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2. 25. 09:33

풍문으로 들었소 2회-유준상과 유호정 부유층의 민낯을 꺼내들었다

성처럼 높은 담장이 쳐진 한정호의 집은 평온하기만 했습니다. 한옥을 기반으로 현대 건축이 적절하게 가미된 이 집은 그저 밖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승승장구하던 한정호 집안에 임산부인 서봄이 들어서면서 그들이 감추고 있었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코믹해서 더욱 진지한 이야기;

대한민국 상위 1% 부유층의 집으로 들어선 서봄, 그녀의 좌충우돌이 기대된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을 가지고 나온 그들에게 세상은 단순했습니다. 자신들에게 주어진 것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가진 부와 권력을 더욱 크게 확산시키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남들과 다르게 태어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권력자로 키워지는 그들은 시작부터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돈과 권력은 다시 되 물림하듯 더 큰 돈과 권력을 만들어냅니다. 자신들이 가진 그 가치들을 잃지 않기 위해 그들은 더욱 큰 탐욕으로 무장하고 살아갑니다. 오직 돈과 권력만이 삶의 가치인 그들에게 세상은 신자유주의의 또 다른 이름인 착취와 억압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타인을 억압하지 않으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착취와 억압의 DNA를 물려받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거대한 성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관심조차 없는 한정호와 최연희에게 고민은 조금씩 증세를 보이는 탈모가 걱정일 뿐입니다. 한정호의 탈모를 방지하기 위해 마사지를 해주는 부인 최연희의 모습은 참 정다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세상 근심이 그저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는 머리가 전부인 이들은 집에 들어 온 아들을 보며 기겁하게 됩니다. 

 

서울대에 합격하고 사시를 준비해야 할 아들 한인상은 일그러진 얼굴과 함께 옆에 낯선 여인과 함께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낯선 여인이라는 느낌을 넘어서는 모습은 이들에게는 충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후줄근한 모습에 배까지 부른 서봄을 보는 순간 말을 잊어버린 부부는 현재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는 것조차 어렵기만 했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아들은 서울대에 합격했고, 이후 사시 합격을 통해 아버지의 로펌을 물려받으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자신들이 그래왔던 대로 격이 맞는 집안의 여자를 아내로 맞아 자신들만의 전통과 가문을 이어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상황에서 배부른 봄의 등장은 그 모든 것을 뒤흔드는 파격이었습니다. 

 

 

육하원칙을 대화의 기본이라고 가르친 한정호는 당황해 무슨 말인지도 모를 말만 쏟아내는 아들이 어처구니없기만 했습니다. 정신없이 상황 설명이 이어지고 뭐라 반박을 할 사이도 없이 봄이는 출산의 징조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양수가 터지고 급박해진 상황에서 어수선해진 한정호의 집은 아수라장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습니다. 급하게 연희의 방으로 옮겨져 출산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119까지 출동하지만 이내 이성을 찾은 정호는 사태수습을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출산에 누군가 119를 부르기는 했지만 이렇게 세상에 노출이 되면 모든 것이 뒤틀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호는 일단, 외부와 차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119를 되돌려 보내고 외부와 완벽하게 차단시키는 정호는 아들의 휴대폰까지 관리하기 시작합니다. 

 

정호는 자신의 집안 대대로 주치의를 맡아 온 의사에게 연락을 해 은밀한 왕진을 부탁하고, 놀라 쓰러진 부인 연희에게 안정을 취하도록 한 그는 사태수습을 어떻게 할지에 집중합니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아들이 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고민 끝에 내놓은 정호의 대처 방법은 분리 통제 방식이었습니다. 아들 인상과 봄, 그리고 아이 등 서로 얽혀 있는 관계를 따로 독립시켜 대처하는 것만이 지금의 난관을 해쳐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한 정호는 즉시 아들을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판단합니다. 

 

준비 중인 공부방을 빠르게 정리하고 아들을 집에서 나와 전문가에게 맡겨 사시 합격에만 집중하도록 합니다. 남겨진 봄과 아이를 따로 떨어트리고 친자확인이 될 때까지 지켜보는 이들의 대처법은 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이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아들인 인상이 봄이를 좋아하고 자신의 아들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이들을 떨어트려 놓을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풍문으로 들었소> 2회 거대한 성 안으로 들어선 임산부 봄의 출산과 함께 벌어진 한바탕 소동극은 이 드라마가 던지는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 <돈의 맛>의 TV 버전이라고 해도 좋을 이 드라마는 철저하게 우리 사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부를 쌓고 이를 권력화 시키는 상위 1%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위선을 위트 있게 비틀어 블랙코미디로 만들어내고 있는 <풍문으로 들었소>는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아직 본격적인 실체 드러내기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한 씨 집안에 들이닥친 이방인 봄으로 인해 그들의 민낯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정호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분노의 파괴를 보이고, 연희는 바른 말만 하는 봄이 앞에서 더는 참지 못하고 분노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평정심은 이미 깨지고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편안함을 유지하려 하지만 이미 일그러진 현실 속에서 그들의 민낯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부유층들의 민낯을 통해 우리 사회 갑질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추적해가는 <풍문으로 들었소>는 이제 풍문을 그저 엿보기 하는 수준일 뿐입니다. 블랙코미디 형식을 통해 가볍지만 그래서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그들의 삶은 '갑질사회'에 던지는 통쾌한 발길질이기도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을 알린 <풍문으로 들었소>는 그래서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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