔가 풀어내지 못한 실질적인 이유가 존재하고 있음은 명확합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모든 문제의 해법은 바로 동민이 파악하고 있는 실질적인 이유 속에 모든 것을 풀어낼 수 있는 핵심이 담겨져 있음이 분명해졌습니다. 형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재열. 그럼에도 왜 형이 죽이지 않았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들은 곧 풀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루게릭병과 정신분열증적 증세와 또 다른 자아와 함께 생활하는 재열. 그는 그 지독한 문제의 근원에 묶인 채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은 그의 소설 속에 극단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지독한 고통들은 어쩌면 재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보편타당한 그러면서도 특화된 설정 속 삶을 통해 우리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괜찮아, 사랑이야>는 진정 웰메이드 드라마입니다. 노희경 작가가 왜 그토록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이번 드라마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독할 정도로 아픈 등장인물들이 서로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 서로를 치유해주는 과정 속에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가치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관계가 남녀 간의 우정이라는 동민의 발언 속에 과연 섹시한 우정과 진정한 사랑은 어떤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도 궁금해집니다. 노희경기 던지는 "괜찮아, 모든 것은 사랑이니까"라는 대답이 어떤 식으로 드러날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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