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8. 08:29

꽃보다할배 그리스편 꽃할배vs짐꾼 로맨스 딜레마의 시작

만재도의 추억이 아직 가시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리스로 떠난 할배들의 여행인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두바이를 경유해 그리스로 이어지는 이들의 여행은 첫 회 방송만으로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방송 직전 박근형의 인터뷰는 논란 아닌 논란을 불러오며 시청자들의 시청 시각과 방식을 규정해버렸습니다. 

 

꽃할배들의 네 번째 여행;

할배들의 진지한 여행보다는 짐꾼 로맨스? 본질은 훼손 될까?

 

 

 

 

서양 문명의 뿌리인 그리스. 철학이 시작된 곳이기도 한 그곳을 여행하는 것은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되기 전 사전 모임부터 할배들의 모습에는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무릎 부상으로 힘든 여행을 해왔던 백일섭은 식이요법까지 하면서 살을 빼고 만반의 준비를 할 정도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화기애애했던 사전 모임에서 백일섭은 뛰어난 추리력을 발휘했습니다. 여행에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흐름을 잘 꾀고 있었던 백일섭은 나 피디가 뭔가 준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여자 하나 데려오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하며 나 피디를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사실 최지우를 섭외해 놓은 나 피디로서는 백일섭의 툭 던지듯 내뱉은 말이 당황스러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매 여행마다 깜짝쇼를 준비했다는 점에서 이런 추론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여행과 다름없이 공항에서 두바이로 향하기 위해 준비하던 할배들과 이서진 앞에 몰래 등장한 '최미향 소장님'이라 불린 최지우의 등장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최지우가 등장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한 그들 앞에 등장한 그녀는 그저 공항에서 만난 연예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조 짐꾼으로 함께 한다는 말에 모두가 반색하는 모습은 이후 여행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조금 엉뚱하고 어리바리한 모습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처음 하는 이런 여행에서 그 정도의 상황은 당연했습니다.

 

할배들의 반기는 모습과 함께 이서진의 보조개 만개는 이들의 로맨스를 보고 싶은 이들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물론 이런 기대감이 할배들의 여행을 무색하게 하는 적반하장이 아닌 그 안에 재미 요소로 함께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함께 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지점에서 박근형의 인터뷰 내용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공항에서 두바이로 향하기 전에 나눈 인터뷰에서는 "편하게 여행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환하게 웃던 그가 여행 중 느낀 소감은 달랐던 것 같아 아쉽게 다가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해서 초심을 좀 잃었다"

"'꽃할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제작진과 가장 많이 이야기 했던 부분이 노년의 배우들이 배낭매고 여행을 떠나 그간 살아 온 이야기나 얼마 남지 않은 미래에 대한 대비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이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여행의 주를 이뤘고 방송도 그런 위주였다"

"처음 서진이가 있을 때는 그런 부분이 충분하게 표현됐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왔으며 어떤 꿈을 갖고 살았는지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그래서 호응도 많이 받았다. 대만편 까지는 좋았다. 근데 스페인부터 젊은 친구들과 강행군을 시키니까 그 부분이 삭제됐다. 제작진에게 항의를 많이 했다"

"'초심으로 돌아가야지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대놓고 말했다. 근데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최지우라는 아가씨를 앉혀놨다. 어떻게 편집 돼 나올지, 내가 항의했던 초심을 어떻게 표현할지 진짜 궁금하다. 얼마나 자신있으면 그렇게 했을까 싶다"

 

"'꽃할배'는 모니터도 많이 한다. 반응 때문에 보게 된다. 드라마 같은 경우는 내가 자신있어 하는 부분이고 어떻게 잘 했을지 알기 때문에 굳이 모니터를 확인 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나중에 듣는 평이나 들으면 된다. 하지만 '꽃할배'는 그렇지 않다. 내 모습이지만 작품에서는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공개되지 않냐. 그래서 보게 된다"

모 매체와 인터뷰를 한 박근형은 방송을 앞둔 '꽃할배 그리스편'에 대한 기대보다는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박근형의 아쉬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습니다. 노년의 배우들이 배낭매고 여행을 떠나 삶에 대한 이야기와 얼마 남지 않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자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초반 여행에서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여행이 핵심이었지만 스페인부터 젊은 친구들과 강행군을 시키며 이런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많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제작진들에게 많이 항의를 했었다는 박근형인 이번 그리스 여행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자신의 불만은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는데,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최지우가 참여를 해서 당황했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항의했던 초심을 어떻게 표현하고 담아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도 함께 했습니다. 첫 방송으로 박근형의 초심 논란을 이야기하기는 힘들 듯합니다.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두바이를 여행하는 할배들과 두 짐꾼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모래 위에 오일 머니로 지어 놓은 거대한 건축물들이 가득한 그곳에서 초심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첫 방송에서 다른 사람들보다 최지우가 자주 보이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다른 이들은 이미 세 번의 여행을 통해 익숙한 방식을 견지해왔다는 점에서 처음으로 함께 하는 최지우를 보다 자주 언급하며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제작진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매 여행마다 할배들의 근황만을 전하는 것에도 한계는 분명합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는 것만을 담기에는 장기적인 여행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기본적인 가치를 버릴 것으로 보이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으로 할배들의 여행을 버리고 두 짐꾼의 로맨스만 담는 바보 같은 선택을 할 정도로 나영석 사단이 우매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결국 박근형의 고민과 이에 동조하는 시청자들을 만족스럽게 하는 힘은 '균형'에 있을 것입니다. 얼마나 적절하게 다양한 요구들을 그 안에 담아낼 수 있느냐는 결국 제작진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구조물이 가득한 두바이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담아내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첫 여행에서 오는 부담은 최지우에게 존재했고, 비록 아쉬운 부분들이 조금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 할라피의 전망대를 왕자의 도움으로 무료로 여행하는 재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바이에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다는 분수쇼의 아름다움도 만끽하는 여정은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사막 안에 만들어진 거대한 아쿠아리움까지 두바이에서 볼 수 있는 가치들을 모두 섭렵한 그들은 사막 자체의 재미까지 즐기며 짧지만 알찬 두바이 여행을 마치고 드디어 여행의 종착지이자 시작인 그리스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꽃할배vs짐꾼 로맨스'라는 딜레마는 분명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 어느 것이 답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작과 함께 하나의 기준으로만 방송을 바라봐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언제나 그랬듯 나영석 사단의 마법과도 같은 재미는 이번이라고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들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균형으로 익숙함 속에서 새로움을 시도하는 형식은 긍정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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