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31. 10:22

삼시세끼 어촌편2-차승원과 유해진과 손호준과 산체, 시청률 쌍끌이 조합

나영석 사단의 걸작인 <꽃보다 시리즈>의 아성은 그들이 만든 <삼시세끼>가 간단하게 넘어섰습니다. 시청률이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청정 예능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겁기만 합니다. 서울에서 왕복 24시간이 걸리는 만재도에서 펼쳐지는 이들의 생존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로 다가옵니다. 

 

캐릭터 구축에서 드러난 나영석 사단의 천재성;

차줌마와 참바다씨가 보이는 생활 밀착형 예능과 손호준과 산체의 최강 궁합

 

 

 

만재도라는 멀고 먼 섬에서 벌이는 이들의 생존기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첫 회 방송을 보면서 그런 우려는 말 그대로 무의미한 오지랖에 불과했습니다. 함께 촬영했던 장근석을 완벽하게 들어내는 편집의 힘도 놀라웠지만, 이 둘의 조합을 완벽한 하나의 캐릭터로 만들어낸 나영석 사단의 힘은 강력했습니다.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삼각구도가 깨진 상황에서 얻은 횡재와 같은 캐릭터 구축은 나영석 사단의 힘을 느끼게 했습니다. 장근석을 제외하면서 상대적으로 차승원과 유해진에게 집중해야만 했던 이들은 그런 현실적 한계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차승원의 진가가 무엇인지, 그리고 유해진의 장점까지도 완벽하게 끄집어낸 제작진들의 승부수는 완벽한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세상 모든 요리는 다 할 것 같은 차승원은 방송 한 회만에 '차줌마'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거침없이 음식을 만드는데 그 모든 것이 맛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합니다.

 

차줌마의 음식은 한 두번 해서 얻어지는 능력은 아닙니다. 완벽하게 익숙한 그의 음식 솜씨는 진정 전업주부의 능력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간단한 조리부터 김장김치에 이어 막걸리 제조까지 과연 그의 한계가 있기는 한 것인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첫날 유해진을 황홀하게 만들며 방법을 알려달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던 겉절이의 습격은 막걸리 제조로 화룡점정처럼 다가왔습니다.

 

요리를 잘하는 차승원은 안주인이 되고, 유해진은 바깥양반처럼 낚시를 하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낚시도 잘 못하고 그래서 물고기를 만지는 것도 두렵다는 참바다 유해진이었지만 환경은 그를 익숙한 낚시꾼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그의 모습은 만재도에서 평생을 산 듯한 모습으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참 흥미롭기까지 했습니다. 어디에 있어도 완벽한 현지화가 되는 유해진의 매력은 바로 이런 최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투덜이 차승원과 달리, 그의 온갖 긁는 소리에도 허허 웃는 유해진은 자신의 이름처럼 참 바다같은 마음을 가진 존재인 듯 보였습니다. 마음이 급한 차승원과 달리 한없이 느긋한 유해진의 이런 다른 성격이 이들을 15년 동안이나 함께 하도록 만든 이유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들의 우정이 제대로 드러난 것은 등산이었습니다. 등산을 좋아하는 유해진과 헬스장을 좋아하는 차승원은 서로가 추구하는 것도 달랐습니다. 하지만 친구의 권유로 투덜거리면서도 등대가 있는 산꼭대기까지 올라서는 모습은 재미있었습니다. 등대에서 팔굽혀펴기를 하는 유해진에게 제대로 된 자세와 방법을 알려주는 차승원의 모습은 참 달라서 친해질 수밖에 없음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 등산의 진짜 이유는 촬영으로 인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차승원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차승원 아버지의 기일인 그날 만재도 산에 올라 간단하게 술 한 잔을 따르고 절을 하는 차승원과 그런 친구를 따뜻하게 품는 유해진의 모습에서 이들의 우정의 깊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연극 배우로 시작해 영화 배우로서 활동을 하던 유해진에게도 위기는 찾아왔고, 그런 갈등 속에서 차승원은 흔들리는 그를 잡아주었다고 합니다. 어쩌면 차승원이라는 친구가 없었다면 현재의 영화배우 유해진을 우린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이들의 우정은 방송만으로 알 수 없는 층위로 다가왔습니다.

