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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착하지 않은 여자들 14회-서이숙과 이미도의 만남, 본격적 대립의 시작

by 자이미 2015.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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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말련과 박 총무의 의기투합이 시작되었습니다. 둘은 콤플렉스를 지닌 채 성공에 대한 갈망이 누구보다 강렬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둘이 만나 강순옥의 집안을 공격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순옥을 중심으로 한 그들 집안 이야기에서 본격적인 갈등이 확장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나말련과 박 총무 의기투합;

철희를 사이에 둔 순옥과 모란의 불안한 동거, 가족의 힘은 결국 외부의 갈등이 만든다

 

 

 

모란은 순옥의 가족들에게는 원수나 다름없습니다. 아버지가 바람이 나 가족을 버린 이유는 바로 장모란에 대한 사랑 때문입니다. 부인과 두 딸을 버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집을 나가버린 철희. 물론 모란으로서는 억울합니다. 철희를 사랑한 것이 아닌 동네 오빠로서 함께 한 것이 전부였던 그녀에게는 지독한 고통과 시련으로 30년을 살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철희가 순옥의 집으로 들어서며 모란은 자신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차 안에서 잠시 잠든 사이에 꿨던 꿈만 아니었다면 모란은 순옥의 바람처럼 그렇게 영원히 다시 마주하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철희가 기억을 잃어버린 날 함께 있었던 모란은 기차 위에서 벌어진 사건의 기억이 잘못 인식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모란이 철희를 기차에서 밀어버린 것은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지만 사실은 달랐습니다. 차라리 기차에서 뛰어내리겠다는 모란을 막던 철희가 그 과정에서 떨어져버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철희 혼자 좋아하고 고가의 반지까지 선물하는 상황에서 모란은 이런 상황들을 거부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기차에서 떨어진 철희에 대해 그 어떤 후속조처도 순옥의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죄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철희를 직접 기차에서 밀어버렸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아무런 기억도 하지 못하는 철희가 그날의 기억을 잘못 인식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은 모란을 다시 순옥의 집으로 이끌었습니다. 싫은 표정이 역력한 순옥은 그녀에게 경고를 하지만, 모란은 적극적으로 자신이 동네 여동생으로 각인시키기 위함이라 대응합니다.

 

30년 만에 한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며 행복해하는 순옥의 가족은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기억을 조작하자는 의견에 합의한 그들은 과거에는 없었던 기억을 기정사실로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것은 모두 기억하지 못하는 철희이지만 순옥의 요리솜씨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입맛으로 기억을 대체하는 철희에게 순옥은 과거에 느끼지 못한 사랑을 받고 싶었습니다.

 

 

현숙까지 적극 협조해 순옥의 뺨에 철희가 뽀뽀를 하게 만드는 상황은 그들이 원하는 행복하고 다정한 가족의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조작된 기억과 강요된 행복이기는 하지만 순옥이 평생을 꿈꿔왔던 그 즐거움은 오래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한 공간에 있으면서도 홀로 방안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 모란으로 인해 긴장감은 여전히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조작된 기억이 만든 결과이기는 하지만 순옥이 평생을 꿈꿔왔던 행복은 살얼음 위를 걷듯 불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철희가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의 모든 것은 모란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순옥의 불안이 부른 결과가 오히려 모란에 대한 철희의 집착과 의심을 만들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라진 기억 뒤편에서 철희는 모란을 기억해내고 있었습니다.

 

순옥과 모란, 그리고 철희의 이런 불안전한 동거가 전하는 긴장감은 극 전체를 휘어감고 있었습니다. 마리를 좋아하는 두진과 마리가 좋아하는 루오. 그 사이에 존재하는 말련과 현숙. 배 다른 형제와 한 여자의 사랑과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슷한 집안의 반대가 존재하는 이들의 관계 역시 불안하기만 합니다.

 

 

두진의 어머니가 말련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후 현숙은 명확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란과 더는 가까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지만 루오에 대한 생각은 또 달랐습니다. 말련이 아파서 낳은 진짜 아들인 루오에 대한 지식이 없던 현숙은 그저 그가 검도 사범이라는 직업만으로 싫었습니다. 자신이 하지 못한 그래서 쌓여있던 억울함이 투영되어 만들어진 마리는 좋은 집안의 멋진 남자와 결혼을 해야만 했습니다. 현숙에게 루오는 그런 점에서 턱없이 부족해 보였습니다.  


루오가 자신의 여자 친구를 소개해주겠다는 말에 기분 좋게 장소로 향하던 두진은 그 자리에서 마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마리가 사랑하는 남자가 바로 배다른 동생 루오라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루오가 착각하며 목격했던 그 대상이 두진이었을 때 느꼈던 감정과 유사했습니다. 어머니가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형제가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부담이었습니다.

갈등들이 점화되어 확장되는 상황 속에서 나말련과 박은실의 결합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현숙을 여전히 증오하는 말련은 어떻게든 복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현숙이 잘되는 꼴을 볼 수가 없는 그녀에게 박 총무는 적합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에게 호감을 보이면서도 현숙 집안의 비밀을 알고 있는 박 총무는 가장 적합한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모란이 순옥에게 마지막 순간 주려고 적어 놓았던 편지를 읽고는 흐뭇한 미소를 짓던 박 총무는 이를 통해 순옥 집안에 복수 아닌 복수를 다짐합니다. 이미 그녀의 정체는 충분히 극중에서 드러났습니다. 순옥의 레시피를 훔치는 것은 그저 시작이었고, 다른 사람의 지갑에 손을 대는 일이 습관인 그녀는 과거 어떤 일을 하며 살았는지 궁금하게 합니다.

 

술에 취한 종미에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던 박 총무는 모란의 편지를 보고 거대한 음모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현숙과 앙숙 관계인 나말련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나말련과 박은실은 결합은 역으로 순옥의 집안을 더욱 단단하게 해줄 수밖에 없습니다. 순옥과 모란의 관계를 개선하고 현정과 이문학을 급진전시키는 이유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기억이 사라진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순옥의 행동에 당황해 집을 나갔던 철희. 그렇게 30년 동안 각자 살아온 것처럼 모른 채 살자는 이야기 속에서도 울며 가족을 이야기하는 현숙으로 인해 그들은 진정한 가족의 일원으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중국집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담소를 나누며 가족사진까지 찍은 그들은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루오가 못마땅했던 현숙은 그가 일하는 도장을 찾아 더는 마리와 만나지 말라고 통보합니다. 그 시간 아들 루오를 찾아 도장을 찾은 말련은 감히 자신의 아들에게 딸을 더는 만나지 말라고 말하는 현숙의 뒤통수를 때려 기절하게 만듭니다. 이 폭력은 결국 현숙과 말련의 길고 길었던 전쟁이 다시 한 번 강렬하게 점화되었음을 알렸습니다.

 

본격적인 대립과 갈등이 순옥 집 문밖을 넘어 보다 강력하고 다양하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갈등의 외연이 넓어지며 흑과 백이 명확하게 갈리고, 서로 다른 두 집단이 본격적인 다툼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마지막을 향한 갈등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잘 짜여 진 이야기와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자들. 그들이 하나가 되어 명품 드라마로 이어지고 있는 이 드라마는 이 본격적 갈등을 통해 주제를 명확하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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