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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비정상회담 기미가요 논란 뒤틀린 방송 이대로는 안 된다

by 자이미 201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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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는 일본 내에서도 반대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민감한 노래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국주의에 의해 핍박과 지배를 당했었던 대한민국의 방송에서 기미가요가 당당하게 등장했다는 사실은 경악스러운 현실입니다. 

 

비정상회담의 비정상적인 역사인식;

일베 사진 노출하던 방송, 이제는 일 군국주의 찬양하는 기미가요

 

 

 

국우주의 성향의 일베(일베만이 아닌 노골적으로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는 보수단체들)는 특정인과 특정 지역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날개를 달았습니다. 그들을 홍위병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런 모습들이 과거 중국의 홍위병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SBS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일베 사진들이 여러 번 노출되는 사고가 있었고, 일베 마크가 등장한 사진들이 문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MBC나 KBS라고 다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총체적 난국은 방송사를 지배하고 있고,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방통위 심의위와 KBS 이사장에 뉴라이트 인사가 자리하며 방송의 뉴라이트화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는 없는 조건이 되었습니다. 실제 이인호 KBS 이사장의 김구 망언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친일파 조부는 포장하기에 바쁘고 이승만을 국부로 생각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에게 김구 선생은 여전히 적대적인 존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존재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명확해졌으니 말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 정점을 찍은 것은 바로 JTBC의 <비정상회담>이었습니다. 손석희 앵커가 뉴스를 맡으며 비웃음과 비난을 받던 종편의 한계를 넘어선 것은 분명합니다. 손석희 1인으로 인해 종편의 태생적 한계마저 넘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상황까지 나아간 그들에게는 최악의 위기가 닥쳤습니다.

 

과거 KBS에서 방송되었던 <미녀들의 수다>의 남자편이라고 해도 좋을 <비정상회담>은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으로 정착하는 단계였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한국 거주 외국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각자의 의견들을 개진하는 방식의 이 프로그램은 많은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한국 거주 외국인들의 방송 출연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비정상회담>의 그 중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방송 후 온라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정도로 포털 사이트를 장악하는 힘은 <비정상회담>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지 알게 합니다. 특별한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한국 거주 외국인 남자들이 나와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예능이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는 제작진들도 상상하지 못한 결과였을 듯합니다. 

 

종편 역사상 가장 성공한 프로그램이라고 이야기되던 <비정상회담>은 한순간 침몰했고, 폐지에 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큰 힘은 시청률과 광고입니다. 이미 이 프로그램에 광고협찬을 하는 기업들이 전부 퇴장하거나 자신들은 광고를 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광고 기피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폐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정상회담>은 가장 화려하게 날개를 단 순간 이카루스처럼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비정상회담>의 추락은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문제가 되었던 것은 일본인 패널이 등장할때 나왔던 음악이 바로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였기 때문입니다. 과거 조혜련이 일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던 시절, 방송에서 기미가요를 함께 부르는 모습으로 인해 철퇴를 맞아야 했습니다. 이 사건이후 조혜련은 여전히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그녀에게 이 사건은 꼬리표처럼 평생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조혜련은 그나마 일본 방송에 출연하며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에서 일정부분 동정론이 퍼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제작되는 프로그램에서 군국주의 망령을 일깨우는 기미가요가 울려 퍼진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이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기미가요는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하게도 기미가요를 들을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비정상회담> 첫 회에서도 일본인 출연자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기미가요는 이미 나왔다고 합니다. 물론 당시에는 워낙 시청률도 낮고 관심을 두는 이들이 없다보니 시청자들조차 확인을 제대로 못했던 듯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 후 시청자들은 첫 회에도 이미 기미가요가 사용되었음을 확인했고 지적했습니다. 

 

JTBC 측은 즉각 1회 다시보기를 중단하고, 이번 기미가요에 대해 역사적 인식부재가 낳은 실수라고 사과를 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 문제를 단순히 역사적 인식부재로 이야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정보가 한정되고 필터처럼 걸러져 받게 되는 국민들과 달리, 방송은 날것을 받고 가공해서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매개체의 입장이라는 점에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직업군 중 하나인 방송 제작자들이 역사 인식부재로 인해 해서는 안 되는 실수를 했다는 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는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명박근혜 시절 일본이 친척보다 가까운 것처럼 인식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주요요직을 장식하면서 자연스럽게 일본에 대한 찬양모드가 그들에게는 당연함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조중동이라 불리는 종편사업자들에 대한 인식이 무엇인지는 기미가요 사건이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친일파가 여전히 사회의 중심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을 깨우는 기미가요가 당당하게 대한민국 방송에서 울려 퍼지는 이 섬뜩한 현실은 두렵게 다가옵니다. 그나마 이런 현실에 분개하고 분노하는 국민들이 다수라는 사실이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여겨질 정도입니다. 

 

<비정상회담>은 폐지가 답입니다. 현 시점에서 사과방송 정도로 정상화가 되기는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능으로서 큰 성공을 거둔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기미가요 논란으로 인해 이미 사라진 존재감을 그저 시청률에 연연해 잡아둔다면 모두를 비참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손석희로 인해 대중의 신뢰를 받게 된 JTBC는 그 마저도 어쩔 수 없는 기미가요 논란의 과거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과연 <비정상회담> 측이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미가요'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에서 친일파에 대한 관심과 방송을 장악하고 있는 뉴라이트 인사들에 대한 분노 역시 커지고 있다는 점은 일면 고무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비정상을 일반화시키고 당연함으로 받아들이도록 충격요법을 써왔던 현 상황도 일본의 군국주의 망령을 상징하는 '기미가요' 하나로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일베를 중심으로 비정상도 밀어붙이면 정상처럼 보일 수도 있음을 증명하기에 바빴지만, 침묵하던 다수의 분노를 이끈 '기미가요'는 우리 사회가 과연 어떤 길을 걷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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