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6. 08:10

피노키오 14회-이종석 박신혜 언경유착 현장에서 13년 전 사건을 보다

정치와 경제, 그리고 언론의 유착관계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입니다. 이 끈끈함은 완고하고 강력한 고착은 결과적으로 90%가 넘는 서민들을 종으로 만드는 새로운 계급 사회를 만드는 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단순한 언론의 문제만이 아니라 언론과 재벌의 유착관계를 밀도 높게 그리기 시작한 <피노키오>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헨젤과 그레텔이 만든 세상;

정언경 유착, 그 지독한 현실 속에 뛰어든 드라마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범조 백화점 명품관에서 벌어진 절도 산타 사건은 숨겨진 실체가 드러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저 평온하고 행복한 어머니의 모습만 보이던 범조 백화점 회장 박로사는 모두가 알고 있는 그런 어머니는 아니었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재벌의 모습을 감춘 그녀의 실체는 진정한 마녀였습니다. 

 

 

 

13년 전 사건과 현재의 절묘한 접점은 모든 사건을 풀어내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그저 단순히 벌어진 사건이 아니라 그렇게 벌어질 수밖에 없던 사건이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폐기물 공장 폭발 사고는 결국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건이었고, 잘못을 해결하지 않고 감춘 결과 13년이 흐른 후 다시 동일한 사고가 벌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사고가 아닌 인재라는 점에서 우리 시대의 악몽을 다시 돌아보는 듯 섬뜩했습니다.

 

세상을 속인 채 천사로 둔갑해 있던 마녀의 실체는 잔인할 정도였습니다. 13년 전 기호상과 많은 소방관들을 죽음으로 이끈 폐기물 공장 폭발사건과 다시 폭발한 이번 사건은 같은 사람들의 잘못이 만든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샴쌍둥이처럼 닮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과거 사건에 함께 한 박로하와 송차옥의 밀착관계가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명품 가방 사건은 철저하게 의도된 결과였습니다. 때마침 절도 산타 사건은 박 회장에게는 기회로 다가왔습니다. 이를 이용해 돈을 더 벌겠다는 그녀의 동물적인 감각은 결국 아들을 적으로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순수하게 오직 어머니가 마음씨 좋은 사업가 정도로만 생각해왔던 범조에게 이번 가방 사건은 자신의 신념과 믿음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었습니다.

 

자신 어머니를 고발하려는 듯한 동료 기자들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분노도 했지만, 하명이 밝히고자 했던 진실이 곧 모든 것의 실체라는 사실은 범조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바르고 착하고 따뜻한 어머니가 냉철하고 잔인한 장사꾼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범조의 눈에 낀 거품이 한 꺼풀 벗겨지며 그는 지독한 성장통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성장은 결국 절대적이었던 어머니를 무너트려야만 한다는 점에서 지독한 결정이 남겨졌습니다. 천사로 알았던 어머니가 알고 보니 잔혹한 마녀라는 사실 앞에서 범조가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송차옥의 휴대폰과 귀걸이가 박 회장 집과 집무실에서 발견되며 의심은 점점 커졌습니다. 과자 부스러기를 찾아 과자의 집을 찾아가던 헨젤과 그레텔처럼 최인하는 이들의 접점이 무엇인지를 궁금해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관계가 곧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해법이 된다는 점에서 인하의 궁금증은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인하가 어머니와의 교점을 찾는 동안 하명은 회장실 근처에서 나온 파쇄지를 통해 박 회장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냈습니다. 철저하게 언론을 이용해 큰 돈을 벌려는 의도는 모든 것은 서류에 드러나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범조가 진정한 기자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고,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어머니 박 회장을 바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명과 인하의 고교동창인 찬수가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둔갑하게 되는 과정은 결국 13년 전 사건의 실체를 드러내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폐기물 처리공장의 폭발 사건으로 수많은 사망자가 나온 사건은 큰 뉴스였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MSC에서는 의외의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폭발이 일어나기 전날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을 문제로 삼아 여론몰이를 시작하는 송 부장의 리포터는 과거 13년 전 여론의 흐름 변화와 너무 닮아 있었습니다. "개 한마리가 짖기 시작하면 동네 개들도 아무 생각 없이 따라 짖는다"는 황교동의 이야기처럼 과거 송차옥이 기호상으로 여론의 흐름을 이끌며 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사건의 본질은 어느 사이 사라지고 오직 기호상에게만 집중된 언론은 결국 억울한 희생자만 만들어내고 끝났습니다.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흐름을 바꾼 송차옥은 이번 사건에서도 모든 여론을 폭발 전날 출동했던 경찰의 잘못으로 몰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흐름은 박 회장에 의해 만들어졌고, 이를 수행하는 이는 13년 전과 같은 송차옥이었습니다.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송차옥의 탐욕이 만든 악마와의 악수는 결국 모든 것이 뒤틀리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공장을 허가해준 의원과 재벌. 그리고 언론이 하나가 된 이번 사건은 결국 13년 전 사건의 실체와 진실을 알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언경 유착은 그저 드라마에서나 등장하는 관계는 아닙니다. 현실 사회에서는 더욱 긴밀하고 단단하게 유착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법까지 하나가 되어 똘똘 뭉친 그들은 스스로 대한민국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돈이 세상을 지배하고 그런 사회적 변화는 급격하게 권력의 이동을 만들어냈습니다. 권력의 이동 실체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게 합니다. 정부는 철저하게 재벌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고 있고, 이런 상황은 결국 재벌천하로 이어지게 만들 뿐입니다. 정규직도 쉽게 자를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고, 경제를 위해 투옥 중인 재벌가 사람들을 풀어줘야 한다며 장관이 나서는 상황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현재 모든 권력의 핵심에 재벌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미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재벌에 의해 권력이 유지되고, 그 권력은 언론을 장악하고, 장악된 언론은 돈이 지배하는 세상 재벌을 위한 거수기로 전락한 현실. 이런 기묘하게 만들어진 한심한 현실이 <피노키오>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언론인의 자세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깊숙하게 파고들고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부패의 사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는 <피노키오>의 재미는 이제 시작입니다.

 

드라마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우리의 현실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당신은 기자가 맞습니까?"라는 날선 질문에 이어 이제는 "당신은 장사꾼이 맞습니까?"로 넘어서며 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폐부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세상을 돌아보게 하는 드라마 <피노키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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