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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괜찮아, 사랑이야 11회-조인성 공효진에 대한 프러포즈는 왜 이렇게 아플까?

by 자이미 2014.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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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열과 강우의 관계를 알게 된 절친 태용으로 인해 그의 고질적인 병은 주변 사람들에게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자각 하지 못하는 또 다른 자아를 지키는 것으로 재열은 자신을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보루인 강우를 버릴 수 있는 순간 재열 역시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만 합니다. 

 

의붓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

재열의 해수에 대한 프러포즈, 달달함 속에 내포된 지독한 고통과 아픔

 

 

 

 

결혼이 아니면 헤어질 사이라는 단순하지만 미묘한 이야기 속에서 재열과 해수의 마음은 서로 강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재열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해수는 영화 <비포 미드나잇>을 두고 둘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진심을 풀어가는 과정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인간을 지배하는 것은 '습관'이라는 해수와 반대급부로 이제 그만 떠돌이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는 '갈망'이 크다는 말로 재열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서로가 함께 겪을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런 삶이 곧 사랑이고 결혼이라는 이들의 삶은 곧 재열의 프러포즈로 이어졌습니다. 결혼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의아했던 해수에게는 반갑지만 그렇다고 덥석 물기도 모호한 상황에서 재열의 프러포즈는 아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라디오 부스에서 서로 손을 마주 잡고 행복해하던 그들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차 안에서 불쑥 던지듯 해수에게 고백한 프러포즈는 <괜찮아, 사랑이야>의 마지막을 시작하는 시그널이었습니다.

 

오늘 방송에서 중요하게 다가온 것은 그저 재열과 해수의 행복한 사랑만은 아니었습니다. 11회의 핵심은 바로 과거의 사건 진실입니다. 재열과 해수의 사랑은 너무나 달콤하고 아름다웠지만, 재열과 재범의 과거 속 진실은 아프고 힘겹기만 했습니다. 재열의 오랜 친구인 태용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친구가 이상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경찰서에서 재열의 동영상을 본 태용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양수리에서 싸웠다는 재열은 누군가와 싸운 것이 아니라 자기 혼자 싸운 것일 뿐입니다. 재열이 그렇게 이야기하던 강우라는 인물 역시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었습니다. 재열이 알려준 번호는 없는 번호였고, 학교 역시 그런 학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상 그 누구도 알지 못하는 오직 재열만 아는 강우. 그 존재에 대한 확신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강우를 통해 자신의 과거 추억을 곱씹던 재열은 어린 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 친구의 집 앞에서 추억을 곱씹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재열의 기억은 스스로가 만들어낸 혹은 과거의 기억과 함께 잠재되어 있던 것일 뿐이었습니다. 재열의 이상행동을 보고 여 동창생과 그날의 이야기를 하던 태용은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재열이 정상이 아니라는 확신 말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재열을 독촉해 강우와 통화를 해보라던 태용은 확신하게 됩니다. 자신이 들었던 없는 번호라는 반복적인 답신에도 재열은 마치 강우와 통화라도 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직 재열에게만 존재하는 강우는 그렇게 그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알게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3년 전 자신의 생일에 찾아와 포크로 자신을 찍었던 형 재범. 그 날 이후 자신의 곁에는 강우라는 존재가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의붓아버지에 매 맞는 엄마. 그런 엄마를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소설가가 되려는 어린 강우. 그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글쓰기는 어린 강우에게는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재열이 느꼈던 감정은 그렇게 갑작스러운 고통을 시작으로 루게릭병과 함께 환상으로 다가왔습니다.

 

재범의 공격으로 시작된 루게릭병은 강우라는 환상의 인물을 만들어냈고, 재열은 그런 강우를 통해 조금씩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과거의 자신을 객관해해서 바라보고 이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자아를 치유하던 재열은 그렇게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죽기 전 스스로를 돌아보듯 재열 역시 강우라는 가상의 존재 하지만 과거의 자신을 객관화 시킨 그 또 다른 자아를 통해 삶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말입니다.

 

 

 

태용이 재열의 증세를 확실하게 알면서 동민에게 상담을 시작합니다. 동민은 재범에게 아미탈 치료를 통해 최소한 그가 살인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해수를 잊지 못하는 최호 피디와 함께 당시 재범의 변호를 했던 변호사를 찾게 됩니다. 처음 강력하게 재범의 사건에 대해 언급자체를 피하던 변호사는 과거의 진실을 모두 고백하기 시작합니다.

