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3. 10:35

달콤한 나의 도시 충분히 달콤쌉싸름했던 흥미로웠던 제안

SBS에서 방송하는 <달콤한 나의 도시>는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 살고 있는 4명의 여성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방송입니다. 각기 다른 나이와 직업도 다른 네 명의 여자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은 충분히 흥미로울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로 대변되는 현실 속에서 <달콤한 나의 도시>는 실패한 방송이 되었습니다. 

 

달콤하지 못한 현실을 향한 달콤한 제안;

달콤한 나의 도시의 가장 큰 문제는 현실이 너무 참혹할 정도로 쓰다는 사실

 

 

 

미용사부터 변호사까지 직업도 다른 20대 후반 여성들의 서울살이는 흥미로웠습니다. 지역에서 올라와 서울 생활을 하는 이까지 포함되어 다채롭게 구성된 출연진들의 모습은 많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이끌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시대의 청춘들에게 공감대를 불러올 수 있는 이들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20대 후반 30대를 향해가는 이들의 모습은 모든 이들의 관심사를 공감하게 되는 과정이 되었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로운 접근법이었습니다. 관찰형 예능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과감하게 일반인들을 내세운 예능은 도박에 가까운 시도였습니다. 연예인들을 지켜보고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하나의 예능이 되는 현실 속에서 평범한 일반인들의 모습은 의외이자 과감한 시도였기 때문입니다.

 

SBS가 과감하게 일반인들을 앞세운 관찰형 예능을 시도한 것은 과거 <짝>을 만들어 성공을 시킨 경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폐지가 되기는 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일반인들의 연애를 만들어주는 짝짓기 프로그램은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짝>의 성공과 실패는 조금은 다르지만 연장선상의 새로운 프로그램인 <달콤한 나의 도시>로 이어졌습니다. 정글로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었던 SBS는 도시로 그 영역을 확장해 가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첫 시도가 기대만큼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도시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도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다가왔습니다.

 

도시이기에 도시를 벗어나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현실 속에서 그 도시를 벗어나지 않고 도시를 바라보는 형식은 좋은 시도였다고 봅니다. 마치 <짝>과 <도시의 법칙>을 합해 놓은 듯한 <달콤한 나의 도시>는 분명 매력적인 시도였다고 봅니다. 변호사, 직장인, 헤어디자이너, 영어강사 등 각각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네 명의 여자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로웠습니다.

 

 

27살부터 30살까지 나이도 다르고 살아왔던 환경도 달랐던 그들의 일상과 사랑을 담담하지만 있는 그대로 보여준 <달콤한 나의 도시>는 한 번쯤은 시도해 볼 수 있었던 프러포즈였습니다. 20대 후반의 여성들이 살아가는 일상은 결코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직장의 일상을 담기에는 현실적인 부담이 있어 담아낼 수는 없었지만 미용실이나 변호사 사무실 등에서의 일상을 잠시 엿보는 것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잘 살아났다고 봅니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접근법이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출연자 중 일부의 남자친구가 가수 데뷔를 하거나 가수였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짝>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출연자들로 인해 논란이 있었던 것처럼 방송에 노출되는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이를 이용하고는 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었으니 말입니다.

 

출연자와 관련된 약간의 아쉬움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분명한 사실은 일상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엿봤다는 점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여전히 연예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이제는 외국인들의 일상에 젖어든 방송에서 진짜 일반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들여다본다는 사실은 분명 흥미로운 시도였습니다.

 

9회 방송에서 보여준 일반적인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던 그들의 모습은 <달콤한 나의 도시>의 진심과 재미를 잘 다룬 듯했습니다. 신경과 의사이자 결혼을 앞둔 출연자가 자신의 여자 친구를 위해 프러포즈를 하는 과정은 신선했습니다. 무뚝뚝하고 특별한 이벤트가 전무했던 이들 예비부부의 프러포즈는 특별하지 않아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부산이 고향인 현성은 바닷가에서 프러포즈를 받고 싶은 로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에 대해 무감각한 예비남편 경민에게 이런 특별함을 기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분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서 그저 평범하게 함께 있는 것이 이들의 데이트의 전부인 상황에서 그럴 듯한 프러포즈는 사치처럼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무덤덤해 보이는 경민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는 그는 인천 앞바다까지 가서 공기를 담고, 모래와 바닷물을 직접 담고, 파도 소리까지 녹음해 그녀만을 위한 프러포즈를 시도했습니다. 비록 바닷가에서 화려한 프러포즈를 할 수는 없었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 남자 무척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현성이 좋아하는 꽃집을 선택하고 그곳에서 함께 평범한 식사를 한 그들은 작은 바다를 재현한 경민의 멋진 프러포즈로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비록 잘 하는 노래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해주는 경민은 진정한 로맨티스트였습니다.

 

아빠와 함께 야구를 하며 19년 전 기억을 되살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변호사 수진의 삶도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항공대를 나와 로스쿨 1기로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저 변호사라는 직업이 화려하게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서울대와 연고대가 지배하고 있는 법조계에서 항공대 출신 로스쿨 1기 변호사가 환영을 받을 수는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런 두터운 현실의 벽에서 버티고 살아나기 위해 잠도 줄이고 지독하게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달콤한 나의 도시>의 가치이기도 했습니다.

 

부산에서 살다 서울로 상경해 영어강사 일을 하고 있는 정인에게도 서울의 삶을 고달프기만 합니다. 적은 월급으로 서울 생활은 모든 것을 포기하거나 양보하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가장 활발하게 남자친구와 만나고 치열하게 싸우던 그녀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민낯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20살 가정 형편으로 학교를 입학하자마자 그만두고 헤어디자이너의 세계로 들어선 송이의 삶도 우리의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그녀들 중 하나였습니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헤어디자이너의 삶을 선택해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송이의 삶 역시 시청자들에게 큰 공감으로 다가왔을 듯합니다. 단골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행 한 번 다닌 적 없는 억척. 그런 아쉬움을 여행 프로그램으로 달래는 그녀의 일상 역시 도시에서 살아나야만 하는 여성의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9회로 마무리된 그녀들의 도시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시청률이 아쉽기는 했지만 일반인들이 등장해 그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이 정도 선방을 했던 것은 큰 성공이었다고 봅니다. 비록 방송 과정에서 아쉬운 논란들이 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무척이나 흥미로운 시도였다고 생각됩니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의외로 성공을 하지 못한 것은 처음이라는 한계가 큰 작용을 했다고 봅니다. 여기에 왜곡된 시선들이 그녀들의 평범한 삶을 아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에 현혹되어 그들의 노력들은 애써 외면당한 측면들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관찰형 예능이 일상이 된 현실 속에서 그 대상을 무한대로 늘려버린 <달콤한 나의 도시>는 분명 아쉬움을 품은 성공이었습니다. 이후 시즌제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이런 시도가 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가 존재했던 방송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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