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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괜찮아, 사랑이야 14회-조인성과 공효진의 오열, 하지만 괜찮아 사랑이니까

by 자이미 2014.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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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조로 강제 입원한 장재열. 하지만 여전히 3년 전 자신이 만든 강우와 결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지독한 고통 속에서 <괜찮아, 사랑이야>는 마지막 2회를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강우와 재열을 별개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해수는 병원이 해줄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고 이제는 자신의 의지로 강우라는 착각과 모순과 싸워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재열, 강우와 이별이 곧 해법;

재열과 해수의 치열하고 아팠던 과거, 하지만 괜찮아 사랑이니까

 

 

 

스키조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던 해수는 재열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기로 결정합니다. 재열의 어머니는 이미 동의했고, 이제 해수만의 결정이 남은 상황이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재열을 마나는 해수는 그 날은 특별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화장실이 아니면 잠을 자지 못하던 재열이 해수와 함께 침대에서 자는 모습은 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 의붓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하다 참을 수 없어 도망친 곳이 동네 공동 화장실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재열은 처음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폭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그 장소는 이후 재열이 가장 편안하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비밀번호까지 만들어 자신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살던 재열에게 화장실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그런 재열이 화장실이 아닌 침대에서 잠을 자는 것은 특별한 일일 수밖에 없습니다. 강우라는 자아를 만들어 자신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려 노력하던 재열, 그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스스로 죽음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냈습니다.

 

정신분열의 끝인 죽음을 향해 가는 재열에게 이런 변화는 곧 그가 죽음과 좀 더 가까워졌다는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정신과의사인 해수는 그걸 알고 있었습니다. 재열의 이런 변화가 긍정이 아닌 부정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화장실이 아닌 침대에서 잠이 든 재열은 그렇게 무의식중에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침대에서 잠든 재열을 차마 보지 못하고 화장실에서 흐느껴 우는 해수의 마음은 자책과 고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신과의사라는 사람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상처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미안함이었습니다. 16살 어린 나이에 경험한 그 지독한 고통이 쉽게 잊혀 질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해수는 미처 그런 생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장재열이기 때문에 잘 살았을 것이라는 편리한 생각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의붓아버지의 죽음 후 남겨진 어머니를 위해 재열은 매일 거울을 보며 웃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항상 긍정적인 모습을 가지고 살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게 현재의 장재열이 되었다고 동민에게 술자리에서 고백을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가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그 결과는 강우라는 인물이 대변하고 있습니다. 

 

해리에 갇힌 어머니를 위해 형을 버려야 했던 재열은 항상 형에게 미안했습니다. 형이 아니라면 엄마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어린 재열은 평생을 맞고 살아야 했던 엄마를 구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기억을 지워버린 엄마에게 그 기억을 끄집어내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평생 그 지독한 고통을 잊고 편하게 살기 바라는 재열을 철저하게 어머니를 해리 상태로 남겨두었습니다. 

 

좋은 기억도 아닌 의붓아버지를 죽이기 위해 집에 불을 지른 존재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스스로 망가짐을 선택한 재열은 그래서 위중했습니다. 형에 대한 미안함에 자신의 전 재산을 형의 명의로 돌리고서도 그런 물질적인 보상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라고 흐느껴 울던 재열이었습니다. 

 

 

 

3년 전 자신의 생일에 갑자기 찾아와 포크로 공격을 하던 형 재범. 그런 형에게 선처를 호소하던 재열은 그렇게 잊고 싶었던 공포를 다시 받아들이며 자신의 분신이자 자아인 강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만들어 스스로 보호하고 강우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자신을 위한 위안이었습니다. 누구도 알지 못하고 알릴 수도 없었던 그 지독한 고통에서 그가 스키조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스스로라도 위안을 하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긴 시간 자신의 분신과 함께 한 재열은 강우와 자신이 하나가 아닌 다른 인격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집중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도 강우는 여전히 재열의 주변에 남아 있었습니다. 강우가 죽겠다는 말에 서둘러 양수리로 향하던 재열은 자신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강우를 바라보며 당황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강우가 과속을 하던 차에 치이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진 강우와 과속하던 차량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재열. 정신을 차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쓰러진 강우에게 다가가려는 재열의 모습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버릴 수 없는 자신. 그 지독한 고통과 아픔 속에서 누구도 도와주지 않던 자신을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강우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의식은 재열과 강우는 한 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은 가장 그럴 듯한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었습니다. 

 

 

 

해수를 만나 행복하면 할수록 그는 스스로를 채근했습니다. 상처를 입고, 악몽에 시달리고, 잠도 못자고 먹지도 못하며 글 감옥에 스스로 갇혀버리는 상황은 재열이 작성한 죽음의 시나리오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은 형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행복하면 할수록 재열을 무의식중 자학을 하는 단계에 들어섰고, 결국은 스스로를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었습니다. 

