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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Entertainment 연예

착한 유재석의 1인 독주가 불편한 이유

by 자이미 2008.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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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은 누가뭐라해도 대한민국 최고의 MC다. 착한 성품과 탁월한 진행 솜씨로 어떤 출연자가 나와도 물흐르듯 방송을 만들어나가는 모습은 언제나 많은 찬사를 받는다. 이제 그런 유재석이 불편하다.

1인 독주는 전체적인 재미를 반감시킨다

1인 독재는 짧을 수록 좋다. 정치가 되든, 경제가 되든 모든 곳에서 1인 천하는 짧을 수록 더욱 높은 발전을 꾀할 수있기 때문이다. 방송가에도 이런 논리는 충분히 적용될 수있다. 현재 데스크에서 마음 편하게 프로그램을 맡길 수있는 MC로는 유재석과 강호동 정도일 듯 하다. 이 둘을 다시 고민해보면 유재석의 순발력과 유재석만의 프로그램 장악력은 단연 압권이다.

이를 통해 그는 월요일엔 MBC '놀러와', 목요일엔 KBS2 '해피투게더3', 토요일은 MBC '무한도전', 일요일엔 SBS '패밀리가 떴다'등 현재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쇼프로그램들을 전부 도맡아 하고 있다. 이것만 보더래도 유재석의 탁월한 능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을 듯 하다.

바로 이런 탁월함이 그에게는 한계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을 듯 하다. 그 누구와 비교해봐도 월등하게 앞서는 그의 능력은 역으로 그를 발전하지 못하게 막을 수밖에는 없다. 건전한 경쟁자가 없는 무대에서는 발전이 아닌 퇴보만이 거듭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유재석이 2009년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 또한 적을 것이다. 그럴 수없는 이유들은 많지만 아직 유재석이 퇴보의 길을 걷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며, 그를 대체할 쇼 MC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탁월한 유재석의 독주는 불안을 동반하고 있다. 어느 순간 유재석 스타일이 재미를 잃기 시작한다면 모든 것들은 거품처럼 사라져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 그 자리를 메울 수있는 존재가 없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슬픈 일이 될 것이다.

유재석의 대항마는 누구인가!

우선 같은 소속사인 강호동이 여전히 유재석과 견줄 수있는 대항마로 여겨진다. 유재석과 비슷하게 주중 주말 쇼 프로그램 메인 MC를 맡아 유재석과 경쟁을 하고 있는 그이기에 더더욱 그와 비교되는 대항마이다. 그렇지만 유재석과는 달리 강호동은 용장 혹은 맹장 스타일이다. 강인한 리더십등이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극심한 부작용에 시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 KBS 연예대상을 차지한 탁재훈을 대항마로 생각하는 이는 이젠 거의 없을 듯 하다. 솔직히 작년 그가 대상을 받았다는 것마저도 이상했으니 말이다. 2008년은 능력없는 탁재훈의 가치가 확실하게 증명된 한 해였다고 볼 수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신정환을 대항마로 생각하는 이도 없을 듯 하다.

독설로 인터넷을 달구다 공중파에서도 확실한 자리를 잡고 있는 김구라. 최근 '절친노트'를 통해 메인 MC자리에까지 오른 김구라를 이야기하는 분들도 간혹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김구라는 그가 가진 장단점으로 인해 최고의 MC에 오르기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메인 MC로서의 자질을 검증받고 다지는 과정이라 생각할 수있지만, 자기만의 철학에서 쏟아내는 독설은 유재석과 같은 국민 MC가 될 수없게 만드는 그만의 최고 장점이자 단점이다.

남희석이나 김용만등이 다시 최고의 MC자리로 등극할 것이라 생각할 수있을까? 아니면 그를 추억하는 이들보다는 안티가 더욱 늘어가기만 하는 이경규가 유재석의 대항마라고도 생각하지는 못할 듯 하다. 그렇다고 이수근이나 유세윤을 당장 메인MC로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 않은가. 개그맨 출신으로 버라이어티에 등장하며 이제 어느 정도 가능성들을 인정받고 있는 그들이니 말이다.

귀엽게 건방진 정형돈


무한도전에서 유재석도 자주 언급하기도 했었지만 몇년 후에는 가장 강력한 MC 후보군에 돋보이는 이는 정형돈이 될것이다. 엉성하고 건방지기만 해보여도 의외의 차분하고 조리있는 말솜씨는 그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오랜시간동안 개그로 다져진 센스는 그를 포스트 유재석이라 불러도 좋을만한 능력을 갖추게 만들었다.

보조 MC로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섭렵하며 치욕적인 순간들도 많이 접하기는 했지만, 그의 능력은 그와 가장 가까운 이들이 인정하고 있는 듯하다. 농담처럼 오가는 이야기지만 유재석이 이야기하는 '정형돈 MC론'을 기억해야만 할 듯 하다.

최근엔 1박 2일과 패떴등 다양한 버라이어티를 혼합한 'MT왕'이란 쇼에서 메인 MC로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비록 케이블이기는 하지만 그만의 스타일로 쇼를 이끌어가는 그는 부족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게 보여주고 있다.

착하기만 한 유재석과는 달리 '건방진 뚱보'라는 별명처럼, 시건방을 떨지만 사랑받고 있는 정형돈이라는 캐릭터는 올해보다는 2009년도엔 더욱 힘을 받을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대단한, 그리고 대단할 유재석

너무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 슬픈 유재석. 그렇지만 그는 쉽게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올것 같지는 않다. 그는 최소한 자신의 분수를 아는 연예인이다. 과도한 욕심을 내지도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가 엉뚱한 문제들로 최고의 자리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그만큼 한동안 유재석의 최고 자리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인 물은 썩기마련이다. 경쟁없는 발전은 힘들다. 유재석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유재석을 더욱 유재석답게 만들지 못하는 환경이 아쉽기만 하다. 10년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멋진 유재석을 보기 위해서는 그와 무한 경쟁을 펼칠 수있는 쟁쟁한 MC들의 등장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오랜시간동안 다양한 방송들에서 좌절들을 겪어내며 현재의 자리에 올라선 유재석. 그런 그의 모습에서 반짝스타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거만함으로 자신을 깍아내리지도 않는다. 밑바닥의 서러움과 아픔이 무엇인지 알고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선 여전히 창창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어 즐겁다. 2009년에는 유재석과 즐거운 경쟁이 될 수있는 특별한 대항마가 등장할 수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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