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17. 09:05

펀치 18회-김래원이 얻은 결정적 펀치, 결국 승자는 온주완과 서지혜인가?

마지막 한 회를 남긴 상황까지도 끝을 알 수 없게 하는 <펀치>는 분명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물론 연이어 물고 물리며 이어지는 협상으로 인해 피곤함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있겠지만, 이런 모습마저도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모든 것을 잃은 순간 결정적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또 다른 칩을 얻은 정환은 과연 어떻게 될지 마지막 회가 더욱 궁금해집니다. 

 

무너진 복수의 힘;

남겨질 이호성과 최연진, 마지막 펀치를 준비한 정환의 복수는 성공할까?

 

 

 

이태준이 보관하고 있던 칩을 가지고 정환에게 가던 하경은 해서는 안 되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윤지숙이 모정을 앞세운 제안에 마음이 흔들린 하경은 그렇게 아무런 의심도 없이 차 밖에서 특별검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과 힘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하경은 설마 윤지숙이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경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윤지숙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눈앞에 하경이 있는 것을 본 윤지숙은 순간 이성을 잃고 자신의 탐욕만 가득한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자신을 몰락시킬 수 있는 칩을 가진,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하경만 제거한다면 모든 것은 정상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 그는 그대로 차에 탄 채 하경을 받아버리고 맙니다.

 

그 짧은 순간 자신의 앞 유리에 부딪치는 하경과 눈이 마주친 윤지숙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 잔인한 선택으로 결국 하경은 중환자실로 급하게 옮겨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비극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문제의 칩을 가진 윤지숙은 이호성의 비호아래 사건을 은폐하기에 급급합니다.

 

윤지숙이 무너지면 자신도 무너질 수밖에 없는 호성은 자신의 눈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친구 하경을 보면서도 침묵을 다짐합니다. 그 모든 과정을 휴대폰으로 듣고 있던 정환은 이 기막힌 상황에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을 보러 오던 부인이 윤지숙의 차에 의해 쓰러지게 되고, 그 과정을 고스란히 들으면서도 제대로 일어설 수도 없이 침대에서 넘어진 자신의 처량함은 그래서 더 분노를 불러왔습니다.

 

부인이 죽어가는 것을 휴대폰을 통해  듣고 있으면서도 그곳으로 향하지도 못하는 한심한 현실이 미치도록 답답했습니다. 동생의 부축을 받으며 급하게 중환자실로 옮겨진 하경을 보러 간 정환은 어떻게든 이 악의 고리를 끊어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마무리를 할 수밖에 없음을 정환은 다시 깨달았습니다. 누구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는 이를 악물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 다시 이태준에게 구원의 손길을 건넸습니다.

 

 

이태준이 가지고 있던 로비 리스트는 호성에 의해 윤지숙에게 건네졌고, 이는 곧 이태준을 위협하는 거대한 도구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돈을 받은 정관계 인사들을 이용해 위기를 벗어나고 싶었던 이태준은 이미 자신에게 등을 돌린 현실에 황망해합니다. 엄청난 돈을 받으며 현재의 자리에 올라선 이들이 자신이 위기에 처하자 등을 돌린 모습에 권력에 대한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

 

권력이란 강할 때는 그 어떤 것보다 달콤하지만 내려서기 시작하는 순간 세상 그 무엇보다 쓴 맛을 볼 수밖에 없는 생리를 이태준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협박해 자신이 사퇴를 하는 선에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이미 적에게 넘어간 로비 리스트는 이태준의 목을 쥐는 도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거래를 통해 최소한 감옥에 들어가는 것만은 막고 싶었던 이태준은 윤지숙에 의해 자신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윤지숙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법은 하나다다, 나 한테도 그들 한테도"라는 말로 이태준 로비 리스트에 있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모두 소환장을 발부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태준이 270억의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상황을 종결해가는 과정은 잔인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현 정부 들어 가장 일상적으로 다가오는 단어인 '유체이탈화법'은 윤지숙에게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7년 동안 이태준 하나를 잡기 위해 모든 것을 던진 윤지숙과 이호성은 그렇게 새로운 검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자기 위안에만 빠져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희생을 통해서만이 제대로 된 검찰을 만들 수 있다는 그들의 무모하고도 위험한 발상으로 인해 결국 억울한 피해자들만 양산되게 되었습니다. 정의를 주장하면서 자신은 정의롭지 못한 이 이질적인 이기심은 우리 사회를 뒤덮고 있는 권력자들의 도덕심이기도 합니다.