 

재열이 정신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해수의 어머니와 언니는 당장 헤어질 것을 요구합니다. 누구보다 재열과 잘 되기를 바랐던 그들이 이렇게 표리부동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들의 삶이 힘겨웠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병들어 누군가 돕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버지가 존재하는 해수의 집에서 또 다른 병자는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의 삶을 책임져야만 했던 해수의 어머니. 살기 위해 다른 남자를 만났고, 그런 상황을 해수와 언니는 암묵적으로 동의했습니다. 그럼에도 해수는 바람을 피운 어머니를 증오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어머니를 증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보호본능 때문이었습니다. 해수가 재열에게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던 진실을 고백하는 장면은 해수 가족의 아픔을 엿보게 했습니다. 

 

이 지독할 정도로 힘겨운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던 해수는 꼭 의대를 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아버지가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차라리 그렇게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가족의 발목을 잡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이제는 떠나보내고 싶을 정도로 어린 해수는 힘겨웠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다시 살아났고, 그 지독하고 힘겨운 삶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생각에 해수는 김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어머니를 안 만나냐고 채근했습니다. 그 지독한 기억은 해수가 어머니를 증오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의 외도가 그녀를 충격으로 빠트렸지만, 어느새 내성이 생긴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엄마를 팔아버렸습니다. 그렇게 김 사장을 다시 만난 엄마로 인해 그 비싼 등록금을 충당할 수 있었고, 그녀는 지금의 의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어머니는 잘나가고 부자인 재열이 좋았습니다. 잘생기고 능력도 있는 재열이라면 해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했던 재열이 스키조로 강제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모질게 헤어질 것으로 강요했습니다. 그녀가 그렇게 독하게 딸을 채근한 것은 딸이 자신과 같은 지독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말을 못해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는 서럽게 울고 있었고, 그렇게 우는 남편의 눈물을 닦아주며 그래도 이건 안 된다며 울던 해수 어머니의 심정은 부모이기 때문에 가능한 마음이었습니다. 자신의 자식 앞에서는 이기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은 그래서 더욱 아프기만 합니다. 

 

 

 

자신의 고통을 동생인 재열에게 전가하고 그 모진 아픔을 치유하는 방식으로 동생을 선택했던 재범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동생을 만나러 가던 길에 재열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동민의 병원에서 과거 자신을 변호했던 변호사에게 자초지종을 듣게 된 재범은 따끔한 충고까지 들었습니다. 혼자만 아픈척 하지 말라는 동민은 한 집안의 장남으로서 알아서 너가 해결하라고 합니다. 

 

집으로 돌아와 투정만 부리는 재범과 그런 상황에 긴장한 어머니의 이상 행동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재범이 출소하는 날이 가까워질수록 걸레질에만 집착하는 재열의 어머니는 자신의 불안을 그렇게 해소하고 있었습니다. 재범이라는 존재는 폭력이 일상인 자신의 남편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이자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던 아픈 아들이기도 했습니다. 

 

루게릭이라는 망상장애를 만들어 자신과 강우를 동일시했던 재열. 치료를 받으며 점점 과거의 재열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그런 상황에서 해수는 참지 못하고 그를 만나러 갑니다. 누구보다 정신과 의사로서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해수가 재열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병실에서 마주한 둘은 여전히 재열의 곁에 있는 강우와 함께였습니다. 지독한 환시 속에서 여전히 강우와 자신이 한 몸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재열. 그런 재열이 제대로 치료받기를 원하던 해수는 결국 모든 것은 그의 몫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강우라는 착각과 모순을 떨쳐내는 것은 재열 본인의 몫이라는 해수의 발언은 결국 <괜찮아, 사랑이야>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해법이었습니다. 

 

 

스스로 강우와 맞서 그가 자신이 만들어낸 또 다른 자아라는 인식을 하지 않는 한 재열은 결코 그 지독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만든 강우와 맞서 싸우는 재열이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사랑하는 해수 곁으로 갈 수 있을지 남은 두 번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탁월한 이야기의 힘에 배우들의 열연이 함께 하니 자연스럽게 <괜찮아, 사랑이야>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되었습니다. <빠담빠담>에서 정우성을 최고의 존재로 만들어 놓은 노희경 작가는 <괜찮아, 사랑이야>에서는 조인성을 명불허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지독한 사랑이 과연 어떤 치유로 다가올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행복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모든 고통의 끝에 사랑이 존재하고, 그런 사랑 앞에 마주선 그들의 모습이 우리가 기다리는 마지막이 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졌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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