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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김부선 아파트 내부고발자에 대한 언론의 공격 도를 넘었다

by 자이미 201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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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의 아파트 난방비 논란이 여전히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어제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은 김부선 사건을 조망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송을 본 후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방송의 의도가 진실을 위해 자신을 던진 내부고발자가 아닌 그녀에 대한 비난을 유도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내부고발자 김부선은 외롭지 않다;

김부선 난방비 폭로, 시간이 지나면 진실과 상관없이 공격은 시작된다

 

 

 

김부선의 폭로는 대단한 파급력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설로만 이어지던 아파트 비리가 사실로 떠오르며 전국 아파트 거주자들은 자신들의 관리비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내부고발자가 되어 생활비리를 잡는데 앞장선 그녀에게 '난방 열사'라는 칭호가 부여되는 것 역시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내부고발자는 언제나 외롭습니다. 내부적인 문제를 외부로 알려 개선을 요구하는 행위는 어느 조직이나 삶 속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사이더들은 항상 외롭고 힘들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비리를 알렸다는 이유로 조직에게 외면을 당하고, 사실이 왜곡되고 고발자가 오히려 범죄자가 되는 현실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문제이기도 합니다.

 

삼성의 내부 비리를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는 대한민국이 삼성 공화국이라는 사실만 전 국민에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절대 진실이 진실이 될 수 없는 삶을 우리가 살고 있음을 증면한 현실 속에서 내부고발은 그만큼 힘든 일이 되어가고 있기도 합니다.

 

김부선의 난방비 문제 고발 역시 엄밀하게 따지면 내부고발에 가깝습니다. 아파트라는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공간에는 나름의 원칙과 기준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도 정치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관리소장과 동대표들로 상징되는 권력의 정점은 모든 비리의 온상이자 타도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달에 수십만 원을 챙기는 수준의 비리는 비리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리얼스토리 눈>은 김부선이 터트린 난방비 비리와 관련해 취재한 내용을 내보냈습니다. 다양한 입장을 듣겠다는 그들의 취지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 많은 시청자들은 이 방송을 보면서 분개했습니다. 그렇게 분개한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노골적으로 김부선을 몰아붙이며 사건을 호도하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어제 밤 MBC '리얼스토리 눈'이라는 프로에서 저 김부선, 대한민국 시민이 사생활과 최근 난방비 3,4개월만 여과 없이 전 국민이 보도록 개인정보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본질을 호도하는 MBC의 저의가 뭘까요. 까면 깔수록 까고 싶습니다. 다 까자. 동대표들 깔 차례다" 

"지난해 겨울 처음으로 계량기가 고장 나서 소장 실수로 돌려온 돈과 관리과장의 자필 입니다. 관리소장이 하라는 대로 따랐을 뿐이고 늘 고장이 나면 전년도 기준으로 모두 부과한다 합니다. 2007,2013년 간 서울시 감사결과, 부적절한 건수가 1만 4000건 입니다. 그런데 김부선 마지막 겨울 2013년 계량기 고장나서 소장이 요구한대로 돈을 다 줬는데 뭐가 문제라서 MBC가 이따위 짓을 하는건가요"

"지난7년 간 관리비 냈던 내역서 관리소에서 받았는데 그것만 안보임 ㅋ 김부선 지난 11년간 난방비 공개하지 않고 왜 지난 2013년 겨울 마지막 4개월을 그것도 관리소장 실책을 4건만 MBC에서 개인정보 보호법까지 위반하면서 털까요? 동대표들과 회장부터 털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300건 제로인 128가구 그들 난방비 내역을 보여줘야 함이 순서 아닐까요?^^" 

"일등언론사들, 거기 계신 높은 분들 처음에는 당황하여 내가 열달간 난방비 안 냈다고 허위사실유포 했지요. 그게 거짓인 게 알려지니 이젠 관리소 실책을 내게 적용합니다. 피디, 내가 관리소장 마누라요. 촬영도 안 하는 거라고 사기치고 방송까지 나를 내보냈어요. 그 책임 반드시 묻겠습니다"


방송이 끝난 후 김부선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분노에 가까운 글을 올렸습니다. 김부선은 <리얼스토리 눈>이 노골적으로 자신의 사생활을 침범하고 개인정보법을 위반하면서까지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분노했습니다. 이사온 후 한 번도 난방비를 내지 않은 적이 없는데 MBC가 유독 최근 난방비 3, 4개월을 문제 삼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난방비가 0원이 나와 기계 고장을 관리소장에게 신고했고, 이를 제대로 밝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난방비 0원과 달리, 전년과 동일한 내용으로 난방비를 모두 지불했다는 김부선의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내역은 조금만 따져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려운 문제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김부선의 주장과 달리 비난만 일삼고 그런 비난을 정설로 이야기하는 언론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모 월간지는 김부선의 난방비 비리 폭로에 대해 반대편의 주장만을 담아 보도한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난방비 0원으로 나온게 수두룩하고 김부선 역시 10개월 동안 난방비를 내징 낳았다고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보낸 이 기사가 과연 사실인지는 쉽게 확인이 될 것입니다. 김부선을 비리자로 만들어내 내부고발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는 점에서 한심하기만 합니다.

 

촬영을 안 하는 것이라 이야기를 하고 그 내용을 방송으로 내보내는 식으로 김부선을 흔들기에 바빴던 방송에 분노하는 것은 당사자인 김부선만은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이들이 방송을 보고 분노하는 것은 김부선이 느낀 부당함을 함께 느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자유가 사라지고 거대 권력의 편에 선 현실 속에서 제대로 된 언론은 찾는 것이 어려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롭게 투쟁을 해야만 하는 김부선의 행동은 국민들의 하나가 되어 큰 힘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비리를 잡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일 수밖에 없음을 김부선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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