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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 큰잔치보다 무도 작은 잔치가 더욱 큰 의미인 이유

by 자이미 201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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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방송되었던 <무도 큰잔치>는 박혁권과 현주엽이라는 새로운 예능 스타를 만들어냈습니다. 의외성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재미는 역시 무한도전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과거의 형식을 취하면서도 새로움을 추구했던 무한도전은 올해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무도 작은 잔치>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힘을 내요 슈퍼 파월;

하차하고 누구하나 잘 된 사람이 없다는 10년 무도 역사의 산증인들

 

 

 

예능에 최적화된 인물들이 아닌 예능에 낯선 이들이 모여 과거 유행했던 '큰잔치'를 재현해낸 무한도전은 그 자체마저도 도전이었습니다. 확실한 성공 카드가 아닌 무모해 보이는 예능 초보자들과 함께 10년을 맞은 특집을 준비하는 것마저 도전 의식으로 충만한 그들이 반가웠습니다. 

 

 

서장훈, 현주엽, 김진, 김영철, 박혁권, 강균성, 이규한, 고경표, 정용화, 서은광, 홍진경, 박슬기, 김제동 등 익숙하게 볼 수 없었던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다양한 게임을 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그저 그 행위 자체에서 보여준 단순함이 던지는 재미는 유쾌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운세 풀이를 통해 새해 복과 운을 전하겠다는 취지가 만든 출연자들의 운세를 보는 것 역시 흥미로웠습니다. 설날 새해를 맞이하며 심심풀이로 운세를 보는 것은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일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지만 재미로 보는 운세는 설이기에 가능한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유재석이 올 해는 바람을 피울 운세라는 말에 모두가 달려들어 유재석을 공격하는 모습은 무도가 담고 있는 재미이기도 했습니다. 유재석이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특별함과 바람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위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두의 모범이 되는 유재석에게 바람 운이 있다는 발언 자체는 큰 화제가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많은 이들의 운세 풀이를 마치고 그들이 가진 꿀떡 찾기 역시 너무나 고전적인 게임이었습니다. 과거 실제 예능에서 떡 먹기를 하다 출연자가 숨지는 사건이 터진 이후에는 유사한 모든 게임이 사라진 이후였기 때문입니다. 무도에서 진행한 떡 먹기는 그런 급한 상황이 아닌 내용물을 확인하는 복불복이었다는 점에서 이를 문제 삼는 이들은 없을 듯합니다. 설이면 떡이 연상되고 이와 연결된 게임이 과거에 유행했었다는 점을 각인해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무도 큰잔치>의 하이라이트는 '인간 인형 뽑기 게임'이었습니다. 한 집 살림 할 수 있는 생활용품들이 물 위에 가득하고, 팀을 이뤄 한 명은 모든 소리와 시선에서 차단된 조정자와 스스로 인간 집게가 된 이가 호흡을 맞춰 선물을 획득하는 과정은 최고의 재미였습니다.

 

물 위에 떠있는 모형을 잡아 올리면 그만인 단순한 게임이지만 조정자가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재미가 만들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깊지는 않지만 물속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게임은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 위험하지 않지만 충분히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게임은 자주 해도 좋을 듯한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인간집게가 되는 모든 이들이 망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당연히 무너져 스타가 되는 존재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현주엽은 다시 한 번 '슈퍼파워'라는 닉네임과 함께 혁혁한 공헌을 통해 최고의 재미를 만들어냈습니다. 그저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화제가 되어버린 현주엽의 발견은 <무도 큰잔치>가 얻은 최고의 성취였습니다.

 

 

게임에서 승리한 팀이 큰 선물을 가져가게 되었지만, 만들어진 수순처럼 <무도 큰잔치>는 강제 기부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무도의 기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그게 강압적이라고 해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이어지게 만드는 기부문화는 10년이 된 올 해에도 당연함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반가웠습니다. 

 

<무도 큰잔치>를 마친 무도는 설 연후 끝에 지난 10년을 돌아볼 수 있는 <무도 작은잔치>를 준비했습니다. 표영호, 김성수, 조혜련, 이윤석, 윤정수, 이켠 등 그동안 무모한 도전, 무리한 도전을 거쳐 갔던 원년멤버들이 게스트로 출연했기 때문입니다. 

앞선 큰 잔치가 모두를 위한 즐거운 놀이였다면, 작은 잔치는 말 그대로 그들의 10년 역사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행위였습니다. 실제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 해왔던 그들을 모시고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는 무도의 이런 준비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지난 이야기들을 하는 것은 분명한 한계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렇듯 실제 함께 했던 이들과 모여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이야기하는 과정은 더욱 큰 신뢰와 특별함을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10년의 무한도전을 함께 해왔던 그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행위 자체마저도 식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대단하게 다가왔습니다.

 

<무도 큰잔치>가 시끌벅적하고 큰 재미들을 던져주었던 것과 달리 <무도 작은 잔치>는 식당에서 조철하게 서로 만나 안부를 묻고 지난 과거를 추억하는 행위에 그쳤지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여러 이유로 인해 현재 함께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무도도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하는 그들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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