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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피노키오 6회-이종석 박신혜 달달한 러브라인과 잔인한 살인사건의 실체

by 자이미 2014.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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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심화되고, 그 사건의 중심에서 형제들의 운명이 엇갈리게 되는 <피노키오>는 여전히 위력적이고 매력적입니다. 복수를 위해 살인자가 된 기재명과 복수를 위해 기자가 된 최달포. 이 형제의 운명은 안타깝고 아프게 다가옵니다. 서로 다른 복수의 끝에 무엇이 그들을 기다릴지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달포와 인하의 사랑은 시작;

진실이 보내는 작은 신호 의심,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방송기자가 된 달포와 인하의 수습기간은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마와리를 하면서 기자란 무엇인지를 몸으로 배워나가는 이들은, 서로의 사랑을 드러낸 채 숨겨야 하는 이질적인 현실 속에서 조금씩 감정들을 나누는 과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6회 만에 선두 독주를 하던 <미스터백>을 물리친 <피노키오>는 생각보다 늦었다고 봅니다. 1, 2회가 방송된 첫 주만으로도 이미 동시간대 비교대상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소재주의와 고집스러운 작가주의가 함께 공존하는 이 드라마는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언론의 과다하고 잘못된 보도로 인해 한 가족은 잔인하게 파괴되었습니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그리고 진실이어야만 하는 상황은 오직 과열된 취재열기에 묻히고, 저속한 저널리즘은 그렇게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었습니다. 아버지의 실종(사실은 죽음이지만)과 어머니와 동생의 자살. 뒤늦게 아버지가 화재 현장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재명은 잔인한 복수를 실행합니다.

 

진실에 대한 보도보다는 자극적인 시각이 중요했던 언론들과 자신들의 거짓말로 인해 한 가정이 어떻게 파탄나는지 그들이 그대로 느끼게 하겠다는 재명의 선택은 잔인했습니다. 13년 전 비극과 동일한 방식으로 오해를 하고 곡해하며 이런 상황에 춤추는 언론을 통해 재명의 자신의 가족을 파괴한 세상을 비웃고 복수하고 싶었습니다. 

 

13년 전 공장장이었던 문덕수를 멘 홀에 가둔 채 죽음으로 내몰고, 당시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다른 둘을 화재 사건의 희생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문덕수와 채무관계에 있던 두 남성의 죽음은 당연하게도 그에게 의심의 화살이 쏟아지는 이유가 되었고, 그런 의심은 결국 재명이 원하던 과정과 결과로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언론은 그저 자신들 눈앞에 보이는 것 외에는 의문을 품지 않은 채 그렇고 그런 사고로 취급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완벽한 범죄를 꿈꾸던 재명은 문덕수의 휴대폰을 이용해 도망자로 만들었습니다. 멘 홀에 갇힌 채 서서히 죽어가는 그는 세상사람들에게는 채무관계로 두 남자를 죽이고 도주중인 수배자 신세가 되도록 했습니다. 이런 혼란과 혼선으로 인해 남은 가족들은 자신의 가족들이 경험했듯 그 지독한 죽음과 같은 삶으로 내밀리게 만들었습니다.


완벽해 보이는 재명의 복수극은 아이러니하게도 달포와 친구들에 의해 진실이 밝혀질 운명입니다. 고교 동창인 찬수가 형사가 되어있고, 달포와 인하의 마와리가 바로 그가 근무하는 경찰서라는 사실은 이 아이러니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동생인 달포가 살아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한 재명. 그 지독한 절망감에서 벌인 이 잔인한 복수극은 그의 작은 손떨림에서도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재명에게도 얼마나 힘들고 아픈 행위인지 말입니다.

 

의외로 집요한 찬수는 형사 특유의 감을 이용해 이 사건을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달포에게도 이 사건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지만, 너무나 명확한 사건 속에서 언론의 문제를 지적하던 달포 역시 포기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완벽한 상황 속에서 의심이 의심을 받게 되는 상황은 과거 사건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피노키오 신드롬인 옆집 남자가 빗길에 걸어가던 남자를 재명과 하명의 아버지라고 착각하면서 부터 문제는 커졌습니다. 소방대원을 이끌고 화마와 싸워야 하는 소방대장이 부하들은 모두 숨진 상황에서 홀로 도주를 했다는 사실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는 상황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도 누구도 재명의 가족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두 명의 남자가 숨진 화재 사건 역시 너무나 완벽한 시나리오처럼 다가옵니다. 의심 자체가 불가능하게 만드는 완벽한 사건 속에서 진실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진실이 보내는 작은 신호. 즉 '의심'은 그렇게 형사의 감을 믿는 찬수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인하가 기자가 되는 것을 싫어했던 달포는 왜 그녀가 기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게 되면서 더욱 애뜻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하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자신이 복수를 해야만 하는 송차옥과 같은 방송기자가 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하도 미워할거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하가 자신이 방송기자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어머니인 송차옥이 아닌, 바로 달포 때문이었다는 고백은 이들이 결코 헤어질 수 없는 끈끈함으로 엮일 수밖에 없음을 확신하게 합니다.

 

청개구리와 같은 성격으로 막으면 더 하고 싶어한다는 송차옥의 말에 인하의 기자 생활을 허락하는 아버지로 인해 이들은 본격적인 방송기자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험하다는 한강라인이 된 달포와 인하, 범조와 유래는 같은 경찰서에서 서로 경쟁자가 되어 함께 생활하기 시작했습니다.

 

엇갈리는 관계와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치열한 보도 경쟁을 하게 되는 이 한강라인의 활약을 그래서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13년 전의 사건과 현재의 사건이 절묘하게 연결되어져 있음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대립과 갈등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헬스클럽에서 갑자기 숨진 아주머니 사건을 통해 YGN과 MSC는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CCTV를 확보한 YGN의 달포와 유래. 장례식장에서 숨겨진 진실을 알게 된 MSC의 인하와 범조. 신입 기자들의 이 사건 취재는 결국 두 방송사의 사활을 건 전쟁의 서막이 되었습니다.

 

 

6회 만에 단단해 보이던 <미스터백>을 밀어낸 <피노키오>의 재미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서로 사랑해서는 안 되는 달포와 인하의 러브라인이 서서히 타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인하를 좋아하는 범조가 끼어들며 전형적인 삼각관계까지 구축되며 이들의 러브라인은 더욱 흥미를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한 러브라인을 통해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라 잔인한 살인사건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잃어버린 형제들이 생사를 확인하게 됩니다. 그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은 결과적인 아픈 만남으로 귀결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작은 의심들이 결국 진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는 시작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의 시작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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