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5. 10:15

하이드 지킬, 나 5회-현빈 한지민의 승부수마저 무기력하게 하는 시청률 위기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인격이 존재한다는 설정은 흥미롭습니다. 과거부터 꾸준하게 변주를 해왔던 주제라는 점에서 색다르지는 않지만 그만큼 흥미로운 요소라는 사실은 그 수많은 과정을 통해 증명이 되어왔기 때문입니다. 익숙하지만 언제나 흥미로운 소재와 현빈과 한지민이라는 카드가 통하지 않는 <하이드 지킬, 나>의 결과는 당혹스럽습니다. 

 

달달한 로맨틱과 이중성;

구서진과 로빈의 이중생활, 로맨스가 달달해질수록 떨어지는 시청률

 

 

 

 

같은 시간대에 유사한 소재를 가진 드라마가 충돌하면 둘 중 하나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까지는 <킬미 힐미>에 <하이드 지킬, 나>가 완패를 당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하이드 지킬, 나>로서는 특별한 한 수가 절실한 상황에까지 처해 있습니다. 

 


웹툰 원작자의 표절 논란은 오히려 <하이드 지킬, 나>에게는 독이 되었습니다. 웹툰 작가와 드라마 작가들 사이의 논란 속에서 언제나 약자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파급력이 낮은 웹툰 작가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아이디어가 도용당하는 현실은 버티기 힘든 모욕이자 생업에 대한 위협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다중인격과 관련한 이번 논란 역시 이런 구조적인 문제에서 시작되었지만, 소재가 과연 웹툰 작가의 순수 창작물로 볼 수 있느냐는 논란은 역으로 독이 되어버렸습니다.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킬미 힐미>에 대한 비난이 될 수밖에 없는 이 논란은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 의해 어떤 드라마가 더 좋은지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이어지는 촌극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성과 황정음의 <킬미 힐미>는 상대적으로 약점들이 많았음에도 논란과 함께 더욱 확고한 시청자 층을 구축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현빈이 두 개의 인격만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지성은 여러 개의 인격들이 서로 충돌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강렬함으로 이어지며 주목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강렬함이 상대적으로 <하이드 지킬, 나>보다 뚜렷하다는 점에서도 <킬미 힐미>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습니다.

 

로맨틱 코미디가 7, 80%를 차지하다보니 달달한 이야기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강 박사를 납치한 무리가 있고, 그들에 의해 하나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설정들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터질지 예측이 불허한 상황은 당연하게 몰입도를 높이는 이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숨겨진 진실, 그리고 누군가의 위협이라는 틀 속에서 두 남녀 주인공들의 사랑이 점점 커져간다는 설정 자체는 공교롭게도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하이드 지킬, 나>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무엇인지가 궁금해집니다.

 

현빈과 한지민이라는 조합은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큰 화제였습니다. 이미 영화를 통해 한 차례 만났었던 이들이 다시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더욱 현빈이 두 개의 인격을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았습니다.

 

5회까지 진행된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현빈의 이중생활은 만족스럽습니다. 낮에는 냉정한 재벌가 아들 구서진으로 밤에는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로빈으로 살아가는 현빈의 연기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물론 연기의 톤에서 과거 그의 연기가 떠올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현빈의 연기를 폄하할 수는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빈의 이런 노력은 아이러니하게도 보다 다채롭고 강렬함으로 변신 모드를 선보이는 지성에 의해 묻힐 수밖에는 없는 현실입니다. 둘 중 하나만 편성이 되어 방송이 되었다면 보다 큰 몰입도를 가질 수 있는 장점들이 있는 두 드라마이지만, 서로 유사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는 결국 둘 모두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오지는 않아 보입니다. 더욱 큰 고민은 상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하이드 지킬, 나>라는 사실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초반을 넘기며 새로운 등장인물인 혜리가 등장하고 본격적인 다각관계가 서서히 시작되었습니다. 두 개의 인격을 서로 다르게 사랑하는 하나와 로빈을 사랑하는 민우정의 등장은 분명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흥미로운 요소로 다가옵니다. 여기에 5회에서는 서진이 엉뚱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로빈 역할을 하면서 하나와 로맨틱한 상황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까칠하기만 하던 서진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로빈 역할을 해야만 했고, 그 과정을 통해 하나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을 품게 되었다는 점은 하나이지만 두 개의 인격인 서진과 로빈이 한 여자를 두고 연적이 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철저하게 <하이드 지킬, 나>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먼저 시작한 <킬미 힐미>에 비해 코믹한 요소와 로맨틱이 지배하는 <하이드 지킬, 나>는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숨겨진 과거의 이야기들과 누군가의 사주에 의해 죽음의 공포에 떨어야 하는 하나이지만, 밤낮으로 지키는 서진과 하나로 인해 그 두려움은 반감되고 있기도 합니다.

 

부족하지 않은 재미 요소들이 존재하고 현빈과 한지민이라는 대중적인 강점을 지닌 배우들이 열연을 하고 있음에도 <하이드 지킬, 나>가 지속적인 시청률 하락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아쉽습니다. 초반 임팩트가 부족한 이야기 구조는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했습니다. 이후 진행되는 이야기들 역시 로코의 틀에서 맴돌 뿐 보다 흥미롭고 색다른 전개가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요즘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서로의 인격을 경험하고, 로빈을 위해 엉뚱한 매력을 뿜어내는 하나의 망가지는 장면 등 로코 팬들에게는 행복한 상황들이 연이어 등장했음에도 여전히 시청률의 늪에서 허덕일 수밖에 없는 <하이드 지킬, 나>가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이야기 편성 비율을 달리하는 방법이 적절할 듯 보입니다.

 

로코의 비중을 좀 낮추더라도 그들의 관계가 얽히고설킨 과거의 진실들과 보다 강력한 악인들로 인해 위기 상황들이 좀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으로 다가와야만 할 것입니다. 그저 환상처럼 다가오는 이질감 높은 성 같은 집에서 나누는 그들의 달콤한 이야기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일 뿐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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