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8. 10:36

피노키오 16회-이종석의 봐야 할 뉴스, 언론의 역할을 지적하다

13년 전 사건과 동일한 폐기물 공장 폭파사고는 과거의 사건을 푸는 열쇠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기 위한 형제의 노력은 결국 진실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과거 바로잡지 못한 부정은 13년이 흐른 현재 다시 거대한 분노로 되살아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언론의 역할은 강력하고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보고 싶은 뉴스와 봐야 할 뉴스;

송차옥 휴대폰에 담긴 진실, 정경언 유착의 고리가 모두 그 안에 담겨져 있다

 

 

 

폐기물 공장 폭파사고와 관련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피노키오>는 언론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합니다. 과거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이 있었다면 13년이 흐른 현재 유사한 사건이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멀어지고 싶어도 멀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하명과 인하. 그들의 짜릿한 키스와 의도하지 않았던 상황이 만든 신혼생화 같은 행복한 아침은 보는 이들마저 달달하게 만들 정도였습니다. 진짜 신혼부부가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행복한 이들에게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현실 앞에 당당하게 나서야 하는 시간이 남아 있었습니다.

 

방송국 앞에서 우연하게 마주한 송차옥에게 폐기물 공장 폭파사고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호기롭게 이야기 하는 황교동과 하명과의 이야기를 듣고 과연 흐름을 바꿀 수 있을까? 라는 이야기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소치 올림픽이 시작되며 사회부 기자들까지 착출되어 올림픽 중계에 매진하는 상황은 폐기물 공장 사건은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포츠부 기자만이 아니라 모든 기자들이 착출된 상황에서 폐기물 공장 사건은 누구도 언급하지 않은 철지난 뉴스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17번째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그 어떤 언론도 취재도 하지 않은 썰렁한 장례식장에는 하명과 인하만이 있을 뿐이었습니다.

 

억울하게 죽어간 유족들은 누구를 향해 분노해야 할지도 모른 채 그렇게 처절하게 울어야만 했습니다. 언론이 제대로 사건을 파헤치고 억울함을 풀어주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들의 마음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이런 혼란함 속에서도 회식은 잡혀 있고, 그곳에서 흥미롭게도 언론의 역할에 대한 우문현답이 나왔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회식을 하게 된 YGN과 MSC는 하명과 인하로 인해 언론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장례식장에서 온 인하는 취재도 나오지 않은 언론을 질타했습니다. 그나마 너라도 갔다 와서 다행이라는 위로 아닌 위로를 하는 선배에게 날선 발언을 하던 인하는 "보고 싶지 않아도 봐야 할 뉴스"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자기 논리가 완벽한 송차옥을 넘어서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YGN의 이영탁 보도 국장마저 보고 싶은 뉴스가 봐야 할 뉴스보다 우선순위에서 앞선다는 말을 할 정도로 방송사의 이익을 대변해야만 하는 고위직의 생각은 일맥상통할 뿐이었습니다. 보고 싶은 뉴스를 통해 시청률을 높이고, 이를 통해 부를 창출하는 방송사의 논리 속에 폐기물 공장 사건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장현규 일진 기자에게 하명은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가 있다며 뭘 먼저 듣고 싶냐고 묻습니다. 당연하게도 좋은 뉴스를 원한 장 기자에게 하명은 걸그룹이 총출동하는 콘서트 티켓을 전달하라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너무 좋아하는 장 기자에게 하명은 췌장암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좋았던 기분은 모두 사라지고 암이라는 사실에 경악해하는 상황은 '보고 싶은 뉴스와 봐야 할 뉴스'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적절한 비유였습니다.

 

언론인이라면 보고 싶은 뉴스가 아닌 꼭 봐야만 하는 뉴스를 보도해야만 한다는 당연한 진리를 깨닫게 된 YGN은 철저하게 폐기물 공장 폭파사고의 진실을 깨는데 집중합니다. 다른 방송사들이 소치 올림픽에만 집착하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외롭게 하지만 진정성을 담은 취재 보도로 실체에 점점 가까워져 갔습니다.

 

 

4선 국회의원이 소환되고, 사건에 연루된 수많은 이들이 수사 대상이 되면서 YGN의 보도는 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일조하게 됩니다. 언론이 제대로 파고드는 경찰은 철저한 조사를 할 수밖에 없었고, 관 역시 허가와 관리감독 소홀이 드러나지는 않을까 우려해 철저하게 점검을 하도록 독려합니다.

 

언론이 제대로 사건을 보도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결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언론이 살아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말을 제대로 증명한 <피노키오>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이명박 시대 언론은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하는 자들이 득세하고, 그들이 권력을 쥐면서 언론은 철저하게 권력의 시녀를 자처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고 사회 정의를 외쳐야 하는 언론은 온갖 비리와 한 몸이 되어 스스로 언론임을 포기한 현실 속에서 나라가 엉망이 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현 정부에서도 언론의 역할은 이명박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권력을 위한 언론은 당연하게도 보고 싶은 뉴스만 내보내는데 집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잘못을 바로잡고 사회를 바로 갈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 아닌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도 망각한 채 이렇게 엉망이 된 언론으로 인해 우리 사회의 정의는 사문화된 가치일 뿐이었습니다.

 

송차옥의 과거 휴대폰에서 인하의 어머니인 송차옥과 범조의 어머니인 박리사 회장 간의 은밀한 관계가 적나라하게 밝혀졌습니다. 13년 전 과거 사건이 철저하게 두 사람이 만든 결과였습니다. 그렇게 은폐된 사건은 결국 13년이 흐른 현재 다시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은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보고 싶은 뉴스와 봐야 할 뉴스'중 우리는 정말 어떤 뉴스를 보고 있는 것일까요? 현재 언론들은 봐야 할 뉴스를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요? 우리 시대 언론은 권력의 시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저 보고 싶은 뉴스를 찾기에 여념이 없을 뿐입니다. 우리는 보고 싶은 뉴스보다는 봐야 할 뉴스를 원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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