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2. 09:05

하이드 지킬, 나 1회-현빈과 한지민 첫 회부터 터진 존재감 익숙함이 답일까?

이중인격을 넘어선 다중인격자에 대한 이야기를 로코로 담은 <하이드 지킬, 나>는 분명 흥미로운 시도입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의 핵심은 현빈이 연기하는 구서진과 로빈이라는 인물입니다. 한 명의 남자이지만 둘인 그를 사랑하는 장하나 역할의 한지민 역시 첫 회부터 흥미로운 조합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두 개의 인격과 하나의 사랑;

다중인격 주인공의 수목 충돌, 무거움과 가벼움의 대결에서 승자는?

 

 

 

 

수목 드라마가 갑작스럽게 다중인격 주인공을 다룬 내용이 충돌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시작한 <킬미, 힐미>에 이어 이번 주부터 시작한 <하이드 지킬, 나>는 다중인격을 가진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동일한 괘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고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영화나 문화도 그렇지만 유사한 주제가 자주 충돌하고 겹치는 경우들도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중인격을 다룬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는 시대의 흐름이 요구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인격으로 살 수 없게 된 현실 속에서 모든 것을 가졌으면서도 다양한 인격으로 무장한 주인공들이 과연 어떤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해줄지 궁금해집니다.

 

재벌 3세이면서도 까칠하고 수도승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구서진은 매일 MSP를 확인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150이라는 숫자에 도달하는 순간 자신도 알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숫자에 도달하지 않도록 수련을 하는 일이었습니다.

 

집안에 수목원까지 만들고 모든 것을 조절해야만 하는 구서진은 이상한 꿈에 당황합니다. 자신의 놀이공원에서 아이의 빨간 풍선을 빼앗아 하늘로 날려버리는 순간 한 여성을 발견하고 그 여성의 머리 밑으로 거대한 미러볼이 떨어지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 순간 여자를 구하기 위해 몸을 날린 서진은 당황해서 잠에서 깨게 됩니다. 그동안 심장박동이 높아질 그 어떤 행위, 즉 이성과의 접촉과 흥분이 될 수 있는 모든 행동들까지 철저하게 금지하며 살아왔던 구서진으로서는 그 꿈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꿈속에서 150을 넘긴 자신을 보며 원더랜드에 출근한 서진은 놀이공원에 있는 모든 풍선을 제거하라고 명령합니다. 주인이라는 이유로 온갖 행포를 부리던 서진은 우리에서 풀려난 고릴라와 마주하게 됩니다. 고릴라에 쫓겨 구원을 요청하는 여성을 뿌리치기 위해 손을 물고 밀어버리고 홀로 도주하는 그는 찌질함의 극치였습니다.

 

 

고릴라와 대치하고 있던 순간 모든 상황을 정리한 것은 바로 장하나였습니다. 원더 서커스단의 새로운 단장인 그녀는 등장하자마자 흥분하고 있던 고릴라를 순한 양으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장하나가 등장하자마자 다시 MSP가 급격하게 높아지자 구 상무는 그녀가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상무실로 불려간 장하나는 갑작스럽게 자신 앞에 등장해 빤히 쳐다보는 구 상무는 황당하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구 상무는 장하나가 자신의 가슴을 뛰게하는 원인 제공자라고 생각해 보인 행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문제도 발견되지 않자 구 상무는 곧바로 원더 서커스와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일방 통보를 합니다.

 

처음보자마자 극한 대립을 하게 된 두 남녀가 결과적으로 사랑하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로코의 정석을 <하이드 지킬, 나>는 충실하게 따르고 있었습니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소시오패스 구 상무는 오직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인격체인 로빈을 막는 것에만 집착할 뿐이었습니다.

 

긴급 상황에 자신의 주치의인 강 박사에게 호출을 합니다. 꿈이 현실이 되는 당혹스러운 상황 속에서 해법은 강 박사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강 박사는 구 상무에게 희소식을 전하게 됩니다. 완벽하게 구 상무를 변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는 말이었습니다.

 

 

고릴라 사건을 찍은 동영상으로 협박해 서커스단을 존속시키려했던 장하나는 구 상무에게 당하고 분노한 채 그를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원더랜드 소유의 병원에 몰래 들어가기 위해 '태양의 서커스'에서 줄을 타던 장점을 활용해 땅을 밟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합니다. 문제는 하나가 들어선 그 방에서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우연하게 강 박사의 사무실로 들어간 하나는 그곳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던 그녀를 목격합니다.

 

강 박사를 습격한 범인에 쫓겨 도주하기 시작하는 하나와 이를 보고 앞서 달리는 구 상무. 엘리베이터에서 자신을 도와달라는 하나를 다시 한 번 뿌리친 구 상무는 그 안에서 급격한 혈압 상승으로 인해 쓰러지고 맙니다. MSP 150을 넘기면 인격이 바뀌고 구 상무는 로빈으로 변신을 하게 됩니다.

 

까칠하고 소시오패스와 같은 성격을 가진 구 상무가 아닌 로맨틱하면서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움이 가득한 다이나믹한 로빈으로 변신합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평소에는 착하고 순한 주인공이 인격이 바뀌어 범죄를 저지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반전의 가치였습니다. 습격당한 강 박사 역시 이런 특이한 상황을 고민하고 있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습격 사건을 목격한 하나는 범인에 의해 죽기 직전으로 내몰리게 되었고, 이 상황에서 로빈으로 변신한 구 상무에 의해 건물 앞 연못으로 떨어져 생명을 구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의 인연은 구 상무가 꿈에서 봤던 모습의 재현으로 하나가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구 상무가 급격한 MSP 상승을 불러온 것은 그 안에 있던 또 다른 인격 로빈이 위험에 노출된 상대를 구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변신이 첫 회부터 관심을 끌었다는 점은 반갑습니다.

 

 

24명의 인격을 가진 윌리엄 스탠리 밀리건의 사건을 앞세운 설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실제 존재했던 다중인격자의 사례와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를 혼합해 만들어낸 이 이야기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영화적 소재라도 자주 사용되었던 만큼 새롭지는 않지만 나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설정은 언제나 신비롭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15년 전부터 시작된 구서진의 이 변화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지는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가 풀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로빈과 함께 살아가야 했던 구 상무가 도인처럼 생활하며 지켜왔던 그 다중인격은 강 박사에 의해 완벽한 치료법을 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습격으로 인해 사라진 강 박사를 대신해 현장에 있던 장하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진정한 치료제가 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사라진 강 박사가 발견했다는 치료방법 역시 어쩌면 장하나와 같은 존재가 해법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두 개의 인격을 가지고 살아가는 구 상무와 서커스단 단장인 장하나의 사랑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한 사람이지만 두 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20년 전 납치를 당한 후 자신도 모르게 다중인격자가 되어버린 구 상무는 지독한 트라우마 속에 갇혀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트라우마의 결과물이 바로 로빈이었습니다. 그 로빈을 막으려는 구 상무와 두 남자를 모두 사랑하게 된 한 여자의 이야기가 과연 어떻게 흐름을 만들어갈지 기대됩니다.

 

갑작스러운 고릴라의 등장과 서커스 단장의 줄타기 등 의외의 모습들은 색다름보다는 당황스러움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현빈하면 떠오르는 까칠한 재벌가의 남자 이미지 역시 자기복제와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합니다. 한지민 역시 전작들에서 나온 거칠기는 하지만 똑 부러진 귀여운 여인 이미지 역시 달라지 않았다는 점에서 익숙함이 곧 진부함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과연 <하이드 지킬, 나>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지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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