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9. 07:04

미생 2회-임시완 품은 이성민, '우리 애'가 던진 감동 무한 공감 이끌었다

지독할 정도로 매력적인 드라마는 긴 시간 검증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단 한 번의 방송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미생>은 2회에도 왜 시청자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리얼해서 마음이 아픈 그래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 이 드라마는 지상파 어떤 드라마보다 탁월한 경쟁력을 증명했습니다. 

 

우리 애라는 단어의 힘;

장그래를 품은 오 과장, 그 지독할 정도로 찡했던 감동 시청자도 울렸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일은 존재합니다. 그저 열심히 한다고 사회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사회에서는 그저 모두가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음을 뒤늦게 깨우치게 되는 장그래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고 든든한 애정으로 다가옵니다.

 

낙지 속 꼴뚜기 찾기에서 자신의 현재 모습이 어떤지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하게 된 그래는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열심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래서 밤새워 폴더 정리를 다시 한 그래는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할 용기를 다시 얻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변하면 현실도 변하는 것인지 자신을 외면하던 인턴들이 갑작스럽게 자신과 PT를 함께 준비하자고 제안을 하기 시작합니다.

 

선물까지 사들고 와서 자신에게 제안을 하는 이 상황이 그래는 이상하기만 합니다. 더욱 첫 눈에 마음이 흔들렸던 안영이 마저 자신에게 함께 PT를 준비하자는 제안까지 했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의 순간들은 장그래를 들뜨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래의 들뜬 마음을 단박에 잠재운 것은 그의 사수인 김동식 대리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갑작스러운 관심에 들떠있는 그래에게 측은지심으로 알려주는 진심은 잔인했습니다. 어제까지 자신을 비웃던 그들이 왜 갑자기 오늘은 그렇게 자신에게 잘해주기 위해 안달을 하는지 그 진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래에게 잘 해주는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그룹 PT를 통해 심사위원에게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못한 자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같이 화합해 최고의 PT를 하게 되면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확실하게 비교되는 이를 통해 자신이 돋보이고자 하는 인턴들의 마음이 장그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모른 채 갑작스러운 환대에 그저 마음만 들떴던 순진한 장그래는 다시 한 번 자신의 현실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폭탄이라는 사실을 자신만 모르고 있었다는 현실에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왜 자신은 자신을 그렇게 몰랐는지 답답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아는 것도 없는 한심한 현실 속에서 자괴감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은 장그래를 더욱 한심스럽게 만들기만 합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만든 파일 정리도 환영받지 못하고, 자신이 단순한 폭탄으로 취급을 받고 있는 현실에 자신감마저 상실한 그래는 붕괴 직전이었습니다.

 

오 과장과 함께 탄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래는 진지하게 왜 자신에게 기회도 주지 않고 알려주지도 않느냐고 한풀이를 합니다. 하지만 이미 장그래가 전무의 낙하산으로 내려왔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라는 점에서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건물 계단을 수십 번씩 오르내리며 겨우 얻은 기회를 실력도 안 되는 애가 그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그 기회를 가져가려고 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기회에도 자격이 있다"는 말은 그래서 더욱 강렬하고 아프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막다른 골목까지 몰린 상황에서 장그래를 완벽한 절망으로 이끈 사건은 의외의 곳에서 생겼습니다. 영수증을 정리해서 총무부로 전달하는 간단한 업무가 재앙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오해가 만든 위기가 곧 새로운 기회가 되었지만, 그 지독한 오해가 만든 절망은 장그래에게 지독한 고통이었습니다.

 

옆 부서의 동기 인턴의 잘못으로 문서가 인포데스크 앞에 떨어지게 되었고, 이를 전무가 발견하면서 논란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문서 보안에 신경을 쓰라는 주의를 받은 상황에서 터진 이 사건은 장그래에게는 절망보다 더욱 지독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옥상에서 뛰고, 토끼뜀을 해도 채워지고 지워지지 않는 이 지독한 현실 속에서 그를 구원한 것은 진실이었습니다. 그 모든 진실을 알게 된 오 과장은 옆 부서의 동기에게 그 말을 전하려 하지만 실수를 한 인턴이 결혼을 한 가장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속만 태우고 맙니다. 자신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가장으로서 냉정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인턴이라는 직책에서 이번 실수는 그 가장이 직장을 잃을 수도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수를 하지도 않고 모든 것을 책임져야만 하는 장그래도 안타깝지만, 의도하지 않은 실수로 가장인 인턴을 위기에 빠트릴 수도 없는 오 과장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그래의 자리가 빈 것을 보고 당황해하던 오 과장. 모든 것을 포기하려는 그래를 붙잡기 위해 일부러 회식 자리를 마련하는 오 과장은 그렇게 자신의 마음속에 그래를 품기 시작했습니다. 

 

술에 취해 취중진담을 하듯 그래를 칭찬하던 오 과장은 문제의 인턴을 품고 있는 고 과장을 만나 한 마디 합니다. 너희 애가 잘못한 것을 왜 우리 애가 손해를 봐야 하느냐고 술 취해 쏟아내던 이야기는 장그래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단 한 번도 소속감을 느껴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그래는 처음으로 자신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확신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자신을 밀어내려 하고, 거부하는 상황에서 오 과장은 술김이기는 하지만 그래에게 "우리 애"라는 말을 했습니다. 집에 들어와서도 잠들지 못하고 오 과장의 그 발언만 무한 반복하듯 생각하는 그래는 그렇게 혼자가 아닌 우리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성민이 왜 연기를 잘하는지 오늘 내용을 보신 분들이라면 확실하게 깨달았을 듯합니다. 연기가 아닌 그저 실제 일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이성민의 연기는 드라마의 완성도를 더욱 뛰어나게 해주고 있습니다. 초반 분위기를 다잡고 흐름을 이끄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준 이선민은 진정한 <미생>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 모두가 어쩌면 이렇게 완벽한 캐스팅을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완벽합니다.

 

거액을 수주하고 즐겁게 집에 들어와 힘겨운 아내를 대신 해 아이를 보는 아빠 인턴. 그런 아빠의 손가락을 꼭 쥔 아이의 손은 울컥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술에 취해 집으로 들어서 잠든 아이들에게 치킨을 안기며 한없이 즐거워하는 아빠의 고단함도 뭉클하게 했습니다.

 

세심한 연출은 그렇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강렬하게 만들고는 합니다. 임시완이라는 배우를 제대로 조율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힘. 원작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드라마의 장점들을 적절하게 활용하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낸 제작진. 원작의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출연 배우들까지 모두가 하나가 되어 완벽한 드라마로 다가오는 <미생>은 단 2회 방송만으로도 이미 그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넘어서는 최초의 tvN 드라마라는 사실은 분명할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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