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4. 09:21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이서진 최지우 기우를 재미로 바꾼 짐꾼 남매 활약

이서진과 최지우가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 함께 한다는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할배들의 여행에 그들이 대체해 그들만의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함께 여행을 했던 박근형마저 첫 방송 전에 최지우의 합류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우일 뿐임을 방송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나영석 사단의 진가가 드러나다;

두바이를 지나 그리스로 향한 진격의 할배들, 서진과 지우 두 명의 짐꾼 제대로 통했다

 

 

 

 

톰과 제리는 여전히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의미가 되었습니다. 훈훈한 선남선녀인 이서진과 최지우가 함께 하면서 흥미로운 로맨스가 나올 것이라 추측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미 <삼시세끼>에서 최지우에게 큰 관심을 보여 왔었던 서진이라는 점에서 그리스 여행에서 이들의 로맨스는 더욱 특별함으로 이어질 것이라 여겨졌었습니다.

 

 

여행을 함께 했던 박근형은 방송 전 모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최지우가 합류한 것에 대해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초심을 잃고 젊은이들에게 모든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아 불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만은 첫 방송과 두 번째 방송이 이어지며 기우일 뿐이었음이 명확해졌습니다. 그동안 여행에서도 이서진의 짐꾼 이야기는 상당히 중요한 분량으로 다뤄져왔습니다.

 

할배들의 여행이니 할배들만의 모습만 담아야 한다는 주장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주객이 전도되는 상황은 곧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할배들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은 함께 한 할배들도 충분히 느끼고 있는 부분일 것입니다. 제작진들이 처음부터 짐꾼이라는 캐릭터를 두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도록 설정한 것은 예능의 특성상 시청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세 번의 여행에서 자연스러운 할배들의 여행담이 고스란히 담겨져 나왔습니다. 할배들의 여행 중 전해지는 인생 이야기들은 길고 많이 나와야만 의미 있는 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무슨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적절하게 연결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제작진들의 몫이었고, 나영석 사단은 그런 절묘한 배합을 잘 해왔습니다. 

 

이서진을 단박에 국민 짐꾼으로 등극시킨 힘은 나영석 사단이 가진 그 절묘한 절충의 힘이었습니다. 할배들의 여행이니 할배들만 나오는 할배들의 방송이었다면 이렇게 큰 반항을 일으키지는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서진의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할배들과의 어울림이 하나가 되며 진정한 <꽃보다 할배>가 완성되었다는 점에서 짐꾼은 신의 한 수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이번 여행에서는 이서진 혼자가 아닌 여자 짐꾼인 최지우를 선택했습니다.

 

 

