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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비밀의 문 의궤 살인사건 4회-한석규와 이제훈의 마지막 30초 시청자 사로잡았다

by 자이미 2014.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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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벗을 역적으로 인정하고 남은 가족들을 관비로 보내버린 이선. 그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던 세자는 동궁전을 찾은 지담을 통해 비밀의 문에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세자의 최측근들이 다시 신흥복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면서 영조와 세자의 대립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는 없는 상황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잉 메시지 화부타도;

부성을 가진 영조와 패기의 세자, 진실을 추구하는 세자와 막아야 하는 영조의 대립 시작

 

 

 

수포교 신흥복 살해현장에서 발견된 세책패를 들고 나타난 지담. 이미 변할 수 없는 과거의 이야기 속에 새로운 재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존재하지 않은 인물입니다. 그런 점에서 세책을 만드는 이들 중 하나인 지담의 역할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의 시선과 입노릇을 하는 지감의 역할은 결과적으로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에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신흥복의 가장 친한 벗인 허정운을 만나면 죽음의 진실이 벗겨질 것이라 세자는 믿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도 신흥복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품고 사라졌던 그를 찾기만 하면 사건의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세자 앞에서 허정운은 신흥복이 항상 세자와 왕을 비난하며 권력에 미쳐있었던 존재라는 증언만 했습니다. 세자의 의도와 달리, 신흥복이 역적이라는 확신만 하게 만든 허정운의 그런 증언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손으로 아끼던 벗을 역적으로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소원이 어머니 편하게 모시고, 여동생 잘 챙겨서 시집보내는 것이라던 신흥복은 가장 친한 벗인 세자에 의해 남겨진 가족이 관비가 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의지보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자신의 수결로 인해 결정된 그 과정은 세자에게는 결코 씻을 수 없는 고통으로 남겨지고 말았습니다. 역사가 증언하듯 미친 세자의 시작은 어쩌면 이런 과정이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무섭고 두렵게만 등장하는 영조도 그저 한 아이의 아비일 수밖에 없음이 4회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군왕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맹의는 밝혀져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더욱 자신의 아들이 그 사실을 알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선위를 반복하며 복종을 요구하던 영조는 자신의 아들에 대해서는 애틋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지독하게 추웠던 날 선위파동을 겪은 후 세자가 그린 그림은 바로 신흥복이었습니다. 그만큼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던 유일한 벗이었던 신흥복의 죽음은 세자에게는 큰 고통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린 세자에게 군왕의 운명을 타고난 사람에게 유일한 사치는 벗을 얻을 수 없다고 합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다는 영조의 발언은 진실을 밝힐 수 없지만 강한 왕이 되기를 바라는 아비의 당부였지만, 세자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군왕의 운명을 타고나 격변 없는 삶을 살아왔던 세자는 진실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지담을 통해 신흥복이 자살을 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담과 몰래 궁을 나서 벗인 허정운을 찾아 나섰지만, 그는 방안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그의 옆에는 신흥복 사건처럼 유서가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과거 사건과 다른 것은 허정운은 죽는 순간 누군지 알 수는 없지만 다잉 메시지를 남겼다는 사실입니다.

 

'화부타도'라는 글을 남긴 허정운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추리를 위한 중요한 표식이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그 말뜻에는 사건의 전말을 암시하는 중요한 힌트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화부타도'는 시청자들을 좀 더 몰입시킬 수 있는 좋은 화두가 되었습니다.

 

접점이 없었던 검계 동방의 수장 나철주와 세자가 만날 수밖에 없는 이유까지 함께 제시하며 이야기는 주요 인물들의 접점을 찾아가는데 집중했습니다. 지담을 중심으로 한 궁 밖의 인물들과 세자를 중심으로 한 궁 안의 사람들이 조금씩 만남을 가지기 시작하고 그들은 거대한 산과 같은 존재들인 영조를 위시한 노론 세력들의 감춰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힘을 합하게 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시청자들은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과 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극화된 이야기 속에서 궁 밖의 인물들은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극화된 이야기의 핵심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그들에 의해 펼쳐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지담의 역할은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세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소설책의 실제 작가이기도 한 지담은 유일하게 신흥복의 죽음을 목격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목격자이면서도 정의와 진실에 누구보다 목말라하는 존재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지담이라는 인물은 역사에 등장하지 않은 작가가 만든 상상의 인물입니다. 그런 만큼 역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은 범주 내에서는 다양한 형태로 그 존재감을 펼칠 예정입니다. 그런 그를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지담의 입에서 작가의 진심이 쏟아진다는 사실입니다.

 

진실이 숨겨지고 억울한 죽음들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담은 아비와 함께 "사람답게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아니 일방적으로 분노를 표하는 지담의 이야기 속에 작가가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본심이 모두 담겨져 있었습니다. 연인을 잃고 슬퍼하는 친구에게 이불만 덮어주고 왔다는 지담은 아버지에게 사람답게 사는 게 뭐냐고 질문을 합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이를 위해 뭐라도 해야 하는 것이 정상이 아니냐는 지담은 그저 이불만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혀내는 것이 사람의 도리가 아니냐는 지담의 발언은 뭉클함으로 다가옵니다. 우리 현실에서도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을 그저 바라보며 답답해하는 우리의 모습이 지담에게 그대로 감정이입이 되었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연꽃이 아닌 이제는 잉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김택은 이번 사건에 큰 공을 세운 홍계희부터 시작하자고 합니다. 맹의의 진실을 막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홍계희를 통해 다시 한 번 세자에게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영조의 모습은 가학적으로까지 다가왔습니다. 누구보다 진실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영조가 세자에게 거짓으로 자신의 벗을 역적으로 만든 홍계희를 병조판서로 만들라는 제안은 분노로 치닫게 만들었습니다.

 

사과하는 뜻으로 어사주를 내리는 영조의 제안에 세자는 분노하고 맙니다. 홍계희와 지담의 서로 다른 주장 앞에 세자는 자신이 보고 확인한 결과에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조가 내린 어사주를 던져 버리고, 술상을 엎고 홍계희의 목을 짓밟는 세자의 분노는 섬뜩했습니다.

 

아비이자 국왕인 자신 앞에서 도발적인 행동을 하는 세자를 보며 분노하며 "죽여주랴"라 외치는 영조의 분노는 이들이 본격적인 대립을 시작했음을 알리는 선전포고였습니다. 권력 앞에서는 그 무엇도 무의미함을 알고 있는 영조와 권력보다는 진실과 정의가 더 중요했던 세자의 대립각은 날선 칼날로 서로를 겨누기 시작했습니다.

 

언제 봐도 한석규의 연기는 섬뜩할 정도입니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한석규의 연기는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을 볼 수밖에 없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한석규의 연기가 너무 강렬해 드라마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지만, 본격적으로 비밀의 문을 찾아가는 과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대립이 중심이 되고 그런 대립각은 결과적으로 뒤주에 갇혀 공개적으로 굶어 죽어야만 했던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드러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작가의 상상력이 결합한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은 24부 중 4회를 마쳤습니다. 왜 사도세자는 영조에 의해 잔인한 죽음을 당해야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제 그 이야기를 시작하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흥미롭게 새로운 시각으로 사도세자의 죽음을 이야기 해줄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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