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17. 09:09

펀치 2회-폭주하는 김래원 지독한 배신에도 미워할 수 없는 이유

단 2회만에 수없이 반복되는 반전에 시청자들마저 K.O 당했습니다. 검사들의 대결 구도 속에 반전과 반전을 이어가며 2회 말미에 수술대에 누운 주인공 박정환. 주인공이 죽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이 방송 첫 주부터 전개되는 <펀치>는 분노의 김래원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뇌종양 말기 부패 검사의 선택;

탐욕에 갇힌 박정환, 신의마저 버린 채 오직 삶에 집착하는 그의 선택

 

 

 

결코 될 수 없었던 이태준을 검찰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정환은 거침없이 질주를 했습니다.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치워내 버린 그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습니다. 적도 아군도 없고 자신의 딸마저 거래의 대상으로 생각할 정도로 정환에게 권력은 자신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딸이 탄 버스가 추돌사고를 일으키고, 그 사고의 원인이 잘못된 부품탓이라고 확인된 상황에서도 정환의 선택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문제의 그 버스를 만든 자동차 회사의 사장이었던 자가 바로 이태준의 친형이기 때문입니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 사실이 밝혀진다면 모든 것은 제로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태준을 검찰총장으로 만들기 위해 정환은 전 부인인 하경에게 딸 양육권 소송을 거는 마지막 수를 둡니다. 이것도 황당한데 정환의 여동생에게 걸려 온 전화는 그가 뇌종양 말기로 길어야 6개월을 넘기지 못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태준을 막는 행위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게 된 하경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맙니다. 그렇게 이태준은 꿈에 그리던 검찰총장의 자리에 올라섭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정환은 확신했습니다. 세상 그 무엇도 자신을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늘이 자신을 막아섰다는 사실이 절망으로 다가옵니다. 아버지가 겪었던 그 병. 그 지독한 병이 잔인하게 다시 자신에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아버지가 부도가 나지만 않았어도 최고 학교를 갈 수 있었고, 그렇게 되었다면 자신의 꿈은 보다 빠르게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 왔던 정환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그런 아버지가 떠난 후 남겨진 가난도 모자라 이제는 자신의 생명까지 빼앗으려는 현실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의 이 치명적인 병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등장했습니다. 최고의 외과의사인 장민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는 리베이트와 조작으로 인해 실형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그리고 장민석은 힘이 있는 정환과 거래를 요구합니다. 자신을 무죄로 만들면 생명을 구해준다고 말입니다. 

 

 

검사와 의사라는 우리 시대 가장 선망의 대상인 직업을 가진 이들이 법과 생명을 담보로 거래를 하는 모습은 처참할 정도였습니다. 검사와 의사라는 직업은 윤리와 도덕이 강조되는 특별한 직업군입니다. 그런 특별한 직업을 가진 자들이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가지고 부도덕한 거래를 하는 장면은 바로 <펀치>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한 우리의 현실이기도 했습니다. 

 

거래는 또 다른 거래를 요구하게 됩니다. 이태준을 검찰총장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그의 오른팔이었던 조강재를 밀어냈던 정환은 하필 그 의사를 담당한 부장검사가 바로 그라는 사실에 당황합니다. 검찰총장의 지시라며 장민석을 불기소하라고 요구하지만, 그 앞에서 쓰러진 정환은 자신의 약점만 고스란히 노출하고 맙니다. 

 

지독한 권력 싸움의 정치를 알지 못하던 정환의 동생 현선은 적인 조강재가 있는 앞에서 그의 병명이 뇌종양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수술을 담당할 자가 바로 조강재에게 건네진 사건의 당사자인 장민석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악마의 미소를 짓게 됩니다. 

 

정환의 동기 장례식에서 벌어진 이 일련의 사건은 지독할 정도로 숨 막히는 권력 다툼의 시작이었습니다. 정환에게는 장 민석이 절실한 상황에서도 조강재는 다른 검사를 시켜 그를 구속시키라는 지시를 합니다. 숙적인 정환을 죽여야 자신이 이태준에 이은 실세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음을 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은밀했던 거래는 사실을 알게 된 적에 의해 무너지고, 답을 찾지 못하는 정환에게 손을 내민 것은 바로 전 부인인 하경이었습니다. 버스 기사 문제만 해결해준다면 방법을 찾아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진 자동차에서 이 사건과 관련해 자동차 결함을 인정하고 버스 기사 가족들에게 안정된 삶을 보장하도록 하면 장민석을 불구속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만 했던 정환은 무조건 그 말에 따랐고, 모든 것이 다 합리적으로 정리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도박을 좋아했던 장민석의 뒷조사와 이를 보강한 수사를 통해 압박해 모든 것을 정리한 상황에서 정환은 다시 한 번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검찰총장이 되기 직전 하경으로 인해 낙마 위기에 있던 순간 정환에게 읍소를 했던 이태준은 이번에도 다시 한 번 동일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자신의 친형이 연루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태준은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법무부장관인 윤지숙이 이태준의 압박하기 위해 정국현 사법연수원장을 검찰총장 밑으로 보내는 인사를 단행하고 본격적인 밀어내기를 시도합니다. 

 

이태준의 친형인 이태섭을 압박해 검찰총장을 밀어내면 그 자리는 원 주인인 정국현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는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수술을 앞둔 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증언을 해줄 세진 자동차 양상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유력한 용의자인 양상호를 특사로 내보낸 법무부장관의 의지는 명확했습니다. 이태섭의 비리를 이용해 이태준을 검찰총장 자리에서 몰아내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를 알고 있던 정환은 추격전 끝에 화장실에 들린 양상호에게 거액의 제안을 하고 그를 자신의 타에 태우는데 성공합니다.  

 

가장 나약한 버스 기사는 자신의 잘못도 없었지만 파렴치한 존재로 낙인찍힌 채 버려졌습니다. 검찰에서 공식적으로 세진자동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오직 버스 기사의 잘못으로 이 사건이 벌어졌다는 발표는 죄악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하경과의 약속을 어기고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뒤집어 버린 정환은 그렇게 수술장으로 향했습니다.

 

이렇게 악랄하고 지독한 악당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환은 사회악입니다. 검사라는 절대적인 지위를 이용해 철저하게 자신들의 권력에만 집착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법조인들은 아니었습니다. 이태준이 검찰총장이 되어 대검으로 들어서는 과정에서 보여준 장면은 <펀치>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검사 조직이 무엇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줄 맞춰 도열한 검사들 사이를 걸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자신의 집무실로 향하는 이태준이 자신의 발아래 있는 검사들을 보며 흐뭇하게 웃는 모습은 경악스러웠습니다. 마치 조폭 영화에서 접해봤던 조폭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법을 지킨다는 조직과 법을 어기는 조직이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실체는 썀쌍둥이처럼 닮아 있다는 역설적인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그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악랄한 검사인 박정환을 미워하기 힘든 것은 그 역할을 연기하고 있는 김래원 때문일 것입니다. 지독할 정도로 악랄한 그의 연기는 분명 욕이 나올 정도로 악랄합니다. 그가 가진 지위와 지식은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많은 이들에게 지독한 고통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를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김래원의 연기가 탁월했기 때문입니다.

 

수술 도중 잘못으로 인해 코마 상태에 빠진 정환. 수술 과정에서 과거 행복했던 기억들을 되찾은 정환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복수를 위해 다시 병상에서 일어난 그의 행동은 결과적으로 <펀치>가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다음 회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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