 

초임 변호사였던 그는 정년을 앞둔 판사와 야망이 큰 검사에 의해 철저하게 당했다고 회고했습니다. 힘없는 국선변호사인 자신은 그 어떤 힘도 될 수 없었고, 그 사건 이후로 그는 현직에서 떠나 교수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처음 맡은 사건이 철저하게 진실이 은폐되고 법이 유린된 상황에서 더는 현장에서 일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확신했습니다. 재범과 재열 형제는 결코 살인을 하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그들의 의붓아버지의 사인은 자상이 아닌 연기에 의한 질식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쓰러진 의붓아버지를 두고, 두 형제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먼저 그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이는 어머니였고, 두 형제가 나간 이후 불이 났다는 점에서 범인은 이들 형제의 어머니로 특정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도 판사와 검사는 이를 무시하고 현장에서 재열의 지목과 어머니의 침묵으로 재범이 살인자가 되었다는 것이 과거 사건의 진실이었습니다. 재범도 재열도 아닌 항상 맞으며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어머니가 진범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건 속에서 어머니는 의붓아버지를 살릴 생각보다는 깨끗하게 모든 것을 처리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재열의 어머니는 자신의 복수를 아들 재범에게 전가했습니다. 동생을 위해 자신이 의붓아버지를 살해했다고 증언하라던 재범은 자신이 그렇게 오랜 시간 복역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또래 아이들보다 영특했던 재열은 형을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재범을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형에 대한 그리움보다 더욱 컸을지도 모르는 그 행동은 현재의 재범을 만들었습니다.

 

평생 폭력의 희생자였던 어머니를 구하겠다는 재열의 행동과 선택은 강우를 통해 충분히 드러났습니다. 강우가 폭력이 일상이 된 의붓아버지와 그 폭력의 희생자인 어머니를 보호하려 노력하는 과정은 곧 자신의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항상 패던 재범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어머니를 더 지켜야 한다는 재열의 선택은 재범을 철저하게 망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재열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도 없는 재범은 주변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다시 한 번 죄를 저지르려 합니다. 재열을 공격해 자신이 결국 무죄라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끔찍하고 아픈 운명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루게릭병은 점점 짙어지고 이런 그의 고통을 막아주는 것은 글쓰기와 해수에 대한 사랑이 전부였습니다.

 

"더 사랑해서 약자가 아니라 조바심이 문제"라는 재열의 이야기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내가 사랑한 만큼 상대도 자신을 그 이상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 결국 문제라는 재열의 발언은 결국 <괜찮아, 사랑이야>의 주제가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짐을 옮기는 재열을 보내는 해수는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휴대폰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합니다.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울컥했던 재열은 갑자기 튀쳐나온 강우를 보며 사고를 당하고 맙니다.

 

강우를 피하자 자신의 앞에 해수가 있고, 겨우 피해 인사사고는 없었지만 이 상황은 중요한 메타포가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자신의 분신이자 또 다른 자아인 강우와 자신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 해수. 그 둘을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재열의 운명은 그렇게 스스로를 죽이는 방법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만에 만난 해수이지만, 자신의 글쓰기로 인해 제대로 이야기도 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해수를 따라 병원을 향한 재열. 병원 숙직실에서 해수를 기다리던 재열의 모습은 그저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뜨겁고 잔인할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재열은 해수에게 결혼하자며 청혼을 했고, 싫지 않은 그래서 더욱 내색하지 못하는 해수의 반응은 <괜찮아, 사랑이야>가 그 주제를 드러내는 시작이 되었습니다.

 

재열이 겪고 있는 정신병은 어쩌면 함께 하는 해수를 위험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루게릭병으로 의심되는 재열의 증세도 그를 특별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재열과 사귀는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던 이들이 이제는 만류하는 입장이 되고, 이런 과정에서 결국 이들의 사랑은 실험 받을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지독할 정도로 아픈 재열의 프러포즈. 과연 해수는 이 지독한 사랑을 단순히 사랑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해수의 언니가 이야기를 하듯 그들 집안의 여성들에게는 그런 DNA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해수의 선택은 서글프지만 그래서 더욱 아름다운 사랑이 될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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