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8. 07:04

무한도전 토토가 위대한 전설의 서막, 시청자마저 울컥하게 한 감동의 시작

연말 시상식과 축제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무한도전 토토가>는 확실한 차별화를 보였습니다. 현재가 아닌 1990년대 가수들이 만든 그들의 무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잊혀졌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소환되었고, 팬들과 함께 최고의 무대를 선사했습니다. 

 

시청자마저 흥분하게 하는 축제;

무한도전 토토가가 던진 진정한 축제의 가치, 전설의 서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듯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공연은 이미 끝난 상황에서 후기를 보듯 봐야 하는 것은 아쉬움이 큽니다.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 토토가>는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 800명은 현장에서 공연을 봤고, 그들에 의해 퍼진 다양한 이야기들은 날개를 달고 수없는 이야기들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게도 그 수많은 이야기들은 실이 아니라 득이 되었습니다. 800명의 후기는 수많은 흥분으로 만들어냈고, 이런 관심은 실제 방송에 대한 관심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그런 관심에 대한 기대치는 방송이 시작된 후 더욱 극대화되었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S.E.S, 소찬휘, 터보, 조성모, 지누션, 이정현, 김건모, 쿨, 김현정, 엄정화 등 10개의 팀이 출연한 <무한도전 토토가>는 그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그들을 섭외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지난 방송을 통해 잘 알고 있는 시청자들에게는 이제는 무대 위에서 그들의 공연을 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왜 자신들이 여전히 스타인지를 무대 위에서 완벽함으로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나는 가수다>를 보는 듯 속속 등장하는 가수들의 모습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의 특징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알고 있는 이들은 다 알고 있듯, 이 프로그램은 과거 유행했던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나는 가수다>를 합한 조잡함에서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미숙하고 심사를 담당했던 현직 피디들에게 구박까지 받으며 야유를 들어야 했던 박명수와 정준하의 이 기획은 올해를 마무리하는 <무한도전> 최고의 특집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MBC를 대표하는 예능 피디들의 평가와는 달리, 하와 수가 조잡하게 만든 <토토가>는 올 연말 가장 주목받는 축제가 되었습니다. 

 

 

과거의 스타들을 본다는 것은 그 시대로 돌아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것입니다. 이는 현재 가요계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아이돌 전성시대가 흔들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이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90년대 가요계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선망의 대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한도전 토토가>에 섭외된 가수들이 특별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기도 합니다. 걸그룹의 원조라 불리는 S.E.S에 댄스 음악,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최고의 가수들이 대거 등장한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끼워 맞추기가 아니라 9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들이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댄스에서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락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가 공생하고 이들이 모두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90년대는 한국 대중가요의 황금기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다양한 장르가 서로 충돌하고 그런 과정에서 수많은 스타들과 명곡들이 양산된 90년대. 그런 90년대를 돌아보는 <무한도전 토토가>는 그래서 더욱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90년대 최고의 여성 MC이기도 했던 이본까지 가세한 <무한도전 토토가>의 완성은 바로 이들 스타들을 보기 위해 온 팬들의 몫이었습니다. 드레스코드를 90년대 패션으로 맞춘 상황에서 팬들은 이미 공연을 즐기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90년대를 특징하는 패션으로 중무장한 팬들은 과거로 돌아간 듯 흥겹기만 했습니다. 팬들을 위해 무도 멤버들이 H.O.T 멤버로 완전 변신을 해 90년대 패션을 하고 온 팬들과 과거로 돌아가 회포를 푸는 과정은 무대를 준비하는 가수들에게는 행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예능 원석으로 등장한 터보 원년 멤버인 김정남과 김종국이 1995년 복장 그대로 하고 나서 첫 무대를 열었습니다. 터보의 노래가 시작하자마자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그들 역시 90년대 당시에 그렇게 머물러 있던 듯 함께 노래를 부르며 함께 즐기는 장면은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축제였습니다.

 

20대 청춘이었던 그들은 이제 40대 중년으로 들어섰지만 여전히 무대 위에서는 과거나 여전했습니다. 비록 체력적인 한계가 발목을 잡기는 했지만, 공연을 끝내고 내려와 아쉬워하는 김정남의 모습에서 이들이 얼마나 무대를 원하고 그리워했는지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돌려놔"라는 가사만으로도 모두를 흥분하게 한 김현정이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롱다리 가수 김현정은 여전히 폭발적인 가성으로 공연을 보러온 팬들을 흥분하게 했습니다. 단순한 춤사위이지만 그것 자체가 곧 김현정이라는 점에서도 그녀의 이번 공연은 왜 그동안 활동을 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품게 할 정도였습니다.

 

오늘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S.E.S였습니다. 원년 멤버였던 유진이 임신으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서현이 대신한 그들의 무대는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1997년 S.E.S로 돌아간 이들은 무대 그 자체가 황홀하고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완벽하게 닮은 바다와 이제는 세 아이의 어머니이지만 흥은 여전했던 슈의 무대는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아기 엄마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과거의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언젠가는 한 번 다시 모여 무대 위에 서고 싶었다는 슈의 소원성취는 어쩌면 여전히 그들을 사랑하고 있는 많은 팬들에게 감동 그 이상을 선사했습니다.

 

<무한도전 토토가>는 위대한 전설의 서막에 불과합니다. 아직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전부 등장하지도 않았고, 그들의 무대는 이제 그 대단함의 시작을 알리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시청자마저 울컥하게 만든 이 전설의 서막은 이제 해를 넘겨 2015년 첫 방송에서 이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설렘으로 그들의 공연에 심취할 것입니다.

 

20여 년 전 가수들의 무대에 우리가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말이면 당연하게 다가오는 가요 축제의 획일화가 그럴 것이고, 그 안에 담고 있는 형식적인 무대가 그럴 것입니다. 더는 기대할 것이 없는 연말 행사에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가요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최고의 가수들을 무대에 소환했습니다.

 

현재의 가수들과 비교해도 부족할 것이 없는 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 큰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이 감동은 이제 또 언제하지라는 의문을 품게 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변주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는 거대한 전설의 서막일 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