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6. 10:26

펀치 1회-김래원과 김아중의 지독한 운명, 단순한 펀치드렁크로 끝날까?

공안검사 출신의 검찰총장 후보인 이태준. 그리고 이태준의 왼팔 역할을 하며 그를 검찰총장으로 만드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 박정환은 뇌종양 말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됩니다. 전 부인까지 압박하며 이태준을 검찰총장으로 만들었지만, 그의 운명은 예측불허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박경수의 힘 있는 권력 이야기;

첫 회부터 숨 막히게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 딸의 목숨보다 중요하게 여겼던 이태준

 

 

 

박경수 작가의 신작인 <펀치>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공안 검사에서 검찰총장이 되기 위해 발악을 하던 이태준과 그를 위해 부정한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박정환의 웃음 뒤에는 우는 신하경이 있었습니다. 청문회장에서 듣게 된 전 남편 정환의 시한부 판정은 모든 것을 뒤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잘 나가는 검사 박정환은 언제나 당당합니다. 그 실력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합니다. 권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검찰이라는 직책을 마음껏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그는 권력 지향적인 인물이었습니다.

 

서울지검장인 이태준은 온갖 비리와 불법으로 타락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서울지검장이라는 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검찰총장을 꿈꿉니다. 그 무모한 꿈을 이뤄주기 위해 모든 것을 자행하는 행동대장이 되어버린 박정환. 그로 인해 유리한 고지에 올라선 이태준이 꿈꾸는 세상은 잔인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세상일 뿐입니다.

 

군 조직보다 더욱 지독한 검찰 조직에서 검찰총장의 한 마디는 곧 법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패의 온상이자 잔인한 권력중독자인 이태준이 검찰총장이 된다면 2천여 명의 검찰 조직은 철저하게 부패와 불법으로 타락한 자를 위한 종으로 전락할 수밖에는 없게 됩니다.

 

검찰총장 1순위로 오른 정국현 사법연수원장은 이태준의 야망을 막는 가장 강력한 존재였습니다. 새벽 정환을 찾은 태준을 위해 정국현의 뒤를 캐보기 시작하지만 먼지 하나 나오지 않는 그를 막을 방법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안 되면 되게 하면 그만이라는 그들의 탐욕은 미국에서 유학 중인 정국현의 아들을 마약사범으로 만드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마약을 심어놓고 마약사범으로 만드는 것 정도는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마리화나를 심어 정국현을 흔들지만, 그런 협박에 정공법으로 대처하는 상황에서 박정환은 마지막 수를 던집니다. 코카인으로 그 죄명을 바꾸고 심장이 안 좋은 정국현의 부인까지 들먹이며 협박하는 상황에서는 그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이 검찰총장으로 나서게 된다면 아들과 부인까지 죽일 수도 있는 자들이라는 사실을 의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박정환과 이태준. 그들은 그렇게 가장 유력했던 정국현을 밀어내고 자신들이 검찰총장 후보로 내정됩니다. 하지만 부정부패의 온상인 이태준이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산적한 문제를 털어내는 역할 역시 박정환의 몫으로 던져지게 되었습니다.

 

박정환이 탐욕스러운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짐승이 되어 있는 동안 그의 전 부인인 신하경은 전혀 다른 검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정환과 이혼 후 홀로 딸 예린이를 키우고 있던 그녀는 의외의 상황에 당황하게 됩니다. 딸을 태운 유치원 버스가 갑자기 출발하며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누가 봐도 급발진 사고가 의심되는 상황에서 걱정은 그 안에 타고 있는 딸이었습니다. 자칫 엄청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운전기사는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제동장치마저 엉망이 된 버스를 멈추기 위해 운전기사는 주차되어 있던 생수차를 발견하고 홀로 모든 충격을 받아들이고 차를 멈출 수 있었습니다.

 

그 사고로 인해 운전기사는 혼수상태에 빠졌지만, 아이들은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사건은 그저 운전기사의 음주운전으로 벌인 결과로 몰아가고 있었고, 현장에서 목격했던 하경은 자신이 검사임을 내세워 철저한 조사를 경찰에게 요구합니다. 운전기사의 잘못이 아니라 차량의 문제라는 사실을 그녀는 의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살아보려 지독하게 잠도 줄여가며 노력한 한 가장의 삶을 단순하게 파렴치한 운전수로 전락시키는 현실 막기 위해 노력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부정의 고리 끝에는 이태준 검찰총장 후보의 형인 이태섭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회사 사장으로 역임하던 시절 중국으로 회사를 넘기기 전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량품을 사용했고, 당시 출시된 차량에서 결함이 드러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누워있는 운전기사를 구하기 위해 나선 하경은 그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하경의 진실 찾기는 전 남편인 정환에 의해 막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검찰총장 청문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태준의 형인 이태섭의 문제가 불거지게 된다면 이는 큰 치명타가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정치력을 다 동원해 하경의 공격을 막아 역공을 펴는 정환은 결정적으로 운전기사가 지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하경을 정직시켜버립니다. 자신을 위해서라면 딸도 필요 없는 잔인한 정환의 이런 모습은 청문회가 열리는 날 폭주합니다.

 

이태준의 검찰총장만은 막고자 한 하경은 스스로 증인으로 나서기로 결정합니다. 그녀가 증인으로 나서 이태섭 사건을 언급만 해도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환은 최악의 방법까지 동원합니다. 증언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하경을 찾아가 딸 예린이를 빼앗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고 합니다. 강력한 검찰 인맥을 가지고 있는 정환이라면 하경에게서 딸을 빼앗아 오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협박 속에서도 의연해지려 노력했던 하경을 완전 무장 해제시킨 것은 정환의 여동생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이었습니다. 어머니 종합검진을 위해 자신이 나섰던 정환은 치료 불가한 뇌종양 말기라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잘해야 6개월을 버티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경이 한 선택은 침묵이었습니다.

 

하경의 침묵은 결국 이태준을 검찰총장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공안으로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내고, 부정부패의 온상으로 모든 패악을 저질러왔던 자가 검찰총장이 된 현실. 이런 지독한 현실 속에서 과연 사법 정의는 가능한가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강직한 두 검사. 하지만 한 검사는 조직 내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잘못된 선택으로 부정한 존재를 모시는 뛰어난 검사였습니다. 다른 한 검사는 승진과는 멀어져 있지만, 강직함으로 정의를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둘은 한 때 부부였고, 무슨 이유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지금은 이혼한 과거의 부부일 뿐이었습니다.

 

이들이 다시 하나가 되고 부당한 권력을 움켜 쥔 이태준을 향해 펀치를 날리는 것이 바로 드라마 <펀치>의 핵심입니다. 부정한 권력을 향한 분노가 박경수 작가가 추구하는 가치이고, 그런 이야기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머리에 충격을 많이 받는 전직 복서들이 많이 겪는 펀치 드렁크 환자처럼,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던 박정환이 마지막 한 방을 통해 제대로 된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지 남은 6개월 이들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박경수 작가의 작품들의 특징들이 <펀치> 첫 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권력에 집착하는 이들의 모습과 간결하면서도 빠르게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는 박경수 작가 특유의 재미로 다가옵니다. 그런 점에서 만족스럽기는 하지만, 이미 예고된 과정 속에서 식상할 수도 있는 전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지는 박 작가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추적자>의 완성도와 달리 <황금의 제국>의 거대 담론은 실패했습니다. 그 중간 지점이라 볼 수 있는 검찰 조직에 대한 박 작가의 도전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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