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8. 08:28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 메테오라의 경이로움과 할배들과 짐꾼 남매들의 환상적 조화

공중의 성지인 메테오라는 방송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했습니다. 인간이 만들었다고 상상하기 어려운 그 경이로움은 그리스 여행의 백미로 꼽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배들의 삶을 담은 여정과 두 짐꾼들이 좌충우돌하며 그들의 여행을 돕는 과정은 환성적인 궁합으로 다가왔습니다. 

 

경이로웠던 메테오라;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보여준 할배들의 여행과 마트에서 보여준 짐꾼들의 여행

 

 

 

그리스 여행이 다른 여행과 달랐던 것은 최지우의 존재감이었습니다. 할배들의 여행이 객식국가 하나 더 끼어 본질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서진과 최지우라는 조합은 자칫 할배들이 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전락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는 예견들도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최지우 선택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만약 최지우를 모두 드러낸 후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을 보면 그녀의 존재감은 더욱 커집니다. 최지우의 등장은 기본적으로 할배들에게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광대 승천하는 이서진만이 아니라 딸이나 같은 최지우의 등장은 남자들만 북적이던 그들의 여행에 새로운 존재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아테네에서 메테오라가 있는 칼람바카로 향하는 여정부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전날 렌터카를 예약하며 11시에 차를 찾겠다는 이서진의 약속은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9시에 모든 것을 준비하고 나선 할배들로 인해 바빠진 것은 이서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 준비할 것이라 예측하지 못했던 이서진으로서는 11시 예약이 독이 되어버렸습니다.

 

서둘러 차를 채근해 보기는 하지만 모든 준비를 마친 9시에 11시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를 만든다고 남은 시간은 할배들에게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일정으로 인해 디오니소스 극장을 가보지 못한 할배들에게 그 남은 시간은 소중했습니다.

 

연극에 대한 열정은 여전히 뜨거운 할배들. 신구는 그리스에 오기 전에도 연극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디오니소스 극장은 당연하게 가야만 하는 곳이었습니다. 서양 연극의 시작인 디오니소스 극장은 할배들에게는 너무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연극을 하면서 공부했던 그 수많은 것들이 디오니소스 극장에 모두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만 봤던 모든 것들이 실재하는 그곳은 당연하게도 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언뜻 보면 폐허처럼 보이는 디오니소스 극장의 관객석에 앉아 물끄러미 무대를 바라보는 신구의 모습에는 수많은 것들이 담겨있었습니다. 연기자로 평생을 살아 온 신구가 서양 연극의 시작이라는 디오니소스 극장 좌석에 앉아 무대를 보는 행위는 단순한 행동 그 이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형용할 수는 없지만 그 모습 속에 신구의 삶이 모두 녹아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극을 준비하다 그리스 여행에 함께 한 신구는 열심히 준비하는 단원들을 위한 선물도 빼놓지 않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여행을 끝내고 돌아간 후 자신이 다른 이들에게 민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에 수시로 연극 대본을 보는 신구의 모습은 참 대단했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여정에서도 수시로 대본을 외우는 그의 모습은 열정 그 이상이었습니다.

 

할배들을 흥분하게 한 것은 디오니소스 극장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스의 국민배우인 멜레나 메르쿠리 동상을 향한 근형과 순재는 그녀의 일대기를 모두 외우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젏은 시절 자신들의 마음을 들뜨게 했던 그녀가 출연했던 '일요일은 참으세요'에 출연한 그녀의 춤사위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페드라>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근형에게 그곳은 천국 그 이상이었습니다.

 

 

오늘 여정의 핵심인 '메테오라'가 있는 칼람바카로 향하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날씨는 좋은데 그곳까지 5시간을 가는 여정은 결코 쉬울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서진이 혼자 운전을 하던 때와 달리 옆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최지우의 존재감은 그래서 여행의 여유와 풍미를 함께 하게 해주었습니다.

 

메테오라의 위엄이 가득한 기암절벽이 바로 보이는 숙소에 들어선 그들에게는 그 모든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차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할배들이 좋아하는 노래에 장단을 맞추고 행복해했던 그들은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숙소에 대해 흡족해했습니다. 칼람바카 숙소에 도착한 후 짐꾼들은 서진이 오면서 봐둔 큰 마트를 찾았습니다. 마치 부부와 같은 모습으로 티격태격하면서 준비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1유로에 담은 가치와 '소고기vs돼지고기'의 대립 과정도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준비해온 두 짐꾼들은 할배들을 위한 성찬을 준비했습니다. 비록 요리 솜씨는 없어도 최선을 다해 정성껏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는 할배들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고기를 굽느라 자리에 앉지도 못하는 서진을 지긋이 바라보며 술을 권하는 일섭의 마음 씀씀이도 정겨웠습니다. 여행을 통해 다져진 그들의 우정이란 그런 것이었습니다.

 

 

한식으로 푸짐한 저녁을 한 그들의 아침은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을 찾은 이유인 '공중의 성지'인 메테오라를 향했습니다. 차로 '메타 몰포시스 수도원' 입구까지 올라서기는 했지만 그들의 여정이 다시 시작이었습니다. 절벽 위에 지은 수도원을 올라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계단을 올라야 했기 때문입니다. 무릎이 안 좋은 일섭은 포기하고 바라만 봐야 했지만, 다른 이들에게 '메타 몰포시스 수도원'은 경이롭기만 했습니다. 

 

수도원에서 바라보는 칼람바카의 전경은 말 그대로 그림이었습니다. 우리가 자주 접하던 달력 속 유명한 유럽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지중해의 멋진 풍광은 그 자체로 경이로웠습니다.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특별함을 느꼈던 할배들과 달리, 짐꾼들은 그리스에서 처음 접하는 거대한 마트에 흥분했습니다. 

 

그리스 여행을 함께 하고 있지만 서로의 역할이 다른 그들이 느끼는 감동은 그렇게 달랐습니다. 그들에게도 그리스의 수많은 유적들은 경이로움의 대상이지만, 할배들처럼 여유롭게 감상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메타 몰포시스 수도원'에서 감탄을 하면서도 점심 고민을 해야 할 정도로 그들에게 여행은 단순히 감상만 할 수 있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할배들을 위한 여행에서 짐꾼들에게 여유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을 희생하고 할배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은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할배들과 짐꾼들의 조화는 그래서 특별했습니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않은 채 절묘하게 중심을 잡고 그리스 여행을 진행하는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은 여전히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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