 

 

나영석 피디마저 포복절도하게 만든 차승원의 춤사위. 거북손과 김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사력을 다하는 그와 잡히지 않는 물고기로 인해 상상임신과 같은 증세까지 보이는 유해진의 하루 하루는 그저 흐뭇한 재미였습니다. 바닷가라는 특성답게 지천에 널린 해산물을 채취하는 과정이 누군가에는 자연스럽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낯선 육지인들에게 이 모든 것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낚시가 서툰 유해진이 상상임신과 같은 증세를 보이면서까지 집착하는 이유나 미끄러운 바위 위에서 파도가 들이치는 과정에서 거북손과 김을 채취하는 차승원의 마음은 같았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간절했기에 가능한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차승원이 이서진과 유사한 투털이기는 하지만 다른 것은 이런 모습의 차이일 것입니다. 이서진은 이서진만의 특성이 있기에 현재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모습을 탓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차승원은 투덜이기는 하지만 <삼시세끼>와 같은 프로그램에 최적화된 인물이라는 사실은 확실하게 증명되었습니다.

 

그 어떤 전업주부보다 더욱 살림 솜씨가 좋은 차승원은 하루 세끼를 해먹어야만 하는 이 예능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맞춤형이었습니다. 정선에서 택연이 했던 음식 담당과 유사하면서도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차줌마의 저력은 그의 새로움을 발견하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차줌마와 같은 요리 솜씨를 뽐낼 기회도 없었던 유해진은 자신이 잘 하는 분야가 무엇인지는 첫 회 다 보여주었습니다. 간단하게 모든 것을 만들어내는 그는 맥가이버 같은 존재였습니다. 어린 아이 시절 아버지가 뭐든지 잘 만들어내듯 유해진은 어린 시절 아버지를 보는 듯 경이롭게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이들을 한 예능에 투입하고 이런 능력을 마음껏 드러내게 한 나영석 사단의 선택과 집중은 역시 최고였습니다. 그들이 연이어 최고의 방송들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저 운이 아니라 그들의 탁월함의 결과라는 사실은 <삼시세끼 어촌편>이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둘의 조합에 게스트로 참여해 고정이 된 손호준의 등장도 반가웠습니다. 낯가림이 심한 손호준의 첫 등장은 <삼시세끼 정선편>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대선배들 앞에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손호준을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 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국민 강아지로 급부상중인 산체였습니다.

 

 

누가봐도 귀여운 산체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호준은 곧바로 뽀뽀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호준의 모습이 싫지 않은 산체는 유해진을 버리고 호준 바라기가 되어버리는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차줌마와 참바다 부부와 호준과 산체의 조합은 이렇게 완벽함으로 완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능의 핵심은 출연진들의 캐릭터 구축입니다. 그런 점에서 <삼시세끼 어촌편>은 이제 2회가 끝났지만 완벽한 캐릭터 구축에 성공했습니다, 기존에 봐왔던 그들의 이미지를 내던지고 완벽하게 예능에 최적화된 캐릭터는 그래서 반갑기만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들이 벌일 만재도에서의 삶은 우리에게 청정 예능의 진수를 만끽하게 해줄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Trackback 0 Comment 1
  1. Favicon of https://saygj2.tistory.com BlogIcon 광주랑 2015.01.31 19: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광주공식블로그 광주랑입니다.
    아 정말... 삼시세끼 그 사이코패스 같은 복장으로 뚝딱뚝딱 김치를 담그는 차줌마도 너무 좋고
    투덜투덜 차승원을 다 받아주는 유해진도...너무 좋고...
    쭈글쭈글한 손호준도 너무 귀엽고...
    얼른 손호준이 산체한테 핸드폰 사주고 번호따서 공개해줫음 좋겠어요.
    산체랑 영상통화 좀 하게 ㅋ

    광주랑 블로그에도 한번 들러주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