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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 광고 당연한 이야기에 발끈하는 내리갑질 한심하다

by 자이미 2015.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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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상황에서 광고 하나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는 사이트인 '알바몬 광고'가 바로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알바생의 권리를 하나의 광고로 만든 이 재미있는 광고는 의외의 곳에서 분노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갑질이 얼마나 지독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두려울 정도입니다. 

 

당연한 권리가 부당하게 되는 사회;

알바몬 사회에 담겨져 있는 갑질 사회의 민낯, 내리갑질의 현실이 끔찍하다

 

 

 

광고 하나가 시끄럽습니다. 이 광고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광고에 투영된 내용이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으로 정한 최저시급을 달라고 요구를 당당하게 하는 걸그룹 멤버가 외치는 이 광고는 속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걸스데이 멤버인 혜리가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해 알바생들의 권리를 설명하며 항의하는 내용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별하지 않은 당연한 이야기임에도 많은 이들이 큰 호응을 하는 이유는 현실에서 이런 당연함이 특별함이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법은 있어도 현실에서 그런 기본적인 것들까지 무시되고 있음은 알바몬 광고는 증명해주고 있었습니다.

 

지난 1일부터 방영된 알바몬의 광고는 세 가지를 테마로 방송되었습니다. '최저시급편'은 법으로 정한 최저시급은 5580원이라는 점을 안내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야간수당편'에서는 야간 근무수당은 시급의 1.5배라는 점을 모든 이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인격모독편'은 알바라고 무시하면 새 알바를 찾아 나서라는 통쾌한 호통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요목조목 펼쳐서 완벽하게 보여준 이 광고는 기존에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현실 속에서 알바생들이 느끼는 처참함은 광고를 보면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실제 이 세 가지를 제대로 지키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광고는 많은 이들에게 격한 공감을 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야간 수당은 차치하고 제대로 최저시급을 지키는 곳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알바생과 비정규직들에게 세상은 차갑기만 합니다.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시급을 제대로 지키는 곳을 찾기도 쉽지 않고, 그나마 최저시급이라도 제대로 해주는 곳이라면 고맙기라도 하지만, 그 힘든 알바생들의 알바비마저 주지 않는 업주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심하고 허탈하기만 합니다.

 

 

돈도 돈이지만 알바생들을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것은 바로 인격모독입니다. '갑질 논란'의 핵심은 바로 힘없는 노동자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입니다. 최근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갑질 논란의 대부분은 이런 노동자들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광고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알바몬은 PC방, 주유소, 편의점을 포함한 수많은 자영업 소상공인 업주들이 최저임금과 야간수당을 지키지 않는 악덕 고용주로 오해받을 수 있는 내용을 광고에 포함시켰다. 광고를 즉각적으로 중지하고, 소상공인 전체에게 공개 사과하라"

 

알바몬의 광고가 화제가 되자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지난 4일 공개적으로 문제재기를 하고 나섰습니다. 알바몬의 이번 광고가 소상공인 업주들을 악덕 고용주로 오해 받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광고를 즉각 중지하고 소상공인 전체에 공개 사과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광고가 근로기준법상의 권리를 알리는 캠페인이었음에도 소상공인들은 '이런 시급'이라는 단어가 욕처럼 표현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대다수를 악덕업주로 묘사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그들은 알바몬을 탈퇴하겠다는 경고하고 있기도 합니다.

 

 

당연한 권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소상공인 연합이라는 그들이 노골적으로 이 광고를 비난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다가옵니다. 특정 업체를 이야기했다는 것보다는 아르바이트 구인구직을 하는 업체의 특성을 살린, 알바생들의 권리에 집중하는 광고에 발끈하는 것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특정 업종이나 업주를 겨냥하는 내용이나 언급, 의도는 전혀 없다. 의도와 다르게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TV광고 캠페인은 아르바이트 근무 현장에서 가장 쉽게 간과되는 알바생의 법적 근로 권리를 소재로 삼아 알기 쉽게 제작함으로서 아르바이트 근무 환경의 개선을 꾀하고자 제작된 것이다"

 

이익집단의 강력한 반발에 대해 알바몬은 지난 5일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알바몬 측은 특정 업종이나 업주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반발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이런 사과와 함께 알바몬은 자신들의 TV광고 캠페인에 대해 재차 설명을 했습니다.

 

알바생들의 법적 근로 권리를 통해 아르바이트 근무 환경 개선을 꾀하려 했다는 알바몬의 제작 의도는 당연했습니다. 이를 보는 대다수의 시청자들 역시 알바몬의 생각과 동일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르바이트 한 번 해보지 않은 이들이 없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우리에게는 익숙한 노동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벌어질 수도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요소를 들어 효과적으로 표현한 알바몬 광고는 분명 흥미롭고 유익한 광고입니다. 그럼에도 이 광고가 소상공인 전부를 욕 먹이는 행위라고 비난을 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한심하고 당황스러운 일인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보면서 내리갑질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슈퍼 갑에 이어 슈퍼 을이 존재하고 조금만 갑의 위치에 올라설 수 있다면 언제든 갑질을 부리는 우리의 현실이 알바몬 광고 논란에 모두 담겨져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광고 하나가 만든 이 씁쓸하고 서글픈 자화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2015년의 현실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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