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5. 07:07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아날로그에 디지털 감성을 담은 들리는 TV의 가치

기억과 습관에서 어느새 멀어져 있던 라디오. 그 라디오가 TV를 통해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MBC의 상암동 신사옥 특집으로 마련된 <무한도전 라디오스타>는 우리 곁에서 사라진 듯했던 라디오 찬가를 알렸습니다. 기존에 꾸준하게 라디오를 들었던 이들에게는 어쩔 줄 모르지만 비디오 시대 라디오를 잊은 그대에게 <무한도전 라디오스타>는 값진 경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새싹들이 대거 몰린 무도 라디오스타;

보이는 라디오를 들리는 TV로 변환한 무도의 색다른 도전, 그 도전이 아름다웠다

 

 

 

비디오 세대에게 라디오는 낯선 존재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아날로그 시대의 상징인 라디오가 디지털 시대에 밀려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히 아날로그는 존재하고 그 가치는 점점 더 깊어지고 커진다는 점에서 라디오 역시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MBC 사옥 이전을 위한 특집이기는 했지만, 그들에게 라디오는 색다른 하지만 특별한 감흥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루 동안 '라디오데이'라는 명칭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각자 일일 DJ가 되어 방송을 하는 과정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비디오 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무한도전이 아날로그 세대의 절대적인 가치인 라디오와의 만남은 그 자체로 색다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7시부터 새벽 방송까지 각자에게 주어진 2시간 동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과정은 그들에게는 익숙한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과거 경험이 있고 없고를 떠나 현재 라디오 DJ를 하지 않고 있는 그들에게는 당황스러운 도전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그들에게도 이번 도전은 좀 더 색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방송으로 낯선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을 한다는 것은 그리 만만하거나 쉬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첫 테이프를 끊었던 박명수의 색다른 도전은 너무 과감해서 실패작이라 평가를 받았지만, 그의 그런 무모함이 곧 발전의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기존의 형식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분명한 한계를 가진 라디오라는 매체의 특성을 단 한 번의 도전이라는 기회는 색다름을 요구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감행할 수 없었던 도발은 성공과 실패를 떠나 분명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곧 현재의 방식이, 성공이라는 현재보다는 색다른 시도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이지만 실패일 수 없는 그런 도전들이 곧 보다 대중들과 직접적으로 다가가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도전이었습니다.

 

 

정준하의 형식을 파괴하는 흥겨운 들리는 먹방은 색다른 도전의 하나가 되었을 듯합니다. 기존 라디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 엉뚱한 선택은 라디오가 얼마나 확장 가능한 매체인지를 다시 보여주었습니다. 아날로그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는 상황을 봤을 때 이런 식의 시도는 색다름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형돈의 무모한 도전은 그 정신만으로도 충분함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긴장과 실수가 이어지고 어쩔 줄 몰라 하는 정형돈의 모습에서 그들의 도전이 던지는 긴장감과 부담이 얼마나 큰지를 잘 드러났습니다. 십년 이상 방송 활동을 해왔던 이들에게 라디오라는 매체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수다쟁이 유재석의 파격적인 선곡은 담당 피디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자신들이 해왔던 선곡이 너무 형식이 치우치거나 스스로 경계를 만들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는 이야기를 하니 말입니다. 그런 시존 방식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무한도전의 도전 정신은 특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밤 12시 오늘과 내일이 교체하는 시간에 등장한 하하의 무모함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대변되는 이중인격 방송은 기존 라디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이었습니다. 모두가 잠들 시간에 파격에 가까운 방송은 물론 특별한 하루였기에 가능한 특별함이었지만, 그렇게 스스로를 깨고 나오면 자연스럽게 외연은 넒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무한도전은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해왔습니다.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며 시작된 그들의 무모한 도전은 해를 거듭하면서 보다 강도 높은 도전을 하고는 했습니다. 비인기 스포츠에 도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게 했던 무한도전은 언제나 그 도전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점에서 시작하기 전에는 항상 힘겨워하고 두려워하는 그들이지만, 긴 시간 노력을 거듭하며 조금씩 결과에 다가가는 그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으로 다가왔었습니다. 결과만 중시하는 세계에서 결과보다도 과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이야기하던 무한도전은 이번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라디오라는 매체는 분명 여전히 강력한 힘과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과거 라디오 전성시대를 생각해보면 현재의 라디오는 특화된 이들만 듣는 매체로 좁혀진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급력이 강한 무한도전이 라디오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형식은 많은 이들에게 라디오는 여전히 매력적인 매체라는 사실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배철수가 녹음해둔 방송을 폐기하고 라이브로 일요일 방송을 한 이유는 이들의 파급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엿보게 합니다. 정형돈이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진행하며 그동안 이 방송을 듣지 않던 많은 이들이 새롭게 듣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새싹 회원들이 급증하자 배철수는 즉시 녹음했던 내용을 버리고 직접 생방송을 하며 새로운 청취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새벽 시간 10만 명을 달려보자는 하하의 한 마디는 정말 현실이 되었습니다. 10만이 넘는 댓글들이 달리며 폭주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 것은 무한도전의 파급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일 겁니다. 유재석이 방송을 하는 동안 서버가 느려질 정도로 순간 접속자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 역시 무한도전이 가지는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비록 한 번의 도전이라는 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들이 보여준 도전은 여전히 건강하고 단단했습니다. 두려움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도전을 멈추지 않는 무한도전은 역시 전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금은 어수선하고 기존에 라디오의 특성에 길들여져 있던 이들에게는 난망한 하루였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색다른 도전이 곧 라디오에 대한 관심을 극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라디오스타>는 보이는 라디오를 넘어선 들리는 TV의 새로운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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