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0. 10:46

삼총사 10회-모두를 구한 정용화의 부활, 시즌2를 위한 시작

죽은 줄 알았던 박달향은 무사했고, 모든 것을 손에 쥐는 순간 그것이 모래알이라고 느낀 것은 김자점이었습니다. 용골대도 잡고 세자 역시 붙잡을 수 있었던 일거양득 작전은 박달향의 부활로 인해 모든 것을 놓치고 오히려 자신이 죽음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박달향 부활의 의미;

삼총사를 널리 알린 박달향의 부활, 이제 시즌2를 위한 모든 것이 준비되었다

 

 

 

 

용골대를 약에 취하게 하고 그가 박달향을 죽이도록 조종한 미령. 그리고 그런 미령을 움직인 김자점은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과거부터 마음에 품고 있었던 욕망에 취해있던 미령은 다시 한 번 김자점을 통해 기회를 노렸습니다. 

 

 

몸종이 품었던 빈이 되고 싶은 욕망은 달라지지 않고 더욱 강렬하게 타오르기만 했습니다. 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타오르는 욕망은 결국 박달향과 용골대를 제물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피로 세자빈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족했던 미령은 그저 빈 자리가 탐이 났을 뿐이었습니다.

 

빈의 옥잠과 만들어낸 세자의 서찰을 가지고 위기 상황을 만들고 한 방에 세자를 자신의 수하로 만들려던 김자점은 모든 것을 다 얻은 듯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김자점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거나 쉽지 않았고, 반격의 시작은 죽었다고 생각했던 박달향이 등장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사건의 재해석을 통해 박달향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는 새롭게 쓰여 졌습니다. 목이 잘린채 발견된 사체에는 박달향의 표식이 있었고, 가장 중요한 세자가 하사한 검이 들려 있었습니다. 약에 취한 채 쓰러졌던 용골대 역시 자신이 박달향을 죽였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모든 이들은 박달향의 죽음을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박달향의 죽음을 마지막 순간까지도 믿지 않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허승포와 안민서는 사라진 목은 결국 그 사체가 박달향이 아니라는 징표라고 주장했습니다. 진실을 감추기 위한 방법으로 머리가 없는 사체가 존재하는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박달향은 죽어서는 안 되었고, 그렇기 위해서는 그 사체가 박달향은 아니어야만 했습니다.

 

박달향의 죽음이 중요했던 것은 그 죽음으로 인해 수많은 거짓들이 진실이 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세자빈의 상황이었습니다. 중요한 옥잠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녀는 용골대와 몰래 정을 통한 부정한 존재로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쓰고 잔인한 소문은 쉽게 퍼지듯 이미 궁궐을 지배하고 이 소문은 진실처럼 굳어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옥잠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따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옥잠을 세자빈이 가지고 있다면 모든 것이 해명될 수 있지만, 이미 김자점의 손에 들어간 그 옥잠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거짓을 위한 증거가 되어 있었습니다. 용골대를 참수하고 나면 남는 증거인 옥잠을 통해 이미 퍼진 소문은 진실이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의 핵심은 박달향이 죽어야만 가능했습니다. 박달향의 사체에 남겨져 있던 세자의 사찰이 모든 소문을 담고 있는 중요한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박달향이 살아있다면 모든 것들은 뒤집힐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목이 사라진 사체는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상황은 김자점이 준비한 내용으로 흘러가고 있었고, 이런 상황을 뒤집기 위해서는 목이 사라진 사체가 박달향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사라진 목을 찾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세자 측의 간절함만이 아닌 김자첨 측에서도 절실했습니다. 박달향이 확실하게 죽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만 세자를 자신의 손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미령을 자신의 수양딸로 삼고, 세자의 두 번째 부인으로 들인 채 대업을 이루겠다는 김자점의 술수는 9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뒤늦게 찾아진 부패한 머리는 형체를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그게 박달향이라고 주장하면 반박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박달향이 아니라면 이 정도 상황에서 그가 등장해야 하지만, 그 어디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박달향의 존재는 결과적으로 그가 곧 죽은 사체라는 증거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삼총사들마저 박달향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애도하는 상황에서 그가 죽지 않았음을 알고 있는 이들도 존재했습니다.

 

미령과 함께 움직이던 김자점 측의 사람인 노수는 죽은 자가 자신의 수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대로 밝힐 수 없는 상황에서 사라진 박달향을 찾아 죽이면 그만인 상황에서 그는 사건이 벌어진 현장 바닥을 주시합니다. 헐거워진 바닥과 핏자국은 그 밑에 살아있는 박달향이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사실을 노수만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용골대와 함께 청으로 돌아가던 무리 중 박달향을 흠모하던 어린 아이가 박달향이 그곳에 살아있음을 확신했습니다. 박달향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자신의 칼날에 흥건한 피를 통해 확인한 노수는 그 아이로 인해 임무를 완수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사라진 박달향을 찾으려는 노수와 깨어난 박달향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양에 이 사실을 알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곳에 한양에서 온 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박달향은 "삼총사"를 찾아 달라 합니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그래서 삼총사와 박달향을 제외하면 모르는 이 비밀 단어는 모든 상황에 반전을 가하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김자점이 내민 문서에 수결을 하려던 순간 갑작스럽게 들어선 중국 여자아이가 던진 "삼총사"라는 단어는 모든 상황을 되돌리게 해주었습니다.

 

이 단어를 아는 자신들을 제외한 유일한 인물이 박달향이라는 점에서 그의 생존은 그것으로 확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뒤늦게 추적한 노수로 인해 쫓기던 박달향은 다시 뭉친 삼총사와 재회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뒤틀린 상황에서 스스로 자객의 목을 배고 정체를 숨겨야 했던 박달향은 세자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자는 이제는 자신이 박달향을 지킬 테니 빨리 한양으로 가라합니다. 가서 위기에 처한 세자빈을 구하라는 어명을 받은 박달향은 극적으로 옥잠을 세자빈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모든 소문을 일시에 잠재운 옥잠 사건은 그렇게 <삼총사>가 본격적인 태동을 했음을 널리 알렸습니다.

 

박달향을 죽이려던 자객들을 물리치고 범인을 실어 나르는 수레에 초라한 모습으로 환하게 웃는 세자와 허승포, 안민서. 그들은 그렇게 <삼총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미 드라마 시작 전부터 3부작 시리즈를 선언했습니다. 긴 흐름으로 각각의 캐릭터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를 가져가겠다는 송재정 작가의 이야기처럼 <삼총사>의 1부는 박달향을 통해 삼총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긴 호흡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다보니 <삼총사>의 재미는 많이 반감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차라리 16부작으로 압축해 다양한 사건들과 이야기들을 품었다면 보다 흥미로운 상황전개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 인물 중심의 이야기로 전체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방식은 시청자들에게 자칫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최고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전설적인 이야기 <삼총사>를 한국적인 상황으로 재해석해냈지만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동은 생각보다 미지근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삼총사>의 시리즈가 어떤 힘을 발휘할지 아직은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두 번째 시즌에서 뭔가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할 만한 재미 요소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송재정 작가의 전설도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음은 명확합니다. 시즌 2를 위한 준비는 그래서 모험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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