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30. 07:29

MBC 방송연예대상 유재석 5번째 대상수상과 연말 시상식 폐지론

시청자가 뽑은 첫 번째 대상 수상자는 당연하게도 유재석이었습니다. 선택의 여지없는 결과에 모두가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그만큼 그의 활약이 무한도전에서 대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의 몰표에 가까운 67만여 표 중 44만 표를 받은 그는 진정한 국민 MC다웠습니다. 

 

한없이 나눠주는 연말 시상식;

무한도전과 유재석의 수상, 최악의 시상식에 빛났던 그들의 수상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과 대상은 무한도전과 유재석의 몫이었습니다. MBC에서는 무도와 유재석을 제외하고는 이 상을 받을 프로그램과 인물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시청률로 고생한 MBC에서 그나마 최고였던 둘의 수상은 당연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상 수상식은 이번에 처음으로 시청자가 직접 뽑는 형식을 지향했습니다. MBC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은 공을 이제는 시청자들에게 넘기겠다는 선언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누구에게 상을 줘도 논란은 나올 수밖에는 없고, 그런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끄는 이런 방식은 일거양득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상이라는 때로는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는 상을 시청자에게 돌려줄 수밖에 없는 MBC의 현실은 어쩌면 새로운 시상식 문화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어 보입니다.

 

MBC에서만 다섯 번째 대상을 수상한 유재석은 총 67만7183명이 참여한 실시간 대상투표에서 44만2485표를 획득하며 이변 자체를 만들어내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번 대상을 시청자가 뽑는다는 말을 듣는 순간 대상은 유재석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대중들에게 유재석은 특별함 그 이상으로 다가오는 존재였습니다. 

 

"'무한도전' 10년의 시간은 제작진의 스태프 헌신. 멤버들의 책임감과 헌신이 없었다면 올 수 없었다. 대표로 감사드린다"

 

유재석의 대상 수상에 앞서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받은 무한도전은 김태호PD는 수상자로 나서 소감을 밝혔습니다. 무한도전이 10년이라는 시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스태프의 헌신과 멤버들의 책임감이 없었다면 올 수 없는 일이었다는 말로 감사를 드리는 김 피디의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올 해 길과 노홍철이 연이어 음주운전으로 하차를 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한 가치들을 담은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선택 2014 특집' '라디오 스타 특집' '유혹의 거인 특집' '토토가 특집' 등 다양한 특집들로 재미와 감동을 함께 선사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하는 해였습니다. 내년 무한도전 10주년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김 피디의 이야기처럼 무도는 우리와 함께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크고 작은 실수를 하지만 잘못과 실수를 감추려하는 것이 더 많은 분들께 잘못과 실수하는 것이다. 시청자 여러분의 따끔한 충고를 수렴해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프로그램은 시청률이 안 나오고 당연히 없어지는 것이지만 사실 또 우리 예능의 뿌리는 코미디라고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후배들 동료들이 함께 하지 못했다. 제가 오지랖 넓은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더 꿈을 꾸고 무대가 필요한 후배들에게 다시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은 생각이 든다"

2014 MBC 연예대상의 하이라이트였던 대상 수상에 나선 유재석의 말들은 다시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들로 함께 했던 이들에게 큰 감사를 드린 유재석이 빼놓지 않고 한 이야기는 왜 그를 많은 이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하지만 이를 감추려하는 거시 더 많은 분들께 잘못과 실수를 하는 것 같다는 유재석의 발언은 참 의미심장함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의 커다란 문제의 핵심은 본질에 대한 고민이 아닌 면피로 현실에서 도피하면서 벌어지는 거대한 사건들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이런 발언이 오지랖이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누구도 하지 않았던 발언이라는 점에서 유재석의 후배 사랑은 특별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청률이 안 나오면 방송이 폐지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며 연말 시상식 자리에 후배들과 동료들이 많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발언은 참 뭉클했습니다.

 

MBC의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이 시청률 저조 속에서 폐지되었습니다. 매년 그래도 신인 개그맨들이 상을 받는 기회를 얻고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방송에 나갈 수 있는 기회들을 잡았지만 올 해는 다른 곳에서 온 예능인들이 모두 상을 나눠받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습니다.

 

KBS 연예대상에서 <개그콘서트>가 많은 상을 받은 것과 비교해 봐도 MBC의 정통 코미디 프로그램의 몰락과 폐지는 그들의 2015년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뛰어난 신인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지금 당장은 외부 수혈로 채워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MBC 프로그램들 전체를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러 나와 후배들 걱정을 하는 것은 오지랖이 아니었습니다. 누구도 언급조차 하지 않았던 후배들을 걱정하고, 그들이 다시 한 번 무대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는 유재석의 호소에는 진정성도 함께 했습니다. 언제나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려 노력했던 유재석은 그렇게 대상을 받는 자리에서도 후배들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풀어놓는 듬직한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2014 연예대상에서도 상이 남발되는 일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골고루 수상자들에게 상을 나눠줄지에 대한 고민만 하는 연말 시상식에 대한 폐지론이 다시 나올 법한 상황이 이번에도 연출되었습니다. 자사 한 해를 정리하는 행사를 굳이 이렇게 대단하게 준비하고 긴 시간 방송을 하는 것이 옳은 가에 대한 회의론은 당연합니다.

 

시청자들의 볼 권리를 생각한다면 연말에 이어지는 수많은 시상식 중계는 문제입니다. 각 방송사마다 저마다의 시상식이 준비되고 생방송으로 길게 이어지는 이 시상식은 자연스럽게 그 시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들을 볼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볼 권리를 침해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간을 들인 시상식이라면 권위도 갖춰야 하고 모든 이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시상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올 해에도 저것은 무슨 상인지 모를 그런 상들을 만들어 나눠주기에 여념이 없는 시상식을 강제로 보라고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나 다름없어 보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연말 시상식 폐지를 이야기하는 이유를 MBC 연예대상은 다시 한 번 몸소 보여주었습니다. 폐지가 힘들다면 하루에 모든 상을 수상하는 통합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연말에 무조건 다양한 형태의 시상식을 남발하기보다는 상을 줄이고 통합해서 진행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상의 권위도 올려줄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유재석의 다섯 번째 대상 수상이자 2014 두 번째 대상 수상으로 남은 SBS 대상이 유재석일지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연말 시상식을 보는 재미가 유재석에게 쏠려 있을 정도로 재미없는 시상식으로 전락한 현실은 큰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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