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23. 11:12

하이드 지킬, 나 2회-현빈을 현빈으로 만든 마지막 10분 로빈 변신완료

결정적인 순간 장하나를 구한 구서진, 아니 로빈은 그렇게 세상에 자신을 다시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5년 동안 숨겨져 있던 로빈의 정체는 가장 긴박한 순간 등장했고, 장하나의 목숨을 구하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내 안에 숨겨져 있던 또 다른 나가 등장하며 <하이드 지킬, 나>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변신완료 로빈 봉인해제;

한 없이 식상한 이야기들의 만찬, 그 한계를 현빈과 한지민이 넘어설 수 있을까?

 

 

 

강 박사를 찾으러간 구 상무와 구서진에게 볼일이 있어 건물 무단 난입을 한 장하나. 그들 앞에 등장한 검은 옷을 입은 침입자의 공격은 구서진 안에 봉인되어있던 로빈이 뛰쳐나왔습니다. 가장 위급한 순간 위험에 빠져있는 누군가를 돕는 기재가 발동했습니다.

 

강 박사의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뒤에서 자신을 습격하는 범인에 맞서며 도주를 했던 하나는 자신을 버리고 내친, 구 상무의 행동에 당황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옥상에서 밀려 떨어지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 건물 밖에 연못에 떨어져 목숨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은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구 상무는 달랐습니다.

 

5년 동안 지독한 방법으로 로빈이 나올 수 없도록 봉인하고 있었던 서진은 하나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뒤틀리고 무너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서진이 로빈으로 변신하는 동안은 모든 기억마저 빼앗기고 그렇게 널브러진 자신의 모습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그에게는 지옥과 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로빈이 세상에 나와 활개를 치는 동안 서진은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을 맛봐야만 했습니다. 원더랜드의 주인인 아버지의 경계는 후계자인 서진에게는 위협이 될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서진은 지난 5년 동안 철저한 금욕 생활과 도를 닦는 심정으로 버텨왔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지켜왔던 순간이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서진에게는 당혹스럽고 두려운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 박사가 자신이 앓고 있는 해리성 정체장애를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냈다는 말과 함께 괴한의 습격을 받은 사실은 당혹스러웠습니다. 현장에 존재하던 CCTV마저 모두 꺼진 상황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강 박사를 습격했다고 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범인을 목격한 인물이 바로 장하나였다는 사실입니다. 원더 서커스단을 쫓아내기 위해 노력했던 서진으로서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하나가 골칫거리였습니다. 그녀가 등장을 하던 시점 고릴라가 우리에서 탈출해 원더랜드를 헤집고 다녔고, 자신 안에 봉인된 로빈이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아야 했던 서진입니다. 결정적으로 강 박사 실종사건과도 연루되면서 하나는 서진에게는 특별한 존재로 각인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강 박사를 찾기 위해서는 무조건 장하나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장하나에게 최면치료를 요구하지만 그녀는 우선 사과와 함께 문제 해결부터 하자고 합니다. 그 문제 해결은 바로 원더 서커스의 계약 연장 건이었습니다. 구 상무에게는 있어도 그만이고 없어도 상관없는 상황이지만 하나에게는 계약 연장은 절실한 문제였습니다. 10년짜리 계약을 하고 최면 치료를 승낙한 하나는 강 박사의 제자인 윤태주를 찾아갑니다.


윤태주와의 첫 만남부터 특별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들은 극적으로 하나의 기억 안에 숨겨져 있던 범인에게 다가서는데 성공합니다. 마지막 순간 복면을 벗기고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 최면이 풀리며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근접한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였습니다.

 

최면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길에 강 박사를 습격하고 하나를 죽이려 했던 의문의 사나이는 다시 그녀에게 은밀하게 접근을 합니다.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사건이 원더랜드 계승과 관련한 일이라는 사실만은 좀 더 명확해져갔습니다.

 

 

원더그룹 회장인 서진의 아버지 구명한에게는 친아들인 서진만이 아니라 동생의 아들인 류승연도 있습니다. 그리고 원더그룹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두 명의 상무 중 능력을 인정받는 이에게 물려주겠다는 결심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친자식인 서진이 회사를 물려받기를 원하지만, 그가 앓고 있는 병은 서진에게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만들기만 합니다.

 

서진이 그런 병을 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린 나이에 납치를 당한 충격 때문이었습니다. 사람을 믿지 못하고, 철하게 회사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그에게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이겨내기 위한 자신 만의 노력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하나가 어린 시절 다리 위에서 떨어지는 순간 자신을 구해준 인물이 구 상무가 가지고 있는 동일한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다리 위에서 완벽하게 구하지 못하고 물로 떨어진 하나를 서진 혹은 로빈은 얼마 전 있었던 사건처럼 구해줬기 때문입니다. 그 기억을 가지고 살아갔던 하나에게는 그 상황들이 랑데뷰처럼 다가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던 생명의 은인이 구 상무가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2회까지 마무리된 <하이드 지킬, 나>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들과 과정들이 산더미처럼 많습니다. 서진과 하나의 관계만이 아니라 그들 아버지들 간의 이야기는 모든 사건을 해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도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원더그룹으로 성공한 구 회장과 원더 서커스단의 장 단장 사이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관계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서진을 무너트린 어린 시절의 납치의 주범이 누구인지도 결말에 이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서진을 납치한 범인과 강 박사를 납치한 자가 동일인물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하이드 지킬, 나>는 철저하게 과거와 현재의 사건들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회 처음 등장했던 서진의 꿈속 상황은 2회 마지막에 실제 사건으로 이어졌습니다.

 

서진의 꿈속에서는 로빈이 아닌 자신이었지만, 현실 속에서는 5년 동안 봉인되어 있던 로빈이 등장해 위기에 처한 하나를 구하게 됩니다. 마치 예지몽을 보는 듯한 이런 상황들은 결과적으로 과거 어린 서진이 납치를 당했던 사건과 현재의 강 박사 납치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예지몽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등장할지 아니면 서진과 하나의 재회를 위한 설정인지 알 수는 없지만 하나의 방식으로 자리를 잡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이드 지킬, 나>는 특별하고 생경한 상황들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익숙하게 봐왔던 설정과 이야기의 틀 속에서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자칫 식상함으로 점철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익숙함 속에서도 현빈이 보여준 해리성 정체장애 인격은 흥미로웠습니다. 마지막 10분 동안 등장한 서진 안에 숨겨져 있던 로빈의 모습은 바로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오게 하는 이유였습니다. 현빈을 현빈답게 만들었던 로빈의 활약이 이후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가 이 드라마의 관건이 되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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