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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비밀의 문 의궤 살인사건 11회-정체 드러난 추파, 한석규 이제훈의 대립 파국의 시작이다

by 자이미 2014.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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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의에 빠진 채 진실을 알려는 세자와 감추려는 영조의 대결 구도는 '추파'에 다다르며 본격화되었습니다. 더는 숨길 수 없는 상황에 빠진 현실 속에서 영조와 세자의 대결은 더욱 가속화되며 역사 속 비극으로 향해가기 시작했습니다. 뒤주에 갇힌 채 서러운 죽음을 당해야 했던 사도세자의 운명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김택마저 무너트린 세자;

추파의 정체를 알게 된 세자, 분노한 영조의 본격적인 반격

 

 

 

 

맹의로 촉발된 상황은 신흥복의 죽음을 불렀고, 그가 남긴 화첩을 세자가 발견하게 되면서 벗어날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차라리 보지 않았다면 좋았을 맹의는 결국 호기심 많고 정의감 높았던 세자를 자극했고, 이는 영조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세자는 폭풍의 핵이었습니다. 왕위를 계승하는 태어나면서부터 왕의 길을 걸었던 그가 고민하지 말아야 했던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절대 왕조는 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틈을 채우며 권력의 중심에 서려는 노론과 소론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게 되면서 상황은 급격하게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신흥복 살인사건의 실체는 김택의 숨겨둔 아들이 저지른 만행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며 신분은 복원되었습니다. 신흥복의 가족들은 관비에서 풀려나고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조는 지담을 궁에서 지낼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까지 합니다.

 

세자가 마음에 든다면 후궁으로 받아도 상관없다고까지 합니다. 빈이 있는 상황에서 영조의 이런 발언들은 세자의 마음을 떠보기 위함이었다는 점에서 위험하면서도 자극적이었습니다. 누구보다 궁을 싫어한 세자에게 이런 제안은 당연히 받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빈을 위함이 아닌 지담을 위한 세자의 선택을 빈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힘겨운 곳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 세자의 마음. 그런 마음으로 인해 빈은 더욱 아플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세자는 항상 더욱 깊은 곳으로 들어서고는 합니다. 신흥복 살인사건을 해결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세자는 갑진년 승정원일기를 찾기 시작하며 영조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세자가 모든 문제의 시작을 찾기 시작하는 것은 당황스러움을 넘어 위기감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세자에게 감추기 위해 무리수까지 뒀던 영조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유일하게 갑진년 기록만이 불타 사라져버린 상황은 세자를 다시 한 번 호기심의 지옥으로 들어서게 만들었습니다. 가지 말아야 할 곳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한 세자로 인해 영조는 불안하고, 소론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갑진년 벌어진 그 사건으로 인해 노론이 득세하고 현재의 영조가 왕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소론은 항상 바로잡고자 했습니다. 잃어버린 권력과 정통성을 이야기하던 소론에게 세자의 이런 행동은 당연히 반가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자는 시강원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인용해 김택과 그의 아들을 지적하는 발언은 영조를 향한 화살도 함께 장전되어 있었습니다. 아들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어떻게 보다 큰일을 할 수 있느냐는 세자의 발언은 영조와 김택을 함께 노린 한 수였습니다.

 

세자의 이런 발언은 신호로 작용했고, 소론은 적극적으로 이런 상황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노론의 수장인 김택을 몰아내는 것은 바로 소론이 다시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인 움직임은 수많은 상소로 이어졌고, 김택에 대한 탄핵안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자는 채제공에게 신흥복의 문집에 담겨 있던 맹의 사본을 건네줍니다.

 

분위기는 김택을 탄핵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세자의 말 한 마디면 모든 것이 끝나는 상황에서 노론의 대비책마저 무너트린 세자의 한 수는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노론마저 김택을 막을 수 없도록 한 비책은 세자가 간쟁을 거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간쟁을 거절한다는 것은 왕이 독재로 가겠다는 의지 표명과 다름없다는 점에서 노론과 소론 상관없이 문제에 집착할 수밖에 없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세자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김택을 끌어내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아버지이자 왕인 영조의 마음을 떠보기 위함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선택을 하지 않고 영조를 찾아 김택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세자의 당돌함은 영조에게 지독한 불신과 분노를 이끌게 만들었습니다.

 

영조의 허락 하에 김택을 영의정에서 물린 세자는 성공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비밀의 문을 열기 시작한 순간일 뿐이었습니다. 결코 보지 않는 것이 좋았을 비밀의 문. 그 문고리를 잡아버린 세자는 그 지독한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 문을 열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남겨진 '추파'의 정체는 김택에 의해 세자에게 전해졌고, 세자는 그 수결한 마지막 인물이 자신의 아버지이자 왕이 영조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더욱 두려운 것은 세자가 추파의 정체를 안 것이 아니라, 영조가 세자를 의심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당연하게도 아비를 음해하는 상황에 분노해야만 할 아들 세자가 오히려 자신을 떠보려는 행동을 한 것도 황당하지만, 추파를 찾아다닌 것은 그가 맹의를 봤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박문수가 맹의를 보여주었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봤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세자가 영조가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맹의를 봤다는 확신이었습니다. 이는 곧 세자가 왕이 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확신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김택이 세자가 아닌 다른 이들도 왕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에서 잔인함으로 다가옵니다.

 

현실 정치에서 대통령은 항상 바뀌지만 킹메이커는 영원하다는 것처럼 과거의 정치 행태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의 권력으로 왕을 옹립하고 이를 통해 보다 거대하고 단단한 권력 지배구조를 만들어왔던 그들. 그렇게 왕조차 하나의 장기판의 말로 취급하는 그들에 의해 세자는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궁중에서는 폭군이 되고 백성들에게는 성군이 되는 길을 선택한 영조는 그렇게 치열한 정치판에 아들마저 적으로 둔 채 새로운 판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어버린 세자와 노론과 소론의 집요함. 그 안에서 왕위를 지키기 위한 영조의 분노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하며 <비밀의 문-의궤 살인사건>은 본궤도에 올라섰습니다. 영조와 세자의 대립은 결국 파국의 시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과연 어떤 명분들로 뒤주에 갇히는 과정이 만들어질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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