 

자신은 며칠 안에 죽을 수밖에 없고, 죽어가는 자신을 다시 가족으로 받아준 고맙고 사랑스러운 부인 하경은 윤지숙에 의해 자신보다 먼저 숨질 수도 있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병실에서 일어선 정환은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그렇게 반대했던 여동생의 결혼을 준비하고, 남겨질 가족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정환은 이태준과 함께 다시 짜장면을 함께 합니다.

 

7년 동안 짜장면만 먹다 끝을 앞두고 있는 이태준을 향해 정환은 마지막 동아줄을 건넵니다. 윤지숙이 하경을 치고 도주했다며 살인미수로 잡아들이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파편을 수집하고 그 내용물들이 모두 윤지숙의 차량에서 나온 것임을 확인한 그들은 그녀의 차량에서 혈흔까지 조사를 마치게 됩니다.

 

 

윤지숙이 이태준을 몰아붙이듯 정환이 합류하자 이번에는 이태준이 윤지숙을 극한까지 밀어붙였습니다. 그리고 이호성에게 시켜 윤지숙을 잡아오라 지시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는 다른 선택을 합니다. 윤지숙이 무너지면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모든 악행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호성은 윤지숙이 그토록 보호하고 싶어 했던 아들 이상영에게 뺑소니를 뒤집어씌웁니다.

 

자신은 하나도 잃지 않으려는 윤지숙에게 둘 중 하나를 강요하는 호성은 이미 그녀를 넘어선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상영으로 끝내든 그게 싫다면 자수를 하라는 호성의 말에 차마 아들을 구하러 나서지 못하는 윤지숙은 이태준과 다를 바 없는 그저 권력에 집착하는 탐욕스러운 존재 그 이상도 아니었습니다.

 

이호성을 그저 끈 떨어진 연 정도로만 생각했던 이태준은 그가 윤지숙을 위해 스파이 노릇을 해왔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윤지숙을 잡아오라고 했더니, 그녀의 아들을 범죄자로 만든 이호성으로 인해 마지막 카드는 무기력하게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이태준이 퇴임을 하는 순간 죄수복으로 갈아입을 수밖에 없고, 정환은 며칠 남지 않은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전히 혼수상태인 하경 역시 어린 예린이를 두고 정환과 함께 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선택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환은 이태준에게 다만 며칠이라도 검찰총장 자리를 지키라고 요구합니다. 그리고 정환은 마지막 펀치를 위한 선택을 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호성에게 인정으로 호소하며 그의 차로 병원으로 이동합니다. 그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약을 먹어야 한다는 정환으로 인해 편의점으로 향한 호성을 뒤로 한 채 그는 차량 CCTV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냅니다. 윤지숙이 하경을 치고 도주하는 장면과 그들이 나눈 대화들이 모두 녹화된 호성의 차량 CCTV는 결국 모든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결정적인 펀치였습니다.

 

문제는 모든 것들이 머리에서는 완료되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이미 걷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린 정환은 결정적인 증거를 가지고도 쉽게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을 쥔 정환은 과연 호성을 피해 윤지숙을 몰락시킬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을 지배하는 권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펀치>는 이제 마지막 한 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가진 것 없이 태어나 오직 권력욕에 휩싸여 온갖 악행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태준. 대한민국 최고의 집안에서 태어나 승승장구해왔던 윤지숙. 그녀의 청렴함 뒤에 숨겨진 잔인한 본성은 권력의 실체란 무엇인지를 다시 고민하게 한다는 점에서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윤지숙과 이태준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그들이 건재할 수도 있고 동반 몰락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은 이호성과 최연진은 그들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영원히 요원할 수밖에 없는 '정의'라는 단어는 그렇게 드라마만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도 영원히 잡히지 않은 신기루와 같다는 사실을 <펀치>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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