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7. 09:39

풍문으로 들었소 13회-공승연의 탐욕, 갑이 을을 다스리는 정교한 관리 시스템의 시작

갑이 갑으로 존재하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을이 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은 갑을 더욱 갑으로 빛나게 만들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조용하던 봄이의 언니 누리의 헛된 욕망은 을이 지속적으로 갑에게 종속적인 관계로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야기해주고 있었습니다. 

 

갑의 을에 대한 종속 전략;

서봄의 농익은 적응력과 서누리의 달라지는 마음, 을이 을일 수밖에 없는 탐욕의 시작

 

 

 

 

서봄이 사랑을 받을수록 봄이의 가족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털어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봄. 하지만 봄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능력은 정호와 연희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습니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이 이렇게 제대로 맞을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시 합격을 해야 며느리로 인정하겠다는 마음까지 돌려 세울 정도로 봄이는 정호 집안에 큰 보물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봄이로 인해 정호의 집에는 다시 따뜻한 봄이 되었습니다. 행복 그 자체만이 모든 것이 되어버린 정호의 집안에 새로운 문젯거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봄이를 위해 봄이 가족들이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형식에게는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누리에게는 아나운서로서 성공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지원이 논란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단 한 번도 성공의 경험과 승리의 기억을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그들에게 이 기회는 판단력을 흐려놓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명품과 최고의 스태프의 지원을 받는 등 상상도 못하던 상황에 놓인 누리는 이 달콤함에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봄바람이 그녀 마음 가득 채워졌습니다. 자신이 감당하거나 소화할 수도 없는 욕심이 마음에 자리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에게도 욕망은 꿈틀대기 시작했습니다. 봄이처럼 자신도 시집을 통해 신분상승을 하겠다는 욕망은 그녀를 더욱 뒤틀리게 만들었습니다.

 

케이블 아나운서로서 성공보다는 이를 발판으로 신분상승을 노리는 서누리의 욕망은 조금씩 탐욕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실력과 상관없이 한정호의 관리 대상이 되면서 낙하산으로 인식되어버린 누리의 삶은 그리 녹록할 수는 없었습니다. 거대한 힘의 지배 아래 그녀는 그저 힘없는 관리대상 그 이상이 될 수 없는 운명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좁은 바닥에서 누리의 행동은 이내 그들 세상에서는 소문거리로 전락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봄이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 역시 그런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그런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신분(?)을 한꺼번에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봄이 그랬듯 자신 역시 좋은 집안에 시집을 가게 되면 모든 것은 해결된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리가 그렇게 욕망에 충실하고 있는 사이 봄이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존재가 되어갔습니다. 어린 시절 한문에 밝았던 할아버지 영향으로 봄이에게는 그 나이 대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한문 지식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뭐든지 탁월하고 남들과 비교해 뒤쳐지지 않고 자랑할 만한 존재가 절실한 정호 집안에 봄이는 그렇게 완벽하게 부합하는 인물임은 서화 감정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했습니다.

 

돈이 급했던 엄소정이 집안에 내려온 서화 한 점을 연희에게 가져왔고, 이를 감정하기 위해 봄이 등장했습니다. 이제 막 20살이 된 그녀에게 그림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한 것은 한자에 대한 해석 때문이었습니다. 막힘없이 술술 풀이를 하고 다름의 차이에 대한 명확한 결정까지 내려주는 봄이로 인해 시어머니인 연희는 흐뭇하고, 친구인 소정은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봄의 능력은 그저 단순히 한자 해석에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그림을 구매하려는 시어머니에게 재산을 증식하기 위한 구매보다는 친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로 가치를 평가하는 대단함까지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봄이의 행동에 행복할 수밖에 없는 연희는 남편인 정호에게 자랑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친정 가족들을 도와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직접 시부모들에게 자신의 감정과 걱정을 모두 털어놓는 봄이의 현명함은 이들 부부에게 더욱 강렬한 애착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성공보다는 실패의 경험이 많은 아버지가 제대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솔직한 봄이의 마음에 '예쁨 지수'는 만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솔직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가장 현명한 방법을 찾는 봄이는 그렇게 한정호의 집안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봄이의 이런 능력은 단순히 시부모들과의 관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연희의 수행비서인 이선숙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에서는 그녀가 단순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이들과 자신을 제압하려는 이들을 분리해 관리하는 봄이는 탁월한 존재였습니다.

 

그녀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종속 관계를 일깨우더니, 선숙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욕망마저 끄집어내는 봄이는 한정호 집안에서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이미 타고났고, 영특한 머리는 이런 현실 감각을 더욱 탁월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복종해야할 사람과 그 복종을 받아야 할 사람을 완벽하게 구분하고 이를 공고하게 하는 봄이는 어쩌면 갑으로 태어난 인물인지도 모릅니다.

 

누리가 신분상승을 위해 재벌가 아들을 만나고 있음을 보고 받은 정호는 분개합니다. 우려했던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고 있는 사실이 감당하기 어려운 분노로 이어지게 했기 때문입니다. 관리를 위한 제안에 오직 돈만 받으려는 형식(목소리마저 바꾼 장현성의 연기가 주는 의미)의 뻔뻔함에 분노하고, 자신을 은근히 들어내며 신분상승에만 목을 매는 누리의 모습은 정호는 결코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봄이를 아끼는 만큼 그녀의 가족들은 점점 경계의 대상이 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민주영을 도와 자신에게 반기를 들게 했던 봄이의 삼촌인 서철식을 이용하는 전략 역시 잔인하지만 확실하게 을을 관리하고 깨닫게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누리가 현재 어떤 상황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직접 알고 깨닫게 함으로서 갑에 대한 대항 자체를 할 수 없게 하려는 정호의 전략은 잔인하지만 명확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갑이 을을 다스리는 정교한 관리 시스템이었기 때문입니다.

 

봄이 언니인 누리가 현재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알지 못하던 봄이는 뒤늦게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정호와는 달리 하지만 너무나 명확하게 그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어머니인 연희의 비서인 선숙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봄이의 능력은 탁월함을 넘어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풍문으로 들었소>의 진정한 재미는 이렇게 점점 한정호 집안의 중심이 되어가는 봄이의 성장입니다. 그녀를 통해 풍문 속 갑들의 세상은 그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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