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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비밀의 문 의궤 살인사건 1회-영조 한석규의 광기, 시청자마저 숨 막히게 하는 진정한 연기의 힘

by 자이미 2014.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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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와 아들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은 시작부터 한석규의 강력한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왕의 귀환이라는 말처럼 한석규의 연기는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영조를 뿌리부터 흔들고도 남을 정도의 파괴력이었습니다. 

 

영조와 사도세자 그 흥미로운 이야기;

한석규라는 그 위대한 이름으로 써 내려가는 영조, 비밀의 문을 절정으로 올려놓았다

 

 

 

수없이 이야기되었던 영조, 그리고 사도세자의 이야기는 더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였습니다. 물론 워낙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인물이라는 점과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죽음과 이후 정조까지 이어지는 지독한 운명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역사라는 점에서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의 이야기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은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하던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밀도 깊게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여기에 단순한 사극의 형식을 취하기보다는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도세자가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다는 점에서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세책과 맹위를 둘러싼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노론의 영수이자 우의정인 김택이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는 압권이었습니다. 국가가 주도하던 서적 발간을 모두에게 허하라는 사도세자의 도발적인 행위는 선왕은 영조와의 대립각을 크게 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안에 널리 퍼진 세책은 단순히 여항만이 아니라 궁에서도 엄청난 양의 세책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를 막을 이유는 없다는 주장입니다. 세책과 관련된 사도세자와 중신들의 대결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아버지인 영조에 의해 후계자 수업인 대리청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왕이 되기로 결정되어 있던 이선은 모든 것이 뛰어난 탁월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치에는 아직 숙맥인 이조의 대리청정과 이를 관망하며 제대로 된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영조의 모습은 대단함을 넘어 탁월함으로 다가왔습니다.

 

형을 죽이고 왕의 자리에 올라선 영조. 그런 그의 왕위는 노론의 수장인 김택에 의해 지켜졌습니다. 피가 넘쳐나던 시절 죽음 앞에서 맺은 맹의는 집권하던 영조를 힘겹게만 했습니다. 왕의 권력을 넘어서는 김택의 힘은 결국 영조가 수결한 맹의를 가지고 있거나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살기 위해 김택에 제시한 맹의에 수결한 영조는 이후 그 문제의 맹의를 없애기 위해 노력합니다. 맹의가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승정원마저 태워버림으로서 그 지독한 김택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영조였습니다. 하지만 세책 논란이 벌어지며, 진정한 힘겨루기는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세책을 허하라는 사도세자의 한 마디는 일파만파 논란을 이끄는 촉매제가 되었습니다. 노론과 소론은 서로의 힘겨루기를 위해 세책에 대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왕위승계 과정에서 벌어진 금상과 노론의 담합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노론에 밀린 소론은 이번 기회에 금상을 밀어내고, 국본을 왕으로 추대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자유롭게 누구나 책을 만들고 배포할 수 있게 된다면 왕위계승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 역시 만천하에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틀어잡고 왕마저 제어하는 노론에게 세책을 허하라는 사도세자의 행위는 위협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한 세책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도세자의 행위가 결과적으로 자신들을 위협하는 강력한 존재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노론에게 사도세자는 막아야 할 미래의 왕이었습니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노론의 힘이 얼마나 강력하게 개입되었는지에 대한 확신은 우의정 김택의 발언에서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사도세자의 스승이자 소론인 박문수에게 한 김택의 발언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숨져야 했던 지독한 운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국본은 매우 위험한 군주가 될 수도 있겠다"

 

사도세자의 세책 발언과 관련해 그의 스승인 박문수에게 노론의 수장인 우의정 김택의 발언은 곧 사도세작의 죽음 암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사도세자와 노론과의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영조의 대립각은 결국 "선위 하겠다"는 영조의 분노에서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선이 다섯 살이던 시절에도 현재와 같은 서위 파동은 존재했습니다. 다음 왕으로 태어난 이선은 잠결에 상궁에 이끌려 영조의 선위를 물러 달라 간청해야만 했습니다. 자신의 행위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변덕을 부리는 영조의 이런 선위 파동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세책을 허한 후 영조의 '선위 하겠다'는 선언은 사도세자를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 때문에 영조가 분노했다고 생각한 사도세자로서는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조가 끊임없이 '선위 파동'을 불러 온 것은 노론의 수장이자 영의정인 김택과의 힘겨루기 때문이었습니다.

 

왕이 생존해 있는 상황에서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선위'를 선언하면 "선위할 뜻을 거둬 달라'고 읍소를 해야만 합니다. 그게 기본 법도이고 이런 현실 속에서 '선위파동'은 곧 영조가 자신이 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하는 하나의 강력한 행위였습니다. 맹의를 통해 자신의 목을 죄고 있는 김택을 향해 자신이 조선의 왕이라는 사실을 알리는 행위는 '선위'가 최적이기 때문입니다.

 

 

 

자신 앞에서 모든 대신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선위를 거둬달라고 간청하는 행위는 조선의 군주가 김택이 아니라 영조 자신임을 확인하게 하는 중요한 의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위파동' 역시 사도세자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김택과의 힘겨루기를 위한 대결 구도였습니다.

 

영조가 '선위'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도 영의정인 김택만이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영조는 불안해합니다. 태워 없애버렸다고 생각했던 맹의가 김택에게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뱀처럼 차갑고 간교한 김택이 확신을 가지지 않은 한 이런 행동을 할 수는 없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이선과 친분을 나누고 있던 예진화사 신윤복이 김택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영조와 김택이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맹의를 가진 존재인 신윤복이 죽게 되면서 그 맹위 논란은 다시 한 번 영조를 옥죄는 이유가 되게 됩니다. 하지만 손에 쥐면 죽을 수밖에 없는 절대 반지 같은 맹의의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신윤복은 사도세자가 읽던 책에 그 문제의 맹의를 세책하고 힌트까지 남겨두었습니다. 신윤복의 죽음은 곧 사도세자로 하여금 왜 죽었는지를 알게 하고, 그 과정에서 맹의의 존재가 드러나며 영조와 노론 사이의 문제까지 모두 밝혀지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첫 회 주요 인물들인 영조와 사도세자, 김택과 박문수, 그리고 혜경궁 홍씨 등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준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은 특별했습니다. 첫 회 이야기의 핵심이 무엇이고, 주요 인물들의 성격을 명확하게 보여줌으로서 시청자들이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를 확실하게 짚어준 작가의 힘이 놀랄 정도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영조 역으로 등장한 한석규의 놀라운 연기는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한석규는 보다 복잡하고 히스테릭한 영조를 연기하면서 메소드 연기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치열한 정치 구도 속에서 왕으로서 위상과 아비로서의 모습을 지켜가려는 영조의 연기는 왜 우리가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을 봐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선위'를 선언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한석규의 연기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이미 걸작 반열에 올라선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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