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0. 11:18

농부가 사라졌다 색다른 접근으로 공생과 미래를 이야기하다

사양 산업으로 이야기되는 농업은 한 국가의 근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산업이라는 점은 두 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식량주권은 거대한 자본이 개입하면서 하나의 무기처럼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거대한 식량 시장을 잠식한 거대 자본은 이제 인간의 목숨까지 담보삼고 있다는 점에서 식량주권은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외면당한 농촌을 바라보다;

농촌의 현실과 미래, 다양성과 경쟁력으로 농촌의 생존을 이야기 하다

 

 

 

농촌도 변해야 산다는 말은 분명 맞는 말입니다.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경쟁 시대에서는 도태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쌀을 기반으로 하는 농사에서 다양한 특수작물을 통한 수익 극대화 역시 농촌으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농촌이 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이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은 도시만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는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물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맹목적인 경쟁 체제를 거둬들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런 사회적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농촌의 공동화를 막고 귀농 인구를 늘리는 방법은 단 하나입니다. 도시가 아니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순히 농촌 인들만의 몫은 아닙니다. 제도적인 지원과 기반시설 확충, 그리고 새로운 농법으로 과거와 다른 농촌의 변화를 보여줘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농촌의 부활이 절실한 것은 그저 과거의 문화가 사라지기 때문이 아닙니다. 농촌이 사라지면 식량주권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팔아 그 돈으로 값싼 농산물을 사서 먹으면 그만이라는 한심한 작태가 농촌의 공동화와 파괴를 이끌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식량주권이 무너지는 순산 농산물은 반도체 수백개를 팔아도 감당이 안 되는 엄청난 비용으로 상승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식량을 가진 자가 결국 모든 것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회가 된다는 것은 현대 사회가 잘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거대 식량사업체는 군수사업체 이상의 거대한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그 막대한 부는 곧 더 큰 부를 쌓는 기술로 이어지게 되고, 이런 그들만의 경제 순환은 수많은 이들이 기근에 시달리고 만들고 있기도 합니다. 먹는 것이 넘치는 풍족의 시대에도 수억 명이 굶주려 죽어가는 현실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의 모습입니다.

 

 

그저 아프리카를 비롯한 몇몇 국가에 한정된 기근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풍족의 시대 빈곤을 부르는 식량 문제는 식량주권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의 모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국내에서 농산물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던 모든 것은 금이나 다이아몬드보다 비쌀 수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현실은 망각된 채 감춰지거나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도시의 멋진 모습과 그 안에서 그럴 듯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만이 전부를 차지하는 현실 속에서 식량은 그저 자연스럽게 공장에서 찍어내는 공산품처럼 생각하는 이들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케이블 방송인 tvN에서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이런 현실을 일깨우는 4부작 특집을 만들었습니다. <농부가 사라졌다>는 극단적인 방식으로 이끌어 현재의 우리 농촌의 문화를 이야기하는 방식은 매력적이었습니다. 현실과 가상을 적절하게 혼합해 주제의식을 강력하게 하는 방식은 우리에게 농촌의 존재 가치를 다시 깨닫게 했습니다. 농부가 사라진 대한민국은 곧 절망과 죽음이 가깝게 다가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사라진 농부를 찾는 캐나다 방송인의 추적극으로 시작해 우리 농촌의 현실과 미래를 담고 있는 이 방송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농촌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농업인들을 찾아 그들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하는 이 방송은 우리 농촌의 미래에 대한 자화상이었습니다.

 

필수 종목이라 칭할 수 있는 쌀 등 몇몇 핵심 작물 재배에 대한 책임은 국가의 몫일 것입니다. 필수 작목에 대한 쿼터제를 도입하든 다양한 방식으로 최소한 국민들이 먹거리를 외국에 의지하지 않는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국가의 몫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농산물 수급과 다양한 형태의 경쟁력 있는 작물을 통해 농촌이 도시 못지않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제대로 된 특화작물은 결국 도시의 힘겨운 삶보다 윤택하고 행복한 농촌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면 텅 빈 농촌은 귀농인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농촌과 도시의 균형은 단순함으로 유도한다고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와 농촌의 균형은 곧 부강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할 것입니다. 

 

다양한 사례를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제작된 <농부가 사라졌다>는 분명 중요한 방송이었습니다. 물론 CJ 산하에 음식 사업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런 방송을 만들게 한 이유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식량주권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만은 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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