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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아홉수 소년 6회-오정세와 유다인, 외계인을 사랑할 수 없었던 그들 공감된다

by 자이미 2014.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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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외계인을 사랑한다는 <아홉수 소년>에 등장하던 대사가 소주제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서적이 큰 화제를 모았듯 남과 여는 서로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런 그들이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은 매 순간이 지독한 도전의 연속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는 외계인을 사랑한다;

광수와 다인의 이별, 그 지독한 다름의 차이 우리의 공감대를 이끈다

 

 

 

남자와 여자는 오묘한 관계입니다. 남과 여로 나뉘고 그들이 하나가 되는 이 기묘하고 오묘한 이치는 곧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자 과제이자 행복이기도 합니다. 물론 최근에는 이런 이성의 관계를 넘어선 동성도 일상이 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남과 여의 사랑은 우리 모두의 화두이기만 합니다.

 

 

과거 한때 유행처럼 "사랑이란...."이라는 문구의 글들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에 사랑이란 무엇을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라는 문구들을 인용하는 이들이 많은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광수와 다인의 시절 그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했던 문구들은 바로 그런 "사랑이란...."이라는 문구들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까지 로맨스를 이끌어가는 주요인물은 29살의 진구와 세영입니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설렘과 아픔, 고통과 함께 수반되는 사랑이라는 가치에 대한 그들 나름의 해법 찾기는 시청자들에게도 큰 공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9살 동구의 아픈 이별이나 19살 민구의 운명과도 같은 사랑은 영글지 않은 서툼과 익숙하지 않음이 거리감으로 다가오게 했습니다.


그동안 '왜?'라는 의문들을 이끌었던 드라마는 그 궁금증을 모두 풀어냈습니다. 왜 그들이 헤어지고 분노했는지에 대한 답은 남과 여가 영원히 풀어낼 수 없는 그 간극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서로의 다른 시각과 기억은 그들의 현재를 방해하고, 그렇게 서로를 경계하는 상황에서 사랑은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언제나 자신만 바라봐줄 것 같았던 아홉 살 동구는 자신의 인생 1/3을 함께 했던 백지가 증오하는 민준에게 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호한 그에게 그 지독할 정도로 정교하면서도 무책임할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감당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이 대에 맞는 사랑을 제대로 쟁취하지 못한 동구는 그렇게 첫 사랑과 첫 이별에 대한 시련을 시기를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명을 앞세운 중 2병 증세를 앓고 있는 유도선수 민구와 삼수생 수아의 사랑 역시 대반전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일방적으로 좋아 따라다니던 민구. 그런 어린 민구가 귀찮아진 수아는 제안을 합니다. 항상 운명론을 이야기하던 그에게 영화 <세렌디피티>의 한 장면처럼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특별한 우연을 뜻하는 제목처럼 엘리베이터를 나눠 타고 각자 층을 골라 함께 내리면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다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운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끝이라는 단어에 고민이 늘어가던 민구는 친구들의 제안과 도움으로 수아가 9층을 누린 것을 확인합니다. 그렇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던 민구 앞에 7층 문이 열리고 들어선 생수배달원은 그들의 운명을 뒤틀리게 만들었습니다.

 