나영석 사단의 장기이자 특징 중 하나는 방송을 통해 얻어진 캐릭터나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우정 작가가 tvN에서 일을 시작하며 해외에서 남녀의 로맨스를 담은 예능인 <더 로맨틱>을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고의 여행지에서 남녀의 사랑을 담는 이 형식은 할배들을 내세운 새로운 유형의 여행 버라이어티인 <꽃보다 할배>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꽃보다 할배>에서 잘하지 못하지만 열심히 요리를 하는 이서진을 바라보며 그들은 <삼시세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서진을 주인공으로 해서 하루 세끼를 먹는 과정을 담아내면 재미있겠다는 그들의 선택은 대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최대한 자신이 키운 작물을 통해 하루 세 번의 식사를 직접 해먹는 행위의 위대함을 예능으로 승화시킨 이 방송은 어촌편에서 폭발하며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삼시세끼 정선편>에서 게스트로 출연해 이서진을 광대승천 시켰던 최지우. 단순히 아름다운 모습만이 아니라 소박함 속에 함께 어울려 식사 준비를 하고 김장까지 하는 그녀의 모습에 시청자만이 아니라 제작진들도 흡족해 했습니다. 당시 함께 했던 이순재가 만족해 할 정도로 붙임성도 좋았던 그녀는 그렇게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의 정식 짐꾼으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들에게는 이유가 존재한다고 하듯, 최지우의 짐꾼 합류 역시 이유는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기우들과 달리, 최지우의 선택은 성공적이었습니다. 제작진들이 그저 짐꾼 로맨스를 만들기 위해 할배들을 뒷방 늙은이 취급하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보다 풍성하고 즐거운 여행을 위한, 그리고 할배들의 여행을 더욱 편하게 하기 위한 선택이었음은 두 번의 방송으로 완벽하게 증명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서진은 죽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최지우는 잘해내고 있었습니다. 마치 친 딸처럼 살갑게 할배들에게 다가가 많은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최고의 리액션으로 할배들을 웃게 만드는 역할은 이서진은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여행은 피곤하고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평균나이 78세인 그들이 사막과 산을 오르내리는 여정이 쉬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스가 수많은 유적지를 가진 보고이지만, 그 많은 유적들이 모두 산에 있다는 점에서 할배들에게는 고된 여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최지우의 역할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세심한 배려는 자칫 지치고 늘어질 수도 있는 여행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슬람 사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만든 '주메이라 모스크'를 시작으로 거대한 금시장, 두바이를 아브라라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여행을 하고, 사막지대인 두바이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사막투어'에 이은 '두바이 전용 사막 캠프'에서의 마무리까지 최지우가 보여준 능력은 최고였습니다. 

 

여행에 대한 감흥이 크지 않은 이서진은 짐꾼으로서 역할은 최고이지만, 여행의 재미를 만끽하게 해주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리액션이 탁월한 최지우의 능력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작은 것들에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최지우의 리액션은 여행을 더욱 찰지고 재미있게 해주었습니다. 

 

단순히 여행에서 리액션이나 웃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할배들의 건강과 마음을 세심하게 챙기는 최지우의 모습은 여행 전 짐을 꾸리는 상황에서부터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거대한 짐의 정체는 여행 중 할배들을 위해 사용할 수많은 유용한 재료들을 담은 결과였습니다.  

 

 

할배들을 위해 고급 커피를 준비하고, 다양한 차들까지 챙기는 열정은 커피포트가 여행 가방에서 나오는 것에서 절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차를 대접하기 위해 커피포트까지 여행 가방에 챙겨 온 정성이 바로 최지우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할배들에게 이어졌고, 이순재가 커피를 타러 간 사이 최지우에 대한 칭찬을 하는 모습에서 잘 드러났습니다.

 

할배들과 최지우의 관계의 재미만이 아니라 이서진과 그녀의 톰과 제리 역할 분담도 흥미로웠습니다. 두바이 몰에서 아이스크림을 중복되게 구매하면서 큰돈을 써야 했던 그 상황으로 인해 이서진에 의해 최지우는 낭비벽이 심한 존재로 전락했습니다. 스크루지 서진으로 변신한 그에게 돈을 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여행 중 설을 맞는 것을 생각해 집에서 가래떡까지 챙겨 온 최지우는 할배들에게 따뜻한 떡국을 대접하기 위해 재료를 구매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티격태격하는 과정은 짐꾼 로맨스가 아닌, 짐꾼 남매라는 점에서 다음 이야기와 여정을 기대하게 해주었습니다. 본격적인 그리스 여행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최지우의 능력은 나영석 사단이 왜 탁월한 존재들인지를 느끼게 해주는 선택이었습니다. 


두바이를 거쳐 그리스에 입성한 할배들. 그들의 쉽지 않은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신들의 도시인 그리스에서 그들이 어떤 여행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재미있고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여행 속에서 이어지는 행복한 이야기들이 곧 <꽃보다 할배>라는 점에서 이들의 여정은 그 자체로 큰 재미일 수밖에 없습니다. 할배들과 두 명의 짐꾼이 보여줄 그리스 여행이 과연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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