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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하이드 지킬, 나 4회-현빈과 한지민의 열연 못 살리는 진부함 아쉽다

by 자이미 2015.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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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서진과 장하나가 로빈으로 인해 한 집에서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극과 극의 환경에서 살고 있는 이 두 사람이 우여곡절 끝에 한 집에서 기거하며 점점 친해지고, 이제는 사랑하는 관계로 확장된다는 사실은 로맨틱 코미디의 오래된 공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어떤 변주를 통해 새롭게 다가오게 할지가 관건이지만 <하이드 지킬, 나>는 신선함보다는 진부함을 선택했습니다. 

 

현빈과 한지민 늪에 빠지다;

모두가 예상했던 전형적인 삼각관계, 예정된 동거 새로울 수 있을까?




구서진과 로빈, 다르지만 하나인 이들과 그들을 만들어낸 장하나의 본격적인 삼각관계는 시작되었습니다. 서로 공존할 수 없는 이 셋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로코 특유의 달달함은 이제 시작입니다. 15년 전 나약했던 서진에게서 강한 로빈을 끄집어냈던 장하나는 그렇게 다시 돌아와 다시 한 번 로빈을 세상에 나서게 만들었습니다. 

 

 

서진의 다중인격 장애를 해결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강 박사가 습격을 당합니다. 그 과정에서 도망치는 서진과 위기에서 하나를 구한 로빈으로 인해 이들의 정체성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한 사람이지만 전혀 다른 두 인격이 충돌하고 이런 상황에서 하나의 인격을 선택해야만 하는 서진의 선택은 비겁하지만 안정적인 자신이었습니다.

 

서진이 서진일 수밖에 없는 것은 원더 그룹의 회장인 아버지의 강요가 존재했습니다. 후계자로서 미덕을 위해 안정적인 서진을 원하는 아버지와 달리, 로빈은 나약하고 오직 아버지에 의해 만들어진 서진은 스스로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로빈을 저주하기 시작했습니다.

 

15년 전 서진이 왜 천사의 다리에서 자살을 하려 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후계 구도에서 보이는 회장의 행동을 보면 어린 서진이 매일 저녁 그곳에서 자살을 꿈꾼 이유를 추측해볼 수는 있게 합니다. 어린 장하나가 항상 서커스 연습을 하던 그곳에서 서진은 자살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나약하기만 했던 서진은 자살을 실행하려던 순간 하나에 의해 로빈이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정반대의 인격인 로빈은 자신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강에 빠진 하나를 구하기 위해 강물에 뛰어듭니다. 그렇게 서진과 로빈은 탄생했습니다. 수동적이고 두려움만 가득했던 서진은 자신을 구하다 강에 빠진 하나를 구하기보다는 뒷걸음질 치며 두려워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잠재해있던 로빈이 등장하며 두 개의 자아가 분리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하나로 인해 시작되었고, 15년 만에 다시 두 개의 인격이 충돌하게 된 것 역시 장하나 때문이었습니다. 하나가 없었다면 로빈도 존재할 수 없었고, 그랬다면 서진이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노는 장하나를 압박하는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그때 하나가 그곳에 없었다면 현재의 서진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그는 하나에게 감사를 해야만 합니다.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인격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들은 서로 대화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약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서로에게 영상편지를 남기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로빈이 어떻게 자신에게서 나오게 되었는지 알게 된 서진은 분노합니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바로 장하나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트리거 역할을 한 장하나만 없었다면 자신이 이토록 힘겨운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노만 하게 됩니다.

 

서진의 삶이 지배하던 앞선 이야기들과 달리, 4회 부터는 본격적으로 로빈의 삶으로 이야기가 확장되기 시작했습니다. 서진의 방어기재로 인해 등장한 로빈은 누군가를 돕는 것이 그의 운명이자 살아있다는 존재 가치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로빈에게 도움을 받았던 민 대표와 그의 딸인 우정이 등장하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낮을 살아가는 서진과 밤을 지배하는 로빈이 동거를 시작하며 이들이 벌일 다양한 이야기들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15년 전 왜 어린 서진은 자살을 생각해야만 했는지, 그리고 서진에 비해 강직하고 당당한 로빈은 왜 그의 부모에게 외면당하는 존재가 되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가는 것이 <하이드 지킬, 나>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민 대표와 우정이 등장하며 서진과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류 상무가 본격적인 대립 관계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한 카페에 있던 류 상무는 우정이 흘린 사진을 통해 서 전무와 우정의 관계를 의심하게 됩니다. 결국 이런 과정이 서진과 로빈의 정체에 대한 의심으로 확장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위기가 시작되며 긴장감은 고조되었습니다.

 

로빈을 막기 위해 하나를 멀리하려는 서진과 '장하나를 지켜라'를 20번째 규칙으로 정한 로빈의 대립은 그들이 한 집에서 기거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낮과 밤을 달리 사는 서진과 로빈으로 인해 하나의 서커스단은 다시 계약을 체결했고, 부수적으로 하나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저택에서 함께 지낼 수 있는 조건들도 만들어졌습니다.

 

 

강 박사의 환자로 위장해 모든 사건을 실행에 옮긴 범인이 주범이 아닌 사주를 받은 존재라는 점과 서진이 자신의 가장 나약한 부분이라며 냉철하기만 한 회장의 모습 등은 과거의 사건들과 함께 실제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워내고 있었습니다.

 

따져보면 흥미롭고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요소들이 참 많은 것이 바로 <하이드 지킬, 나>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진부함을 떨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동안 시청자들이 봐왔던 로코의 공식을 정확하게 따르고 있는 이 드라마는 그래서 아쉽기만 합니다. 파격까지는 아니더라도 색다른 접근법과 진행을 통해 충분히 매력적인 드라마로 만들어낼 수도 있었지만, 그 익숙함이 오히려 독이 되어 다가오고 있습니다.

 

비슷한 소재인 <킬미 힐미>가 효과적이고 파격적인 상황들로 인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과 달리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과 한지민이라는 배우에 너무 기대고 있다는 사실이 답답합니다.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이들이 반갑기는 하지만 이를 더욱 효과적으로 살릴 수 있는 이야기의 힘이 약하다는 사실이 <하이드 지킬, 나>의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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