같은 층에서 내렸다면 이들의 사랑은 운명이라는 허울 아래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물론 이런 허울은 민구에게만 의미 있는 가치였고, 수아에게는 그저 한시적인 놀이의 연장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7층에서 멈춘 그들의 운명은 역설적으로 수아가 민구를 사랑하게 되는 '세렌디피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하듯, 그 날 이후 정말 수아를 잊고 운동에만 매진하는 민구로 인해 수아는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을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던 민구가 어느 날 보이지 않고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아는 척도 하지 않는 그 상황은 황당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아도 민구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반응이었습니다. 정말 싫은 대상이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는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빗속에서 로맨틱한 키스를 나눴던 진구와 세영은 그 날 이후 서로 외면하는 관계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니 세영이 일방적으로 그에게 방벽을 쌓아 외면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년 전에도 자신에게 키스를 했던 진구. 하지만 모든 여성들에게 키스를 하고 소문내지 말자던 진구의 그런 행동은 세영에게 깊고 아픈 상처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어렵게 사랑을 버리고 우정을 택한 세영에게 다시 찾아온 진구의 키스는 과거의 아픔을 봉인 해제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어렵게 다잡은 마음을 흔든 진구의 행동은 사랑보다는 불쾌함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시 자신을 놀리는 것 같은 진구로 인해 마음의 상처가 덧나기 시작한 세영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과거처럼 다시 자신의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남과 여가 첫 눈에 사랑을 느끼는 시간은 단 7초면 된다고 합니다. 첫 눈에 반했다는 표현이 그저 만들어낸 것이 아닌 과학적으로 증명된 결과라는 점이 놀랍기도 하지만, 그런 사랑의 감정을 진구는 무려 7개월이 지난 후 깨닫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여자들을 오가며 그가 깨달은 것은 세영이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한 사람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뒤늦은 깨달음은 서로 어긋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사랑을 버리고 우정을 택한 세영에게 다시 사랑이라는 카드를 들이 민 진구의 행동은 결국 외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이어지며 진구가 선택한 또 다른 카드는 이들의 사랑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물러선 진구는 자신의 욕심으로 세영을 잃고 싶지 않다며 다시 우정을 선택했습니다. 돌아가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돌아서버린 진구로 인해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번외 경기처럼 뒤쳐져 있던 광수와 다인의 이야기도 본격적인 괘도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했던 그래서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주변인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정작 당사자들은 그 사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지 않은 상황에서 시청자들에게 먼저 알린 이들의 이별은 남과 여의 운명과도 같았습니다.

 

일을 너무 사랑한 남자 광수는 자신이 다인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다인을 위해 결혼을 하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최선이라고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인 다인은 다른 생각이었습니다. 방송국 피디로 입사해 선배들을 눈치를 보며 일을 배우던 그는 항상 바쁘기만 했습니다. 그 흔한 여행 한 번 함께 가보지 못한 채 번번이 깨지는 약속들에 익숙해진 다인은 그래도 사랑이라 생각했습니다.

 

참고 참았던 고민들을 더는 참을 수 없어 함께 풀어내기 위해 찾아간 날 광수는 다짜고짜 자신을 공연장으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원하지 않았던 선물을 주더니, 심지어 프러포즈까지 했습니다. 로맨틱한 프러포즈로 보이는 이 행위는 그저 광수 혼자만 즐거운 프러포즈일 뿐이었습니다.

 

다인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광수에게는 그렇게 멋진 프러포즈를 하면 행복한 모습으로 자신의 청혼을 받아줄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방주의가 아닌 소통이 중요했던 다인에게 이런 행위는 폭발을 유도하는 시간장치와 다름없었습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영원히 함께 하고 싶었지만, 사귀는 동안 언제나 짝사랑만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던 다인에게 이런 행위는 곧 두려움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평생 짝사랑을 하듯 살아갈 수 없었던 다인에게 방법은 이별이 답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다인의 마음을 모른 채 그저 다인의 갑작스러운 변절을 탓하고 있는 광수는 그래서 외롭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누구보다 행복한 사랑과 결혼을 하고 싶었던 광수에게 다인과의 10년 전 상처는 혼자 지내게 하는 이유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란...."과거 유행했던 이 문구의 뒤를 어떻게 채울지는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서로 다른 남과 여가 만나 사랑을 하고 평생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고 이해입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저 허망한 구호와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왜 자신들은 외계인을 사랑한다고 했는지 6회를 보신 분들은 충분히 공감했을 듯합니다. 이후 이들이 과연 어떤 관계들을 구축하며 사랑이라는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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